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들과 용돈과의 전쟁중입니당...
녀석들에게 용돈이라구 일주일에 한번씩
고3인 큰 딸은 만원...
중2인 장남은 오천원..
초딩인 막내는 2천원 주었더니...
모두 군것질이며, 머리핀, 딱지, 탄산음료... 쓰잘데 없는 데 다 써버려서...
아무래도 돈의 가치를 좀 일깨워줘야겠다 싶어...
용돈 기입장 쓰지 않는 넘은 용돈 안 준다 그랬죠.
그랬더니...큰 아들넘은 꼴에 자존심을 내세우는지...개기고...
(몇 주째 안 주고 있죠^^;)
딸녀석은 아빠라인으로 옮겨 타서 몰래몰래 슬금슬금 타내서 쓰고...
작은 넘은 일기장 한 옆에 떠억하니...
(그래도 용돈의 의미를 알고는 있네요...
비록 실천은 엉뚱한 데다 하지만...)
11일날 용돈의 쓰임 역시...10일과 다를 바 없는 군것질...
근데 12일날 기록보곤...헐~~
저도모르게 마악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죠.
용돈꽝임!!!
이틀만에 군것질로 끝장내곤...바닥난 주머니 사정을 이렇게 하소연...
갑자기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 듯
저더러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네요.
그 담부터 줄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학교갈 생각은 않고...
열심히 머리 굴리고 있죠...
...에휴...
말해 뭐하겠습니까요...
삼생아짐 : ......
계산도 잘해요...
그 와중에 협상꺼정...
상치우기 300원 불러놓고 안될거 같으니깐
200원 디스카운트도 할 줄 아네요...!!
아무래도 지각하겠어요......
자기가 카드를 만든다더니 자신이 없는지..
저더러 만들라네요.
어쨌든 용돈 없이 학교에 가긴 했는데...
어찌 됐냐구요??
지각은 겨우 면했대요...
아침마다 운동장 7바퀴씩 뛰는 넘이...대신에...
그날은 10바퀴 뛰었다네요.
어찌됐든...우리가 쓰는 돈...
벌기는 어려운데 쓰는 건 넘 쉬워요...
농사꾼인 제 아빠가 땡볕에서 일년내내 땀흘리고 일해서 번 돈...
녀석들이 아무 생각없이 또 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습관적으로 써버린다면...
정말로 필요한 곳에 써야 할 때 못 쓰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적은 돈이지만 모아서 큰 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정말로 의미있는 곳에 쓸 수 있는
그런 보람을 느낄 수 없다면...
진정한 돈의 가치를 평생 모르게 되고 말거란 생각 들더군요...
그래서 눈 딱감고...조금 모질게 하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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