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토종꿀 파이터

삼생아짐 2008. 9.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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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 보니 상 위에 못 보던 유자차 병이 이쁘게 달랑 놓여 있네요.



작년에 운영위원이자 검산1리 이장님이셨던

 

김선태 구장님(전직 이장님을 구장님이라 불러요.)이

 

주셨다네요.

 

바로바로 그 비싸디 비싼 토종꿀!!!

 


약으로 먹으라고 주셨대요.

 

삼생마을이 재래봉 보호단지라 양봉이 들어오지 못해요.

 

검산리와 생곡리에서 토종꿀을 받으시는 농가들이 많으시거든요.

 

지나다니면서 산중턱이랑 절벽위에 놓인 벌통보고

 

군침만...꿀꺽!!

 

보통 사람들은 올라가지도 못할 곳에 대개 벌통이 놓여 있거든요.

 


넘넘 신나서 사진을 찍는데 울 민재넘이 셔터를 누르려 하면 툭!!

 

또 셔터를 누르려 하면 툭!!

 

연달아 세번을 툭! 툭!! 툭!! 쳐대니깐...

 

열이 확(!) 받으려 하는데...

 


영재넘 ; 하지마! 업무집행방해야!!

 

 

그래서 기냥 웃고 말았죠.

 

참...업무집행방해라니...

 

맞긴 맞죠.

 

요즘 민재녀석, 은근슬쩍 제가 사진 찍으려 하면 뒤에서

 

제 팔이랑 허리를 툭 치거나...

 

손으로 슬쩍 가리거나...

 

하여튼 방해공작에 재미들렸거든요.

 

(제가 요즘 잘 안 재워준다고...심통을...)

 

어쨌든 약이라니깐 뚜껑 연 김에 아이들 반숟갈씩 먹였죠.

 

갓 짜내서 향도 쥑이고...

(울 수향이가 엄마 국어선생했던거 맞냐고...

그러는 자기는 친절한 욕 입에 달고 살면서...)

 

 

맛도 톡 쏘는게...밀랍도 약간 녹아있고...혀끝이 아리기도 하고...

 

벌침 비스름한 검정 찌꺼기도 보이고...

 

하여튼 끝내주네요.

 

그랬더니 울 최후의 보루 : 많이 먹음 취해.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녀석들...

 

안그래도 밤만 되면 기운이 남아도는 녀석들인데...

 

(레슬링에, 칼싸움에, 씨름에, 스모에, 배드민턴에...윗몸일으키기꺼정...

몽땅 다 이불 펴놓고..)

 

영재랑 민재넘 ; 어~~ 취한다~~~

 

하더니 비틀비틀 걸어가서 베개를 옷 속에 집어넣고...

(보호 방패래요.)



서로 치고 받고 때리고 발로 차고 깔고 뭉개고...

 

이불 깔아놓고 난리도 아니네요.

 

삼생아짐 ; 미숫가루랑 달걀후라이 안 준다!!!

 

그제서야 딱(!) 멈추고 상으로 달려오네요.

 

 

정말...

 

어쨌든...

 

하여튼...

 

못 말릴 형제예요.

 

그렇지만 토종꿀약효가 좋긴 좋나봐요.

기운이 펄펄 넘쳐나니 말예요.

 

 

조만간 토종꿀 뜨기 체험 올리려 해요.

 

삼생마을 오셔서 귀한 토종꿀도 맛보고

 

기운도 펄펄 얻어가셔요~~~

 

 

  http://samsaeng.inv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