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딱지유감(2)

삼생아짐 2008. 7. 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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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났다던 녀석...

 

알고보니 숙제가 더 있었던 거지요.

 

독서 말하기 대회에 나갈 원고를 써야 하는데...

 

주말내내 딱지 갖고 노느라 그만 깜빡했다지 뭐예요!!!

 

시간은 벌써 열한시...

 

그런데도 누나 데릴러 따라가겠다네요..

 

꼭 꼭 가야한대요...

 

 

세상에...누나가 딱지를 사주기로 했대요.

 

어제 딱지 갖고 친구랑 딱지 따먹기 하다가 왕딱지를 잃어버려서 울고들어오니깐...

 

누나가 왕딱지 뽑아 준다고...약속을...

 

쉬는시간에 같은 반 딱지 뽑기 대왕인 남자친구들 델구 문구사에 나가서

 

3천원어치나 딱지를 뽑아서 왕딱지 두 개를 가져왔더라구요.

 

게다가 '하나 더'가 나와서 공짜로 한 번 더 뽑아 딱지를 한 뭉치나 더...

 

 

 쉬는 시간에 딱지 잘 뽑는 애들 착출하니깐...

 

후보가 줄줄이...

 

게다가 추천꺼정 받아서...

 

담에는 왕딱지 뽑기 대장 만식이와 하나더 뽑기 대장인 준혁이를

 

 골라서 델구 나간다구 그랬다네요...

 

게다가 어릴때 딱지 갖고 놀던 애들더러 몽땅 다 가져오랬대요.

 

민재준다구...

 

참 대단한 누나예요.

 


울 민재...

 

숙제고 뭐고 신나서 죽어요^^;;

 


평소에 용돈도 별로 안 주는 편인데...

 

그 용돈중에서 동생을 위해 딱지사는데 3천원이나 투자를 하다니...

 

이걸 야단을 쳐야 할런지

 

이쁘다 그래야 할런지...



찍지 말라고 가리네요.

 

민재 태어났을 때부터...끔찍이도 이뻐하더니..

 

때로 제가 늦으면 민재 녀석 제 누나를 엄마삼아 머리냄새 맡으며 엄마대신

 

끌어안고 자요...



우리민재한테 아마 누나가 반쯤은 엄마로 보일걸요??

 

그날 밤, 공부하는 누나 옆에서 밤 열두시 넘어까지 숙제를 마치고...

 

나란히 잠자리에 들어가는 거 보니...

 

안먹어도 배부르다는 말...

 

이런 때 쓰나봐요.

 

 

그담날...

 

전날 늦게 잠든 민재에게 핸드폰 벨소리 귀에 가져다 대도 안 일어나더니

 

수향넘 ; 딱지 숨긴다아~~

 

그랬더니 벌떡 일어나네요.

 

 

오늘은 자기네 반 남자아이들 딱지꺼정

 

몽땅 압수해서 준다 그랬으니...

 

아무래도 울 민재 딱지 떨어뜨려놓긴 글렀네요.

 

게다가 입으로 불어 넘기다가 턱아래 상처꺼정 만들고...

 


그나저나 오늘도 민재는 딱지 갖고 예술하네요...

 

 

이제 기말고사 코앞인데...



목표는 거창하네요...

 

노력여하에 따라 달렸겠지만...


당분간 이 딱지 이모티콘 예술가의 창작행위를

 

더 지켜보아야 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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