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새롭게 힘을 얻어요...

삼생아짐 2008. 12.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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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랄 때 아버지가 늘 제게 말씀해 주시곤 하셨어요.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보이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라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곳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곳을 지켜볼 줄 아는 지혜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눈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늘 제게 인내와 노력과 최선을 강조하시고

 

학교의 도덕 선생님보다 더 엄격하시고 도덕적이셨던 아버지에게 불만이었지만

 

요즘은 아버지의 그런 말씀과 타이름이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이영주 반장님...

 

다들 말라버린 상추를 뽑아내고

 

비닐을 걷어낼 때 이렇게 혼자 땅을 파고 계십니다.

 

 

밭에 풀이 나지 않도록 비닐을 씌우면서

 

비닐이 들고 일어나서 상추를 덮어버리면 작물이 상하기에

 

양 끝쪽과 사이사이 일정한 간격으로 핀을 박아놓는데..

 

 

그 핀을 하나하나 모두 찾아서 정리하시는 중이었답니다.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요... 

 

저또한 그렇게 농사를 많이 지었으면서도

 

이 땅속에 박힌 핀을 미처 보지 못했었는데...

 

 

 

이 핀이 뽑힌 상추에 묻혀버리면

 

나중에 이 핀을 찾느라 엄청 고생해야 한답니다.

 

게다가 다 찾지 못하면 트랙터로 로터리 칠 때 트랙터 날을 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작년에 처음 우리 마을에 오셨을 때

 

제가 신발이랑 양말 벗어놓고 사진 찍으러 개울에 따라 들어갔을 때

 

우산쓰고 제 신발과 양말이 젖지 않도록 지켜 주셨던 분...

 

김선미 주임님,

 

역시 이영주반장님과 함께 열심히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상추를 뽑아내고

 

비닐을 걷어내고

 

그리고 모아두었던 상추를 다시 흐트러 펴 놓으면

 

나중에 트랙터가 들어가 로터리칠때 상추가 골고루 갈려서

 

거름이 되죠.

 


시킨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이영주 반장님 들어가셔서

 

군데군데 모아 쌓여있던 상추를 들어 넓게 흐트러 펴놓네요.




언제, 어느 곳에서나 남들이 지나쳐버리는 것들

 

의외로 중요한 것들에 눈길을 돌릴 줄 아는 마음...

 

그 마음이 바로

 

어릴적부터 저의 아버지가 제게 누누이 말씀하셨던 그 뜻임을

 

알겠습니다.


 

순희형님, 이 작업밭에서 보쌈을 싼다길래 뭔 소린가 했더니..

 

이렇게 비닐을 걷어서 보자기에 쌈싸듯이 묶어놓으면

 

비닐이 날리지도 않고

 

물이 들어가지도 않아

 

깨끗하게 모을 수 있다는 말이었네요.

 


신입사원이신데...이름을 미처 못 알아뒀네요.

 

제대한 지 얼마 안 된듯 싶은데

 

순희형님한테 배워서 능숙하게 일을 척척!!

 

그 다음부턴 알아서 다들 상추뽑고, 비닐걷어 치우고, 핀 찾아 정리하고...

 

상추를 흐뜨려놓아(?) 정돈하고...

 


 

이제 주인이 들어가서 트랙터로 로타리만 치면 되게끔

 

하우스 정돈 끝!!!

 

 

황폐하고 들어가기조차 싫었던 비닐하우스였건만

 

이제 새롭게 심어질 작물을 위해

 

거름이 될 터전이 닦여졌네요.

 


감사합니다, 굿모닝 신한 가족 여러분!

 

아름다운 신입사원 여러분!!

 

 

늘 그렇듯...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 상군두리 마을은 힘을 얻고,

 

그리고 또 새롭게 희망을 얻고 살아갑니다......

 

 

 http://samsaeng.inv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