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청개구리

삼생아짐 2008. 3.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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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울 아들넘이 절 가만히 쳐다보더니 그러더라구요...

 

아들넘 : 엄마, 나 오늘부터 청개구리 할래...

 

삼생아짐 : (이 넘이 또 무슨 속셈으로...)

 

음...음...

 

아무 말도 못했죠.

 

어쨌든 이넘 속셈을 알고 난 담에 대답하는게 낫다는 걸 경험으로 알거든요.

 

 

 

아들넘 : 청개구리 한다니깐.

 

 

졸졸 쫓아다니며 청개구리 한대요.

 

설거지하려고 씽크대 가면 쫓아오고, 목욕탕 들어가도 쫓아들어오고,

 

창고에 가도, 우사에 가도...연실 졸졸 쫓아다니며 청개구리 하겠다고...

 

삼생아짐 : (찰거머리 같은 녀석...)

 

니 맘대로 해!!!

 

기냥 소리 질러버리고 말았죠.

 

아들넘 : 앗싸, 난 오늘부터 청개구리다아~~~

 

 

아들넘 : 엄마, 나 책봐두 돼?

 

삼생아짐 : (넘 반가워서) 그럼, 당근이지.

 

울아들 : 그럼 보지 말아야지. 난 청개구리니깐.

 

삼생아짐 : 이넘이...

 

 

잠시 후에 울 아들넘 : 엄마, 나 목욕해두 돼?

 

삼생아짐 : 그럼, 당연히...했다가 잠시 멈추었죠.

 

아니, 하지마.

 

아들넘 : 목욕해야지. 난 청개구리니깐.

 

 

목욕하고 나온 아들넘 : 엄마, TV봐두 돼?

 

삼생아짐 : 응, 봐두 돼.

 

아들넘 : 보지 말아야지.난 청개구리니깐.

 

삼생아짐 : 재밌네??

 

(이참에 낼 모레 시험이니깐 공부나 시켜볼까??)

 

공부하지마!! 넌 청개구리니깐.

 

아들넘 : 공부해야지, 난 청개구리니깐.

 

하더니 책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시늉을 좀 하긴 하더라구요.

 

 

한 10분있다 울 아들넘 ; 엄마, 나 컴퓨터 해도 돼??

 

삼생아짐 : 그러엄. 해도되고말고. 당연히 해야징~~

 

울아들넘 : 앗싸, 컴퓨터 해도 된다!!!

 

하더니 컴 앞에 덥썩 앉네요.

 

 

삼생아짐 ; 야, 너 청개구리라며??

 

아들넘 : 엄만 내가 청개구리로 보여요?? 그럼 엄마도 청개구리예요???

 

아빠도 청개구리, 민재도 청개구리, 그럼 우린 사람이 아니라 개구리가족이네??

 

어이없어서 한바탕 하려는데 최후의 보루가 들어오네요.

 

 

최후의 보루 : 누가 컴퓨터 켜라 그랬어??

 

아들넘 : 엄마가 해도 된다 그랬어요. 그죠,엄마??

 

야, 김민재, 너 들었지? 엄마가 컴퓨터 당연히 해두 된다 그런거.

 

그치?

 

민재녀석 중간에서 제 눈치 슬슬 살피구요....

 

(알고보니 게임아이디 공통으로 키우는 거

말 안들음 제 형넘이 비번 바꾼다고 협박을...)

 

 

 

삼생아짐 : 아니, 이녀석이 청개구리 한다그래서...자긴 전부 반대루 할거라구...

 

그래서 해두된다 그랬는데...

 

최후의 보루 : 에휴...네 나이가 몇 살이냐??

 

삼생아짐 ; ......

 

 

어떻게 됐냐구요??

 

열 받은 최후의 보루, 인터넷선 몽땅 뽑아서 압수...

 

그날 기냥 조용히 책보다 일찍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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