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

쇼퍼홀릭

삼생아짐 2008. 12. 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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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의 말을 너무 잘 듣거나...

 

혹은

 

물건 사는 걸 유난히 쉽게 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사람들만 있음...아마 물건 판매하는 사람들 먹고 살기 쉬울거예요, 그죠??

 



여행가면...

 

가이드들이 꼭 데리고가는 곳 중의 하나가 토산품점이나 물건 파는 곳...

 

태국의 한 백화점 비슷한 곳인데...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래요.

 


곳곳에 태국 역대왕들의 모습과

 


국왕 부처의 사진을 걸어놓고...

 

 

경의를 표하죠.

 


그래도 이곳은 쇼핑몰임엔 분명한데...

 

울 최후의 보루나 저나 물건 사는 데엔 별 관심이 없는 편이라

 

어디 가서도 잘 안 사는 편이예요.

 

(물론 쇼핑을 즐겨할 만큼의 돈도 없지만요...)

 

기냥 여기저기 눈으로 둘러만 봤죠.

 

 

곳곳에 장식된 도자기를 보더니...


울 최후의 보루 : 야, 이거 가져다가 재떨이 하면 따악 좋겠다, 그치??

 

엉뚱하기로 치면 울 최후의 보루 막상막하인 이준희님 ; 그러게말예요, 우리 이거나 하나 사갈까요?? 

 

삼생아짐 ; 일년 삼백육십오일 피워대도 다 못 채우겠네...

 

웬만하면 끊으시지들...


 

진주가공하는 중예요.

 

저는 또한... 원래 보석에 취미가 없어서...

 

이상하게도 이쁜 그릇은 보면 사고 싶은데

 

보석은 여엉~~

 

결혼할 때도 패물 안 한다구

 

차라리 돈으로 달라 그랬다가 울 시어머니랑 친정어머니한테

 

엉뚱한 고집 부린다고...혼 무지하게 나고...

 

반지랑 목걸이 받은거 며칠 후에 팔아먹으려구 몰래 금은방 찾아가서 물어봤더니

 

헐~~

 

산 지 며칠도 안 된게 가격이 삼분의 일로 뚝...

 

살 때만 비싼 게 보석이더라구요.

 

어쨌든...

 

결혼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보석을 사달라 그러지 않으니

 

울 최후의 보루, 좀 편하긴 했겠죠??

 


우리나라의 절구랑 비슷한...태국 토산품

 


태국 전통 복장의 무사들...

 


무희들...

 


행복과 부귀를 가져다준다는 코끼리상들...

 


음...

 


무좀약 홍보하고 있네요.

 

가이드가 그러대요.

 

도대체 한국 사람들은 왜 그리 무좀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무좀약 선전을 열심히 하는데...

 

 맨 앞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광영엄마 불쑥...

 

광영엄마 ; 어느나라나 다 자기네 무좀약이 최고라 그러지.

 

작년에 필리핀가서 산 거 하나도 안 듣더라. 말짱 고짓말이야.

 

그러자 가이드왈 ; 아무리 좋은 무좀약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음 소용없어요.

 

신던 양말 또 신고, 발도 제대로 안 닦고 자고

 

그럼 무좀약이 듣겠어요?? 

 

광영엄마 ; ......

 

삼생아짐 ; 왜 그랬어? 위생관리 좀 잘하징~~ 

 


 

이번에는 가이드가 노니액기스를 선전.

 

베트남에도 노니 액기스가 있지만 주로 열대지방에서 나는 노니는

 

신이 내린 지구상의 가장 좋은 식물이라며

 

뱃살 빠지고, 건강에 좋고, 우리나라 강남에 사는 부자들이

 

예전에 몇 십만원씩 사서 먹던 건강식품이라며 침 튀기며 홍보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광영엄마 왈 ; 에휴, 그거 사봤자 먹게 되지도 않아.

 

작년에 20만원 주고 산거 아직도 냉장고에 있네. 맛대가리 하나도 없어.

 

삼생아짐 ; 풋... 


 

가이드 째려 보대요. 

그래서 터져나오는 웃음...꾸욱 참았어요.

 


 이번에는 가이드, 어쨌든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니깐...

 

말린 열대과일 선전하대요.

 

파인애플, 망고, 바나나 기타 등등...

 

한 봉지씩 사가지고 가서 이웃들과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나눠먹음  좋다고...


 

이번에도 광영엄마, 하나도 웃지도 않으면서 ; 작년에 산 거 아직도 다 못먹었어.

 

얼마나 많이 샀는지 아직도 우리 집에 굴러다녀.

 

삼생아짐 ; 푸하하핫~~~~~~

 

저도모르게 그만 참던 웃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는데

 

김빠진 가이드가 말하다말구 째려보건 말건

 

마구 웃어버렸어요.

 

 

가이드가 말 할 때마다 바로 코앞에 앉아서

 

하나도 안 웃으면서 톡톡 혼잣소리로 쳐받는데 얼마나 우스운지...

 

 

광영엄마 ; (씁쓸하게) 난 사는 거 되게 좋아해. 사고 나서 후회하지만......

 

 

알고 있어요.

 

농사일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광영엄마라 늘 보기 좋은데

 

가끔은 충동구매를 하고 후회도 잘 하거든요.

 

 

나보다 한 세 살 정도 어린데...

 

하여튼 동생 같으면서도 하는 짓이 귀여워 제가 참 좋아하죠.


 

이번 여행에도 제가 극구 말렸건만 코끼리 가죽 부츠 맞추고

 

그거 신을 생각에 들떠 있는데

 

함께 갔던 여행사 사장이 바가지 썼다고 놀리는 바람에 시무룩...

 

무려 다섯배 차이가 나는 가격을 주고...

 

 

 

그러더니 좀있다 광영엄마 불쑥 : 치마도 한 두 세 개 사야겠지??

 

부츠신으면서 바지 입음 이상하잖아?? 부츠가 딱 껴서 바지가 안 들어가.

 

 

삼생아짐, 정말 큰 소리로 마악 웃고 말았네요.

 

광영엄마, 웃지마~~ 하면서 저를 툭 툭 쳐대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넘 귀엽기도 하고...

 

하여튼 나중에 이 코끼리 가죽 부츠 신은거 보면...멋있다고 해야 속상해 하지 않겠죠?? 

 

 

 

어쨌든...

 

평생에 단 한 두번 할까말까한 해외여행 기회......

 

순진한 사람들을 꼬드겨서 물건 사게 만드는 가이드라 생각하면 좀 그렇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어쩌면 좋은 물건을 홍보하는 것도

 

일종의 직업의식 아니겠어요??

 

다만 선택은 여행객이 하는 거지만...

 

 

 

물건을 살 때 무조건 남이 좋다고 살 게 아니라

 

정말로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심사숙하는 지혜도 필요하단 생각 들어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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