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말고사 시험기간인데 컴앞에 앉아있는 녀석 혼내줄라 그랬더니
녀석이 얼른 손을 내밀어요.
영재녀석 ; 엄마, 드래곤머니~~~
삼생아짐 ; 드래곤머니(dragon money) ??
도대체 뭔 소린가 했더니 용돈...
삼생아짐 ; 이 무식한 넘. 용돈을 드래곤머니라고라??
용돈은 파킷머니(pocket money)나 얼라우언스(allowance)야.
용돈 기입장 쓸 때꺼정 용돈 없다 그랬더니...
끝까지 개기던 울 장남녀석...
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용돈 기입장 썼으니깐 얼른 달래요.
액셀로 색꺼정 넣어서 그런대로 만들긴 했는데..
좀...내용이 부실해요.
게다가 급조된 느낌이 팍팍 나는...
그래도 노력했으니 달라네요.
게다가 얼마나 용돈이 귀했으면 드래곤머니...
울 막내의 애교도 두 배죠.
제가 나가고 들어올때면 쫓아다니며... 뽀뽀하고...
양손 바이바이에...
연실 손키스 날리고...
어쨌든 노력한게 가상해서 줬지요.
오천원에서 이천원 깎아서 큰 넘은 삼천원...
작은 넘은 삼천원에서 천원 깎아 이천원...
요즘 농촌경제가 힘드므로 고통 분담하자 그랬죠...
어쨌든 이렇게 행복한 녀석들 표정...
넘 행복해 보여서 사진찍을테니 모델서라 그랬더니
영재녀석왈 : 엄마, 삼천원주시고 우리들한테 너무 많이 요구하시는 거 아녜요??
삼생아짐 ; 뭐?? 반항을?? 게다가 삼천원이 적어?? 싫음 도로 내놔.
그랬더니 영재녀석 ; 아녜요. 많아요.
고마워요, 울엄마가 세상에서 최고야.
민재녀석, 중간에서 눈치보다 불똥이 자기한테 튈지 모른다 싶은지 얼른
민재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엄만 송혜교나 클레오파트라보다 이뻐요.정말이예요
(이넘이 걸핏하면 송혜교랑...)
근데...
조금 미안하긴 미안해지더라구요...
우리 고3짜리 큰딸이나 중2인 영재녀석의 반아이들 중에서
핸드폰 없는 애들은 울 애들을 비롯해서 딱 세 명밖에 없대요...
오죽하면 녀석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만나면 핸드폰 좀 사주라고...
갖고 싶겠죠, 무척...
어찌보면 또래 집단에서 자존심도 상할테고...
그래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안사주기로 맘 독하게 먹었어요.
집과 학교 밖에는 다닐곳이 없는 좁은 시골 행동반경에서
그게 왜 필요한지...
핸드폰 가진 녀석끼리 쓸데없이 보내는 문자메시지...
수업중에도 서로서로 문자보내고...
네이트 접속하고...
게임하고...
한달에 십만원이 넘게 나오는 비싼 사용료...
부모들은 지금 농산물값 하락에, 수입개방에, 힘든 노동에 등뼈가 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울 녀석들은 이제 핸드폰 사달라 소리 안해요.
씨도 안 먹힌다는 거 안단 얘기지요.
그나저나...녀석들 오늘 저녁에 또다시 용돈 기입장 검사해서
사용한 용도 안 적혀있으면
다시 일주일간 용돈금지시켜야 겠어요.
저요??
알아맞춰보세요, 어떨거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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