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부터인가...
녀석의 손에 알 수 없는 요상한 반지 하나가...
밥 먹을 때는 물론
세수할 때에도, 공부할 때에도, 잘 때도 안 빼고 자고...
아무래도 수상해요^^
손가락이 퉁 퉁 불을 정도로 끼고 다니는 요 반지는 도대체
누가 선물한 것일까요?
아님 소위 요새 애들이 말하는 커플링???
삼생아짐 : 어디 좀 보자!!
민재 : 엄마, 평강이랑 같이 끼기로 했어.
우리 의형제 맺었거든.
수향 : 정~~~말 평강이랑 꼈어?
민재 : 응!!!
수향 : 이상하다...어떤 여자애가 낀 거 본 거 같은데...
민재 ; 정말 평강이란 말이야.
민재 : 그래서...... 용돈이 좀 필요한데...
삼생아짐 ; 용돈 기입장 안 썼잖아.
(3학년 들어와서 용돈이 필요하다길래 용돈 기입장 쓰랬더니 하나도 안 쓰고
전부 군것질로만 일관해서 용돈 없애버렸어요...)
민재 : 이젠 꼭 쓸께요.
(아쉬울 때만 존댓말을...)
옆에서 지켜보던 영재녀석 : 용돈은 누구랑 쓸껀데??
누구 사줄껀데??
민재 얼굴 빨개지네요.
......
한참 후 민재녀석 설거지하는 제게 다가와 귓속말로
민재 : 엄마, 형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00누나랑 친한거 같아.
사귀나봐.
되게 다정하게 이야기하더라??
삼생아짐 : 이르는거야??
민재 : 아니~~ 그냥 말하는거야.
아무래도 아까 당한 게 풀리지 않나보네요.
.......
그나저나...봄이 다가오긴 다가오나 보네요.
울 아들들 맘속에도 이쁜 꽃들 하나씩 간직하는거보면요^^
어쨌든 이담에 장가갈 걱정은 안 해도 될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