이미 떠나간...
떠나고 있는...
그리고 떠나갈......홀씨들...
땅에 발을 딛고...가깝게 서 있을 땐 몰랐는데...
엊그제 센터에 손님이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창밖으로 잠시 눈길을 보냈다가...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네요.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수많은 민들레씨앗들의
군무를 보았거든요.
가끔 동네 개구쟁이들이 이넘을 꺾어 불어 날리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불어오는 봄 바람에
제스스로 씨앗을 날려
그렇게 하늘높이 날아갈 수 있다는 게 넘 신기하기만 하네요.
하늘높이 하얗게 하얗게 무리지어 날아가는 이넘들의 모습...
이층에서 목격한 모습은...환상적이기까지 해요.
앞에 이대열님 내외분이 앉아 계시던 터라
녀석들의 자유로운 비행을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우리 주변 여기저기에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혹은 이미 반 너머 날려보낸
민들레의 흔적들을 새삼 돌아보았네요.
조만간 이 녀석들도...
높이높이...그리고 또...
멀리멀리 날아가서
제 종족을 오래도록 보존시킬 터이겠지요?
가끔 식물들의 지혜로운 자기생존력과
번식력에 놀랄 때가 있어요.
민들레의 홀씨는 날아가기 좋게 날개가 달려있고...
당단풍나무의 씨앗은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모양
그리고
도깨비풀 등은 가시가 달려
다른 동물이나 식물의 몸에 붙어
자신을 보호도 하고, 정착도 하고......
대추나무,엄나무, 장미 등의 눈에 띄는 날카로운 가시도 있지만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쌀도 벼로 불리워질땐 따끔거리게하는 작은 가시가 있죠.
가지도 오이도...재채기를 유발하는 가루와 함께
멋모르고 만졌다가 흠칫 놀라게 하는 작은 가시들...
이렇듯 모든 생물은 저마다 종족을 지키고, 번성시키기 위한 장치들이 있네요.
사람은...그럼 사람은 무엇으로 자신을 지키며
무엇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까요??
'돈'인가요, '보석'인가요, 아님'빵'인가요...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리고 딱 이거예요!! 내어놓을 순 없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우리 모두의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그런 것들인가요...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하고
나를 숨쉬게 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게 하는...것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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