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도대체 언제까지...

삼생아짐 2007. 9. 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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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지을 때

 

기후며 토양조건이며 작물의 특성이며

 

그 모든 것

 

하나 소홀히 함 없이

 


새벽의 달콤한 잠도 뿌리치고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에서의

 

낮잠도 뿌리치고...

 

남들 다 가는 피서도 모른채...

 

 

비가 와도 땡볕이 내리 쪼여도

 

말없는 나무처럼

 

그 비를 다 맞고

 

그 햇볕 다 쪼이며

 

그렇게 묵묵히 땅만 바라보며 살아왔거늘...

 


해마다 널뛰듯 오르내리는 작물가격의 조화는

 

대체 어찌된 일인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 게

 

농심이거늘...

 

자연의 순리에 거슬리지 않고

 

오로지 순응하며 살아온

 

농심이거늘...

 



 그래도...

 

가슴이 아픕니다...

 

곳곳에 뿌리뽑혀져 갈아엎힐 날만 기다리는 호박들...

 

멀쩡한 작물 뽑아내고

 

독한 소주 몇 잔으로 아린 가슴을 달랠

 

농심들은 어찌하나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불확실한 가격을 바라보며

 

농사를 지어야하는 건가요...

 

2007년 7월 어느날...농부의 아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