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드래곤머니

삼생아짐 2008. 7. 3. 11:19
728x90

요즘 기말고사 시험기간인데 컴앞에 앉아있는 녀석 혼내줄라 그랬더니

 

녀석이 얼른 손을 내밀어요.

 

 

영재녀석 ; 엄마, 드래곤머니~~~

 

삼생아짐 ; 드래곤머니(dragon money) ??

 

도대체 뭔 소린가 했더니 용돈...

 

 

삼생아짐 ; 이 무식한 넘. 용돈을 드래곤머니라고라??

 

용돈은 파킷머니(pocket money)나 얼라우언스(allowance)야.

 

 

 

용돈 기입장 쓸 때꺼정 용돈 없다 그랬더니...

 

끝까지 개기던 울 장남녀석...

 

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용돈 기입장 썼으니깐 얼른 달래요.

 


액셀로 색꺼정 넣어서 그런대로 만들긴 했는데..

 

좀...내용이 부실해요.

 

게다가 급조된 느낌이 팍팍 나는...

 



그래도 노력했으니 달라네요.

 

게다가 얼마나 용돈이 귀했으면 드래곤머니...

 


울 막내의 애교도 두 배죠.

 


제가 나가고 들어올때면 쫓아다니며... 뽀뽀하고...

 


양손 바이바이에...

 


연실 손키스 날리고...

 

 

어쨌든 노력한게 가상해서 줬지요.

 

오천원에서 이천원 깎아서 큰 넘은 삼천원...

 

 

작은 넘은 삼천원에서 천원 깎아 이천원...

 

요즘 농촌경제가 힘드므로 고통 분담하자 그랬죠...

 

 

어쨌든 이렇게 행복한 녀석들 표정...

 

넘 행복해 보여서 사진찍을테니 모델서라 그랬더니

 

영재녀석왈 : 엄마, 삼천원주시고 우리들한테 너무 많이 요구하시는 거 아녜요??

 

삼생아짐 ; 뭐?? 반항을?? 게다가 삼천원이 적어?? 싫음 도로 내놔.

 

그랬더니 영재녀석 ; 아녜요. 많아요.

 

고마워요, 울엄마가 세상에서 최고야.

 

 

민재녀석, 중간에서 눈치보다 불똥이 자기한테 튈지 모른다 싶은지 얼른

 

민재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엄만 송혜교나 클레오파트라보다 이뻐요.정말이예요

 

(이넘이 걸핏하면 송혜교랑...)

 

 

근데...

 

조금 미안하긴 미안해지더라구요...

 

 

 

우리 고3짜리 큰딸이나 중2인 영재녀석의 반아이들 중에서

 

핸드폰 없는 애들은 울 애들을 비롯해서 딱 세 명밖에 없대요...

 

오죽하면 녀석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만나면 핸드폰 좀 사주라고...

 

갖고 싶겠죠, 무척...

 

어찌보면 또래 집단에서 자존심도 상할테고...

 

그래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안사주기로 맘 독하게 먹었어요.

 

집과 학교 밖에는 다닐곳이 없는 좁은 시골 행동반경에서

 

그게 왜 필요한지...

 

핸드폰 가진 녀석끼리 쓸데없이 보내는 문자메시지...

 

수업중에도 서로서로 문자보내고...

 

네이트 접속하고...

 

게임하고...

 

한달에 십만원이 넘게 나오는 비싼 사용료...

 

부모들은 지금 농산물값 하락에, 수입개방에, 힘든 노동에 등뼈가 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울 녀석들은 이제 핸드폰 사달라 소리 안해요.

 

씨도 안 먹힌다는 거 안단 얘기지요.

 

그나저나...녀석들 오늘 저녁에 또다시 용돈 기입장 검사해서

 

사용한 용도 안 적혀있으면

 

다시 일주일간 용돈금지시켜야 겠어요.

 

저요??

 

알아맞춰보세요, 어떨거 같나요??

 

 

 

http://samsaeng.invil.org/

 

 

 

'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백원, 천원^^;;  (0) 2008.07.12
용돈기입장  (0) 2008.07.08
딱지유감(2)  (0) 2008.07.02
딱지 유감(1)  (0) 2008.06.30
유기농 또라이라네요...  (0)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