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전화통 붙들고 속닥거리는 게 수상하더라구요...
어떻게 락규를 꼬셨는지...
락규녀석, 제가 모아들인 딱지를 민재에게 양도...
울 민재 넘 좋아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아요...
저녁내내 딱지 붙들고 앉아서...
행복해서 들여다보고...
서서 날려도 보고...
하나하나 늘어놓고 어떤게 있나 살펴보기도 하고...
좋은게 나옴 자랑도 하고...
혼자 쳐보기도 하고...
손바람에 날려도 보고...
이번에는 줄 맞춰서 늘어놓기 시작하더니...
......
한몫에 바람에 휘익~~
삼생아짐 ; 너...너... 이거 언제 다 치울려구???
민재넘 ; 걱정마, 엄마. 내가 예술 보여줄께.
하더니...
책에다 뭔가를 스케치...
헐~~
우는 얼굴...
삐침...
졸린얼굴...
이번에는...
웃는 얼굴...
스마일...
재밌는 얼굴...
심술 난 얼굴...
민재란넘 ; 작가 김민재 선생님이 손을 대면 무조건 환상적인 작품으로 탄생해요~~
민재녀석 ; 엄마, 나 딱지 이모티콘 예술가 맞지?
삼생아짐 ; 예술가??
민재란 넘 ; 우리 반에서 명호랑 나랑 만들기 내기했는데
애들이 나한테 일곱표, 명호한테 한 표 줬어.
삼생아짐 ; 학교에서 그런 내기도 했어??
민재 ; 응. 쉬는 시간 3분 동안 만들기. 근데...내가 이길 수 밖에 없었어.
명호는 150장이구, 난 400장이어서 내가 훨씬 잘 했어.
나름대로 승패의 원인을 분석도...
둘이 이러구 토닥토닥 얘기하고 있으니깐...
저녁 잠 많은 영재녀석, 잠자리에 누워있다가 ; 야, 조용히 좀 못해??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이야기하니깐...영재녀석 ; 김민재, 너 숙제 했어??
갑자기 민재가 조용해 지대요.
영재 ; 너 숙제 했냐구??
민재란 넘, 암말없이 고개만 설레설레.
영재 ; 안 보여, 말로 대답해. 너 숙제 했어??
민재란 넘,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 ; 조용히 해. 아빠 들으심 혼난단말야.
영재란 넘 ; (더 크게)...너 일기도 안 썼잖아.
삼생아짐 ; 일기도 안 썼어??
민재넘 ; 걱정마.
하더니 그제서야 부랴부랴 숙제하고...일기장을 꺼내 쓰기 시작...
일어난 시간 ; 일곱시
잠자는 시간 ; 누나 데릴러 갔다 올거니깐...열한시 이십분!!
엄마, 오늘 날씨 어땠지?? 흐렸다가...비왔다가...해 떴다가... 음...
하더니...
민재넘 ; 일기도 다아 생각해놨지.
동시쓸거야.
제목 ; 딱지 따먹기 대회
한 아이가 내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은 두근두근(엄마, 조마조마 할까??)
따먹힐까, 안 따먹힐까?
안 따먹히겠지~~~
내 것은 앞면이니까.
(뒷면 나옴 진다네요...)
그리고 나는 운이 좋으니까.
너랑 나랑 누가 이길까,
붙어보자.
하더니...
민재란 넘 ; 형, 나랑 딱지치기 시합할래???
......
잔뜩 투덜거리던 영재 :어휴...저걸 그냥...
하더니... 어이가 없는 듯 웃고 마네요.
근데...갑자기...
민재 ; 아차, 큰일났다!!!
삼생아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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