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혁신리더반 여러분, 반가웠습니다.

 강원대학교 농촌 혁신 리더반 여러분들이예요.

 

모두 강원도 분들이긴한데

 

마을내에서 이미 농촌종합개발 사업 선정이 되어서 활발하게 추진중인 분도 계시고

 

녹색농촌, 산촌개발...또한

 

폐광을 동화속 마을처럼 아름답게 되살려낸 영월 모운동 마을 이장님도 계시고...

 

하여튼 한눈에 뵙기에도 다들 농촌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훌륭한 성과를 거둔 분들이신데...

 

황송하게도 삼생마을을 찾아주셨네요.

 

방명록에 서명을 해 주시는 혁신리더반 반장 김상현님.

 

제가 이분께 꾸중을 좀 들었어요...

 

 삼생마을을 방문하신다는 소리를 아침에 울 민재 운동회에 갔다가 늦게야 들은터라...

 

그리고 우리 민재에게 점심만이라도 먹이고 나오고 싶어 조바심내며

 

오전 경기가 끝나길 기다렸다 겨우 밥만 챙겨주고 나왔는데...조금 지각...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손님을 맞이했는데...

 

나중에 한말씀 짚어 주시더라구요.

 

마을손님을 맞이할 땐 자기 소개가 우선인데...빼놓았다구요.

 

그래서...

 

반성을 좀 했지요.

 

(늘 위원장님이나 부위원장이 소개를 해주면...자연스럽게 인사만 했던 터라...)

 

다음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을 손님을 맞이해야겠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저는 '마을 뒷치다꺼리를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자리잡아

 

되도록이면 앞으로 나서지 않으려 했던 제 생각이 거슬려보이셨나봐요.

 

산촌개발사업건으로 군청 직원들과 상의중인 위원장님..

 

펜션짓는 관계로 업자들과 상담중인 부위원장...

 

하는 수 없이 제가 모시고 마을을 둘러보는데...

 

다들 날카롭게 질문하시더라구요.

 

지역에 있는 자원과 유산들을 어떻게 체험으로 접목시키고 있는가...라고...

 

그리고 검산 2리 마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시설물들에 관해

 

나름대로 비판적인 의견들도 제시하시고...

 

대부분의 마을 방문객들은 마을을 둘러보시면서 '그런가보다...'라고 설명을 들으면서

 

지나치는데...

 

'혁신리더'라는 명칭답게 마을사업의 장, 단점을

 

날카롭게 짚어주시네요.

 

이분들을 안내하면서 오히려 제가 배우고 있는 느낌...

 

"저희 마을에서 취사선택하시면 될 겁니다.

 

우리마을이 최우수 마을이라 해도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고

 

또한 마을 사업을 추진하는데 모든 사람의 의견이 다 적용될 수는 없지요...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혁신 리더분들을 뵈면서...

 

'숲 안에서 숲을 보면 우물안 개구리...

 

숲 밖에서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야기하던 부위원장 생각이 들대요.

 

그래서 사람은 늘 공부하고 배워야한다는 말이 맞지요.

 

마침 서원대학교 이병욱 교수님이 마을에 내려와 계셔서

 

불시에 찾아온 방문객들을 위해

 

상세한 설명을 해 주셨어요.

애초에 악기박물관 이전에 시작되었던 마리소리골...

토굴형태의 소리연습실에서...

 

한마디 타령도 해 주시고...

 

누가 우리 민족을 '한'과 '설움'의 민족이라 했을까요...

 

우리 민족은 '흥'과 '신명'을 가진 민족이란 말이 딱 맞지요.

 

처음에 토굴에 들어설 때 '따악 감자저장 창고같네.' 하시던 분들이

 

즉석에서 박수치고 따라하며 우리 가락을 열창...

 

득음의 경지에는 못 이르더라도

 

즉석 어울림은 보기 좋네요.

 

이런 산골마을에 이렇게 좋은 자원이 있다는 건

 

축복받을 일이라며

 

다들 부러워하셨어요.

 

이곳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에서는

 

동, 서양의 악기의 역사뿐만 아니라

 

2주에 한번씩 다양한 공연도 펼쳐지고...

 

전문강사들로부터 무용과 우리소리와 악기연주까지 배울 수가 있답니다.

저또한 마을 체험과 접목시켜

 

우리지역의 소중한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더욱 연구중이랍니다.

 

 

 

이병욱 교수님, 나중에 인사하고 돌아서는데...기어이 한말씀

 

" 관리자님도 우리 무용 배워서 다이어트좀 해야지..."

 

삼생아짐 ; 헉!!!

 

 

옆에서 우연히 엿들으신 몇 몇 이장님들...킥킥 웃으시고...

 

이거 참, 완전히 오늘은 체면 구기는 날이네요.

 

 

어쨌든...

 

이곳 산골짜기 삼생마을까지 방문해 주신 강원대학교 혁신리더반 여러분들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웠구요...

 

앞으로도 많은 조언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농촌을 확실하게 이끌어가는 리더분들답다는

 

인상을 확실히(!) 받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