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마을 촬영 오셨던 GTB 이광구 PD님께서
음악 CD를 보내주신다기에...
삼생아짐 ; 앗싸, 공짜 CD!! 신난다!!
그랬었는데...
막상 오늘 소포를 받고 여는 순간...
기냥 가슴이 콱...막히면서...
뭐라 말 할 수 없는 감동이...
대학시절에.. 그토록 좋아했던 가수..임지훈님이 진행하는
테마콘서트 '예전처럼' 녹화 CD가 CD케이스 하나가득...
텔레비젼을 본 지가 오래되어서...
임지훈님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사실 텔레비젼으로 본 적은 거의 없거든요.
근데...
씨디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가 차곡차곡 담겨 있어요.
도저히 혼자서 보고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너무 좋아서 박스째 들고 아래층으로 단숨에 뛰어내려갔지요.
자랑하러요.
찰옥수수 배송 준비를 마치고
지용주 이장님이 사오신 캔맥주로 피로를 달래던 채은네 형님과
울 최후의 보루...
제가 마구 흥분해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노래랑 가수마다 자랑을 하자...
채은네 형님 ; 자랑만 하지 말구 좀 틀어봐.
그랬더니 울 최후의 보루, 얼른 제 손에서 뺏어다가 컴퓨터로 직행.
삼생아짐 ; 안�!! 아직 나... 한 번도 안 들었단말야.
내가 듣기전에 먼저 들음 안�!!!
보물보따리 끌어안듯 챙겨서 집으로 와서
저녁 먹자마자 컴앞에 앉아서 틀었어요. 볼륨 가장 크게 높여서...
수향넘 ; 엄마, 소리 좀 낮춰줄래?? (고3)
삼생아짐 ; 싫어~~~
영재넘 ; 엄마, 제발 꺼요!!!(초저녁 잠 많은 녀석)
삼생아짐 ; 싫어~~
수향넘 ; 그럼 이거라두 써요.
수향넘, 헤드셋 집어던지니깐 방학숙제 하던 민재가 얼릉 집어다 설치해 주네요.
삼생아짐 ; 역시 엄마를 위해주는 건 울 민재밖에 없네??
수향넘 ; 시끄러우니깐 얼릉 꽂아 준거지.
그러거나말거나...
오늘 저녁 넘 넘 행복해요.
안 먹어도 배부르고, 돈 없어도 행복하다는 말...
가슴 속에 무언가 들어앉은 것처럼 벅차고...
마냥
들뜨는 기분...
저도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르니깐 수향넘...기가 막히다는 듯 피식 웃더니...
핸드폰을 가리키네요.
전화왔나 싶어 쳐다보았더니 아닌걸요.
수향넘, 손가락으로 별을 그려요.
별을 누르래요.
매너모드...
조용히 하란 얘기죠.
......
이제 겨우 두장 들었는데...잠을 잘 수가 없어요.
어떡하죠...
아무래도 컴 앞에서 밤 새우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