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인도

삼생아짐 2009. 3. 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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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생아짐 ; 헉!! 벌레닷!!

 

목욕탕앞의 걸레를 들추는 순간 발 많이 달린 징그러운 벌레 한마리가

 

쑤욱 나오더니

 

발발거리며 집안을 기어다녀요.

 

돈벌레 = 일명 그리마.



수향넘 ; 엄마, 죽임 안돼욧!!

 

 밖으로 인도(!)해야해~~~

 

현관문 앞에 서서 현관문을 열더니

 

수향넘 ; 얘야, 얼릉 밖으로 나가라~~~

 

손짓을...

 

삼생아짐(속으로) ; 인도??

 

녀석이 춘천으로 가서 할머니랑 열심히 교회다니더니 용어마저도

 

교회에서 쓰는 용어로...

 

(울어머니 신앙심이 워낙 투철하시거든요.)

 


영재넘 ; 으악!! 내 신발에 들어가면 안돼!!

 

하더니 자기 신발을 낼름 드네요.

 

수향넘 ; 네 신발만 드냐?  치사하게!!

 


하더니 수향넘은 자기 신발을...

 

 

영재넘, 현관문을 활짝 열어 밖으로 유인하고...

 


근데, 이넘이 방향을 못잡고 돌아서 들어오니깐

 

수향넘, 신발로 벌레 앞을 툭툭 쳐서 못 들어오게...

 

 

발 많이 달린 이녀석, 결국 방향을 회전

 


두 넘의 인도(?)하에 밖으로 무사히 탈출

 

 

최후의 보루 ; 추운데 왜 문 열구 그래?? 기름값 아깝게...

 

새벽에 애들 추울까봐 기껏 보일러 온도 높여 방 데워놨더니

 

두 녀석이 문을 열고 한참 이러고 있으니깐 화를 내네요.

 

돈벌레만 봤다 하면 책이든, 신문이든, 양말이든 잡히는대로 쥐어서

 

내리치는 울 최후의 보루, 애들 이런 행동이 이해가 안가나봐요.

 

수향넘 ; 돈벌레는 죽이면 안돼.

 

삼생아짐 ; 왜 안되는데??

 

울엄마가 이녀석한테꺼정 세뇌를 시켰나??했죠.

 

 

 

저희가 자랄때 저희 친정어머니가 돈벌레는 돈을 가져다준다고

 

함부로 죽이지 못하게 하셨거든요.

 

또 아침에는 거미도 죽이지 못하게 하셨구요.(재수없대요.)

 

문지방 밟고 다니지마라(역시, 재수없대요), 밤에 손톱깎지 마라(재주 뺏긴대요)

 

턱괴지 마라(부모 일찍 죽는대요), 다리 떨지 마라(복달아난대요)

 

(워낙 미신을 많이 믿는 분이라 하여튼 자라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엄청 많았어요.)

 

그게 습관이 되어서 웬만하면 집안의 거미도 죽이지 않고 그냥 내보내고

 

울애들한테도 알게 모르게 저도 고대로 답습하는데

 

제가 울애들한테 돈벌레 죽이지말라 소린 한 적 없거든요.

 

 

수향넘 ; '미수다'에서 봤어.

 

돈벌레 죽이면 돈 못 번대.

 

근데 어떤 여자가 '돈벌레'가 새까맣고 조그맣게 생긴거냐구 그러더라.

 

삼생아짐 ; 그건 바퀴벌레지.

 

수향넘 ; 그니깐 그 여자가 바퀴벌레를 돈벌렌줄 알고 20년동안 살려주고 살았대.

 

삼생아짐 ; 푸하핫!!!

 

 

 

돈벌레를 죽이지말란 이야기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닌가보네요.

 

많은 사람들이 믿는걸 보면요.

 

어쨌든 우리집 돈벌레는 수향넘과 영재넘의 인도(?)하에 무사히 탈출했고,

 

녀석 말마따나 '돈'이 들어왔음 좋겠지만

 

'노력'없는 대가란 없기에...

 

또 아이들에게 늘 '요행'을 바라지 말라고 했던터라

 

'힘없는 생명'하나 '살길'로 '인도'한걸로 만족할래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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