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예약 받은 홍천 삼생마을 찰옥수수 드디어 내보내는 날...
삼생마을 공동 작업장이랍니다^^
부위원장 왈 : 사진 찍을거면 저 공동작업장 글씨 보이게 찍어주세요!!
삼생아짐 왈 : 그라지요~~
(어휴, 팔 아픈데 잠시 쉴 겸..ㅎㅎ..절대로 꾀부리는 거 아님!!)
(미리미리 주문하고 돈 입금하고 기다리시던 고객분들..
정말 ... 오래 기다리셨지요??
원래 무엇이든 기다렸다 먹음 더 맛나는 법^^)
삼생아짐 속마음 : 사실...옥수수 언제 익나 아침저녁으로 동네 옥수수밭 돌아다니며
수염색깔 변하는 거 시시때때 맘졸이며 지켜봄..ㅎㅎ
드뎌 조기 재배 들어갔던 임승영씨댁 옥수수
첫 선 보이고...
단단하게 잘 여물고 통도 꽉 차고...
길이도 훌륭...
아이구, 이뻐라, 훌륭하게 잘자랐네..ㅎㅎ
(언젠가 옥수수 심어놓고 둑방에 앉아
옥수수에게 잘자라라 얘기해주던 남편 모습 떠올라...
성질 부릴땐 밉다가도 그 모습 떠올리면
그래, 천성이 욱하고 불같어서 그런걸..참아야지..
맘씨 착한 내가 참아야지..)
삼생아짐 속마음 : 애도 셋씩이나 딸렸는데...안 참으면 어쩔꺼나..
미처 칼질할 새도 없이 숙달된 사부들은 한 손으로 꽁지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뚝 뚝 꺾는데
무식한 칼 들고 설치는 나보다 더 정확...
오~~ 감탄~~~
연실 쳐다보며 날렵하고 훌륭한 그 솜씨에 찬사 또 찬사...
우선 30개짜리 박스 수량부터 채우고...
내 앞에 놓인 산더미같은 옥수수......
지둘려봐~~~
정확히 꽁지를 맞춰서 꽝!!!
별 거 아닌것 같지만 이게 또 기술...
너무 바짝 자르면 옥수수 알갱이가 나가고
너무 멀리 자르면 박스에 안 들어가고...
너무 깊이 자르면 손으로 껍질 벗겨내야하고..
한 방에 바닥까지 안 자르게 겉껍질 한겹 남겨서
칼을 빼낼때 껍질을 주르륵 빼내는 게 기술...
(옥수수 전자 상거래 3 여 년에 걸친 노하우~~~)
보시라!!
삼생아짐의 이 정확한 기술을!!!
(나도 이제 제법이야~~ 혼자 좋아서 흐뭇~~)
내 뒤에 놓인 내 작업의 성과물들~~~룰루랄라,
아, 상쾌한 이 노동의 신성함이여~~~
그러나!!!
호랭이 부위원장 : 야, 빨랑 빨랑 안 하고 뭘해??
그래가지고 어디 밥 벌어 먹겠어??
응??
삼생아짐 : 제가 뭘요??
하려다가 아주머니 뒤에 놓인 산더미같은 옥수수를 보고 입 꾹 다물다!!1
위원장님 댁 형님 한 일 보곤
어휴, 말대꾸 안 하길 잘했지...
잘못하면 본전도 못 찾을 뻔 했잖아...
역시나 산더미...딱 내 작업량의 세 배...
조리법 넣은 홍보지 넣고...
테이핑 해서
배송시 박스 터지지 않게 밴딩 기계로 마무리...
나란히 쌓아놓고...
에구, 허리야....무겁기도 해라...잉...
송장 붙이고...
다행히 다른 분들이 오셔서 차에 실어주시고...
옆에 싣는 콘베이언가 뭔가 하는 기계는 지금 작업장 공사중이라 높이가 안 맞아
순전히 손으로 날라 실어...
커다란 우체국 택배차 하나가 가득찰 정도로...산더미...
싣고 또 싣고...
삼생마을 찰옥수수 기다리시는 분들을 향하여 빨랑빨랑 가거라~~
잘 자라줘서 고맙다, 이쁜 찰옥수수야~~~
빠이~~~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쪽 하늘 노을마저 아름다워...
그렇지만...팔, 다리, 어깨, 목, 등...
다 아퍼, 잉~~~
더 놀라운 건..저녁에 내 손에 쥐켜진 선물 하나....
호랭이 부위원장 : 오늘 수고많았다. 자 선물!!!
요런 깨알같은 크기의 배송번호가 적힌 송장이
자그마치 석 장!!!
보이시죠??
주문자 목록에 하나하나 찾아서 송장 번호랑 택배회사랑 입력해야 하는 거...
그래야 고객이 주문한 물건 어디쯤 오는줄 알잖아요...
그 날 밤...
모니터 들여다보느라 눈알이 뻘개져서...토끼눈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 마을 옥수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넘넘 행복해~~~
여러분~~~~ 삼생마을 옥수수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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