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름다운 상군두리 부녀회 회원들(1)

삼생아짐 2008. 12. 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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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시골이 시골답지 않아졌다 하죠...

 

사람들 인심이 더 야박해지고

 

네 일 내일 가리지 않던 두레문화도 사라져가고...

 

콩 한쪽도 나눠먹던 이웃정이 이제는 작은 것 하나에도 이해득실을 따져

 

무엇을 하든 손해보려 하지 않으려하고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더 탐욕스러워지고...

 

어떤 일을 하든 이젠 시간을 따져 돈으로만 계산하고...

 


가치판단의 기준이 '돈'이 되어서인가요,

 

아님 농촌이 어려워져서인가요...

 

그도 아님

 

세태가 그런건가요...

 

남을 속이고도 아무렇지 않게 되려 큰소리치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강한 자에겐 비굴해지고

 

약한 자에겐 한없이 강해지는 그런 마음들은

 

비단 시골의 문제만은 아니겠지요...

 


상군두리 마을 표지석이예요...

 

꽃은 필 때는 좋지만 질 때는 너무 지저분해져서...

 

마을 표지석 주변을 손을 좀 보아야 할텐데...했는데...

 

어느새 깨끗해져 있어요.

 

 

"누가 그랬을까???"

 

이장이랑 저랑 도대체 이 착한 일을 한 범인(?)을 좀 찾아야겠다 했는데...

 

알고보니 대선할머님이랑 은하어머님이랑 승우할머님...

 

지난 여름 집집마다 이쁜 꽃을 모아들여

 

마을 표지석주변을 가꾸어 주시던 마을의 어르신들이

 

이렇게 모여 마무리꺼정 깨끗하게 해 주셨어요.

 


미용실에서 만난 대선할머님이세요.

 

제가 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자

 

더 진작 얼기전에 이쁜 꽃들은 캐다 보관해야했는데

 

그렇게 못했다며 아쉬워하세요.

 

겨울에 얼어죽을 꽃들은 캐다가 집 현관 화분에 심어서 살려놨다가

 

내년에 다시 심으신다구요...

 

뿐인가요...

 

 

굿모닝 신한증권사에서 마을 방문을 오신다고 하자...

 

은지어머니...

 

 

혜연어머니...

 

 

성호형님...

 

 

우리 이인숙 회장님...

 

그리고 저...

 

 

이렇게 모여 대청소를 했어요.

 

 

한동안 비워두었던 터라...

 

그리고 회의 끝나고 남아서 아무도 청소하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기 마련...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쓸고, 닦고, 한 해동안 묵은 먼지를 모두 닦아냈네요.

 


이동걸 사장님께서 몇 번씩 챙겨주신 이쁜 굿모닝 신한증권 벽시계도 닦고...

 

의자위의 먼지도 닦고...

(굿모닝 신한 증권사 가족들이 오셔서 먼지 쌓인 곳에 앉음 안되잖아요.)


 

다들 묵묵히 한창 청소하는데...

 

장난끼 발동...

 

(도대체 우리 산골마을 아낙들은... 말도 없고

 

웃음도 없고...

 

애교도 없고...

 

무뚝뚝...기냥 진국...)

 

삼생아짐 ; 형님들, 못 들어오게 문 잠가버려야징~~

 

성호네형님 ; 어머, 어떡해?? 뛰어내려???

 

난간 아래를 내려다보네요.

 

삼생아짐 ; 어휴...순진하긴... 하는데...

 

현기네 형님 ; 이그이그~~ 그런다고 내가 못 들어가냐??

 

다른 쪽 문을 휘익 열고 쑤욱 들어서네요.

 

삼생아짐 ; 에궁, 한발 늦었당!!!

 

그래서 한 번 웃었어요.



바닥을 걸레질 하는데 물이 없어서

 

아래 위층을 걸레 빨러 오르내려야 해요.

 

지난번에 넘어져서 무릎 연골 파열된 뒤끝이라

 

아직도 계단 오르내리는 게 넘 힘들어요...

 

(김치통 다섯개 들고가다..넘어져서...

 

에휴...보는 사람 없길 망정이지...

 

울 최후의 보루, 다이어트 하라고...그게 아닌뎅...)

 

삼생아짐 ; 형님, 나 걸레 빨아야 하는뎅~~ 다리 아퍼~~~

 

마포걸레 쑤욱~~~

 

형님들 ; 이그...시켜먹는것도 가지가지야.

 

하면서 눈을 흘기시는데...

 

제가 생글생글 웃자 함께 웃으시네요.

 

 

 

창틀의 쌓인 흙먼지까지 깨끗하게 닦고

 

바닥청소까지 다 해놓으니 속이 시원하네요.

 

......

 

 

참 이상하죠??

 

울 시어머니 오신다고 하면

 

싱크대 수납장, 옷장, 욕실, 냉장고, 현관 신발장 속꺼정...

 

제가 늘 집 안팎 대청소부터 하니깐 울 최후의 보루, 가끔 가다 집이 좀

 

어수선하다 싶으면...

 

이번 주말에 어머니 들어오신다고...거짓말을...

 

그럼 제가 밤 열두시꺼정 여기저기 대청소하느라 죽어나죠.

 

 

 

 

근데...그래요.

 

늘 파묻혀 살 땐 잘 모르겠는데

 

손님맞이 할 땐

 

왜 이리 할 일이 많이 보이는 건가요...

 

그건...아마...집이나 마을이나 마찬가지일거예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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