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밤운동해요^^

삼생아짐 2008. 4. 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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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넘 ; 엄마, 제가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했는데요...

 

근데 운동을 너무 안했나봐요. 가슴이 막 아파요.

 

그 소리에 가슴이 철렁...

 

이래뵈도 우리 집안에서 운동회때 달리기 1등 한 넘은 이녀석 밖엔 없는데...

 

(우리집 가문의 영광이라고 소문냈거든요.)



그래서 반성이 좀 되더라구요.

 

저도 요즘 운동 안 한 지 오래됐거든요.

 


내친김에 자전거나 타야겠다고 나왔더니 모두들 쫄래쫄래~~

 

그 좋아하는 1박2일인가, 뭔가 하여튼 개그 프로도 안 보고

 

다 따라나오더라구요.

 

삼생아짐 ; 병아리들마냥...

 


근데 어찌된 자전거가 타기도 전에 페달이 안 돌아가요^^;;

 

삼생아짐 : 내가 망가뜨렸나??(가슴이 뜨끔^^)

 

수향 ; 엄마, 체인 풀린 거예요. 괜찮아요.

 

전 흰옷이라 안되겠네요.

 

하더니 영재를 시켜서...이렇게 저렇게...지시를......

 


마땅찮은지 제가 달려들어 결국은 자기가 다 고치더라구요.

 

다섯살 때부터 자전거 안장 떼고, 보조바퀴 떼고, 높였다 낮췄다

 

도대체 여자애가 기계 쪽엔 도가 터서...

 

웬만한 연장이나 기구 다루는덴 천재예요.

 

어릴때도 소꿉장난이 아닌 삽으로 땅파고, 드라이버로 기구 맞췄다 풀렀다 놀고...

 

자동차 올라타고 이것저것 만져서

 

저보다 기능 먼저 익혀서

한때 제가 도움을 좀 많이 받았지요.

 

(첨에 불켜는 거랑, 와이퍼 작동 시킬 줄 몰라서...ㅎㅎ)

 

 


결국은 시커멓게 된 손 씻고...

 


잡아준다고 저더러 타래네요^^;;

 

 

이거 장난 아니네요.

 

한쪽으로 쏠려서...

 

게다가 잠시 멈추었다 다시 가려니 지지대가 안 올라가요.

 

삼생아짐 ; 이거 사람 차별하네???

 

울 딸 : 아휴, 엄마 바보. 이거 누르면서 뒤로 보내야죠.

 

하더니 발로 툭 치니깐 뒤로가네???

 


결국은 장소가 좁다는 저의 불만에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지요.

 


영재녀석은 축구 할 생각에 무지 흥분했구요^^

 

자기가 다 막을테니깐 셋다 덤벼보라고...

 

(하여튼 공부 빼놓곤 다 즐거운 녀석들이예요^^;;)

 

 

근데 가다보니 뱀이...

 

영재 : 엄마, 뱀!!

 

깜짝놀라 기절할 뻔 했더니 알고보니 짐싣는 끈...

 

삼생아짐 ; 이 녀석이 엄마를 놀려??

 

 

영재 : 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타오르는 군불연기맡으며...

 

아직은 약간 싸늘한 봄바람을 맞으며

 

북두칠성과 북극성도 찾아가며...

 

학교로 나란히 밤운동하러 가는데...

 

참 맘이 든든하고 좋더라구요.

 

 

거기에서 자전거도 타고,( 세 넘이서 돌아가며 저 태워줬어요.)

 

축구도 하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며칠 몸살 나 쑤시던 근육들에 온기도 돌고...

 

하여튼 기분 참 좋아요.

 

 

 

좀 뛰었더니 엉치뼈가 아프네요.

 

저녁에 의자에 앉았다가 절로 비명이...

 

수향넘 ; 엄마, 원래 자전거 첨 타면 그래.

 

하더니 어깨도 주물러 주고...마사지도 해 주고...

 

넘 넘 이쁜 울딸...

 

 

그나저나...

 

언제쯤 울 애들처럼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런지...

 

민재녀석 : 엄마, 좋은 생각있어요. 바퀴 네 개 달린거로 타요!!!

 

삼생아짐 ; 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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