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그래요...

삼생아짐 2008. 9.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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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찍어놓은 사진을 다시 뒤적여야 할 때가 있는데...

 

(홍보용이나 시, 군 제출용...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뒤적이다 보면 눈도 아프고...

 

진작 정리좀 할걸...후회도 하고...

 

그래도...

 


몇 몇 사진들은

 

제가 찍어놓고도

 

저절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를때가 있어요.

 


함께 했던 가족들의 시간들, 따뜻한 웃음,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순간 순간 느껴져 오던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해방감 ...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족대를 잡고

 

물고기가 들어오지 않을까...

 

설레이는 기대감...



"내가 한 번 해볼께, 왜 그렇게 못 잡지??"

 

부자간의 몇 번의 헛된 고기잡이에 적극적인 엄마까지 합세했어요.

 

합동 고기잡이...

 

온가족 다함께 힘을 모아서...

 

 

그래서 드디어(!) 한마리 잡아서

 

손에 쥐고 자랑하고픈 마음에

 

의기양양하게 달려오는 녀석...

 


작은 어항을 만들어서 잠시 가두어 두었다가

 

물고기 이름을 맞추어 본 뒤에...

 


모두 다 놓아주었지요.

 

 

그리고 여전히 물속에 잠수해서

 

부력을 즐기는

 

굿백경숙님 손자 동하... 

 

 

 

흘러가는 물에 몸을 온통 잠기운 채...

 

물살이 온 몸을 스쳐 간지럽히며 흘러가는 느낌...

 

 

손이며 발이며 퉁퉁 불어도

 

이렇게 물 속에 잠겨 보내는 즐거운 한때...

 

여름 체험의 묘미죠.

 

(물론 아이들이야 서로서로 물탕 튕기며 노는게 더 재밌죠.)

 

......

 

일년내내 개울을 끼고 살면서

 

정작 개울물에 발 담그는 적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한 번씩 들어가 볼 때면

 

또다른 생명체들을 보며 참 신기할 때가 많고...

 

 

 

체험이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온전히 물놀이를 할 때가 없어

 

우리 아이들한테 괜스레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리고

 

시원한 다리 밑에 앉아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시간을 잊어버리죠.

 

(원래 다리밑 좋아하면 거지 팔자라고...누군가 그러대요.

 

그래도 여름엔 다리 밑이 젤 시원해요.)

 

 

 

마을 방문객들은 도시로 돌아가 또다시 저마다의 바쁜 일상속에

 

그렇게 살아갈터이지만...

 

그리고 저또한

 

매일매일 정신없는 일과속에 허덕이지만...

 

 

이렇게 잠시나마 누군가와 한때를 공유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미소를 나누고...

 

그 기억이 따스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떠오를때면...

 

 

이래서 체험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체험상품을 새롭게 짤때면...

 

늘 이곳에 묻혀 살면서 가장 좋았던 한때들...

 

그리고 마을 방문객들이 돌아가서도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란 마음이 들도록

 

노력하는데...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시골 인심과 사람사는 정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마을이라는 인상이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고 어려워도...

 

일시적인 눈가림으로 남을 속이거나

 

점점 야박해지고 각박해지는 그런 농촌마을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저또한 사진을 찍고, 이렇게 남겨진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들은 없었는지...

 

반성을 하곤 합니다.

 

 그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 사려해도

 

살 수 없는게 바로

 

의미없이 흘려보낸 시간이거나

 

상대방에게 알게 모르게 내가 준 상처를 되돌릴 시간일런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