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만약에...

삼생아짐 2008. 8. 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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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길...

 


동편하늘에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오르는데

 

그 모습이 꼬옥...

 

민재 ; 엄마, 저 구름 뭉치랑 연생이랑 똑같이 생겼다!!!

 


그러네요. 바로 요녀석 닮았죠??

 

 

굿백경숙님네  뭉치와 연생이...

 


저처럼 물을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하는...

 


굿백경숙님을 따라가고 싶은데 물이 무서워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아갈 길을 찾던 모습...

 

녀석의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고

 

마악 웃었지만...녀석에겐 얼마나 큰 안타까움이었을런지...

 

 

처음 굿백경숙님이 요녀석들 델구 오셨을때

 

누군가 한마디...

 

"아이구, 요즘 복날에 어떻게 견뎠니?"

 

굿백경숙님 ; 우린 식용과 애완용은 철저히 구별한답니다.

 

 

그 말에 울 최후의 보루도 씨익 웃으며 달려와 안기는

 

뭉치녀석 안구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더라구요.

 

 

......

 

 

정말 뭉치(=사고뭉치)와 연생이는 선우에겐 형제같아 보였어요.

 

특히 연생이는 샘이 많아 굿백경숙님을 유난히 따르더라구요.

 

참 신기해요.

 

말 못하는 강아지지만...자기 감정을 표현할 줄도 알고

 

시샘도 하고...

 

 

 

어렸을적에 슬픈일이 있어서 제가 훌쩍거리면 강아지가 쫓아와

 

제 눈물을 핥아주곤 했는데...

 

 

게다가 저희 삼촌중에 한 분은

 

전쟁중에 온 가족에 병이 들어 아무것도 못 먹고 돌보지 못해서 돌아가시려 할 때

 

집에서 기르던 에미개가 끌어다 젖을 먹여 살리셨대요.

 

 

 

생전에 할머니는 그 말씀을 하시면서 늘 눈물을 훔치곤 하셨지요.

 

그래서 평생 보신탕을 안 드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요 종족들에 대해 조금 끔찍한 기억도 있어요.

 

집에서 기르던 진도개가 세마리의 새끼를 낳았을 무렵에

 

창고에서 몰래 세들어살던 도둑고양이도 동시에 세마리의 새끼를 순산...

 

조심조심 문틈으로 몰래몰래 이쁜 아기고양이를 보는게 작은 즐거움이었는데

 

어느날 진도개 새끼들이 고양이머리(?)를 물고 돌아다니는 걸 봤어요.

 

 

 

진도개 에미가 세마리의 새끼들에게 사냥하는 법을 가르친 거지요.

 

마지막 남은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진도개 강아지 세마리의 협공으로 물려 죽는 걸 보는 순간 정나미가 뚜욱...

 

게다가 이 녀석들이 매일아침 쥐를 잡아다 현관앞에 놓는 바람에

 

아침에 문 열고 나가다가 기겁...

 

녀석들 세마리는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까만눈을 반짝반짝...저 쳐다보구요.

 

 

......

 

 

 가끔 녀석들이 말을 할 줄 안다면...그런 생각 해봐요.

 

그리고 우리 사람들도......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우리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우리 삶의 전부라 생각하며

 

힘겨워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렇게 소꿉장난처럼 보여지진 않을런지...

 

그나저나 저 구름 보며

 

혹 그릇 수 세는 분 안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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