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허브농원에라도 온 것처럼
하얀 꽃들이 가지런히 올라와 퍼드러져...
아름답기까지 하지만...
하얀 꽃이 핀 상추들이 그대로 말라가고 있어요.
지난 가을 너무 가격이 없어
단 한 번 따내고 고스란히 말라버린 상추지요.
재배하는 농민의 가슴에 피멍을 안긴 작물이구요...
미처 밭 정리 할 새가 없어
지나칠 때마다 한숨이던 것을...
굿모닝 신한증권사 신입사원분들이 오셔서 정리해 주셨네요.
사실 농산물 가격이 없어 수확을 포기한 농산물처럼
농민의 입장에서
다시 손 대기가 싫은 일도 없습니다.
밭을 만들고, 씨뿌리고 가꿀땐 힘든 줄도 모르고 설레던 마음들이
낮은 가격은 고사하고 거래조차 되지 않으면...
속상하고, 쓰리고 상처받기가 이루 말 할 데 없지요.
굿모닝 신한증권사에서 마을 일손돕기를 오신다고 해서
허리가 아파 수술꺼정 받았던 문영이네 호박밭 일을 하기로 했었지만
문영엄마가 이 쓰린 마음을 알았는지...양보하네요.
한포기 한포기 말라버린 상추를 뽑아내고, 비닐도 걷습니다.
비닐에 붙은 말라버린 상추 이파리를 다 떼어내어야
이 비닐은 땅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원재생공사로 들어가 재활용이 됩니다.
비닐 한 장이 땅속에서 썩으려면 150년이 걸린다지요??
농사를 짓되 땅을 오염시키지 않으려는 농부의 마음입니다...
명석웅 인사부 차장님, 이광연 총부부장님...
열심히 마른 상추 이파리를 제거하시네요.
흙먼지도 펄펄 날리고
냄새도 많이 났을 터인데...
고생 많으셨어요.
비닐 하우스 두 동을 끝내고
세 동째 들어서는 길...
도시분들에겐 덥고 벅찬 작업양이지요...
그래도 다들 아무 말 않고 다 정리해 주셨어요.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사실 자매결연사 분들에게 너무 많은 작업을 하시게 해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왕 손 댄거 마무리를 짓다 보니 작업량이 많았습니다.
새내기 이쁜 신입사원분들의 연수프로그램 중에
이렇게 우리 농촌 이해하기 과정까지 넣어주셔서
자매결연사 신한증권 여러분들께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금도영 과장님...
목이랑 이마랑 온 몸이 땀 투성이네요.
작업하던 손으로 땀을 닦으면 상추이파리 마른 부스러기가 땀에 달라붙어
따갑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순희형님이 땀을 닦아주시네요.
꼼꼼하신 김호중 대리님
작업사항을 체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함께 솔선수범해서
차장님이랑 부장님이랑
하나하나 접어가며 열심히 정돈하구요...
땀흘려 일하시는 장면, 증거로 올립니다.
하얀 목장갑이 유감없이 제구실을 다하는 순간이네요.
어라???
이 분은 버스를 운전해주시는 이영주 반장님!!!
다른 분들은 모두 상추 뽑고 비닐 걷느라 바쁜데
무엇을 하시는 중이실까요???
혹...
숨겨둔 보물찾기??
아님...나물 뜯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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