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유기농 또라이라네요...

삼생아짐 2008. 6.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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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겠어요...

 

딸아이를 키울 땐 몰랐는데...

 

사춘기에 접어선 아들은 왜 이리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

 

어떨 땐 이뻤다가...

 

어떨 땐 넘 넘 밉게 굴어요...

 

 

천사와 악마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녀석...

 

어찌됐든 녀석과 코드를 맞추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었죠.

 

 

막내가 준비 마칠 때꺼정 기다리다가...

 

(기름값 비싸서 한번에 움직인다고...)

 

시키지도 않았는데...밭에서 아직 안 나온 아빠대신 소에게 물도 주고...

 

 

무슨일인가 호기심으로 다가오는 소한테...

 


잠시 눈싸움 하더니...씨익~~

 


아니나다를까, 물을 '얍~~'하고 끼얹어서

 

졸지에 물벼락 맞은 소란 넘...


 

고개를 파악 돌려요.

 

이렇게 장난도 잘 치고...

 

제가 시금치 다듬으면 옆에서 도와주고...

 

마늘도 함께 까주고...

 

 

늦게야 집에 돌아와서...저녁 먹기 귀찮아 기냥 컴 앞에 앉았더니...

 

 

밥을 비벼서 들고 들어왔어요.

 

 

주먹밥을 만들어서 굳이굳이 먹으라고...

 

입에다 강제로 밀어넣어서...

 

할 수 없이 먹었지요.

 

이렇게 엄마 밥을 챙겨주기도 해요.

 

 

그러더니 저더러 잠시만 자기랑 놀아달래네요.

 

요즘 유행인 힙합을 함께 하자네요.

 

엄마가 텔레비젼을 안 보고, 자기랑 놀아주지도 않으니 시대감각이 뒤떨어진다나요...

 

아빠는 자기네의 유머를 이해해서 잘 통한다면서 은근히 경쟁도 시키고...

 

 

 

......

 

절더러 '유 세이 병' 하래요.

 

그럼 자기가 '아이 세이 신'한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녀석이 하자는대로 박자맞춰 했더니...

 

" 아이세이 병, 유세이 신, 병,신,병, 신..."

 

가만 들어보니 이게 뭐예요.

 

"병.......신"

 

이란 말 이잖아요.

 

이걸 힙합으로...

 

기가 막혀서 깔깔거리고 웃었더니...

 

 

옆에서 가만 보고 듣고 있던 민재란 넘...

 


"어휴, 유기농 또라이들..."

 

삼생아짐 ; 뭐??

 

민재 ; 그렇지뭐야, 병신이뭐야, 병신이.

 

순수 친환경 유기농 개또라이들이야.

 

 

삼생아짐 ;

 

 

큰아들녀석 비위 맞춰주다가 졸지에 막내아들한테

 

유기농 개또라이 됐어요...

 

삼생아짐 ; 야,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엄마한테...

 

영재넘 ; 엄마, 신경쓰지 말아요, 쟤 샘나서 그래요.

 

이번에는 이거 한 번 해 봐요.

 

아이 세이 바...

 

유 세이 보...

 

바보바보바보....

 

삼생아짐 ; 너 혼자 해!!!

 

좋은 엄마 되기도 정말 힘들어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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