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산 킨텍스 정보화마을 페스타 참가 이후
대형 전시장에서 하는 행사는 처음이네요.
(두근두근 마음 설레어~~잠 못이룬 밤도 많지요 )
준비과정에서 설왕설래 말도 많았구요...
무엇을 전시하고, 어떤 사진을 뽑아 현수막을 만들고,
어떤 것을 체험거리로 하며,
어떤 기념품을 준비해야 우리 마을을 널리 알릴까...
삼생아짐 : 마을 홍보동영상 만들랴...
(열어보니 2003년 것. 마을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꺼정 2003년거야...한숨...이 기회에 다시 제작...)
온 동네 쏘다니며 사진찍고..
비누만들기 해서 나눠줘야겠다.( 재료 인터넷 주문해서 제작 준비)
먹거리로는 마을 옥수수 찐빵 특산물이니까 한 입 크기로 작게 만들어서 나눠줘야지...(제작의뢰)
며칠동안 열심히 일했답니다. 준비도 철저히 하고...
근데...
부위원장 : 다 필요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준비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따라오기나 하세요...
삼생아짐 : 뭘 준비했는데요??
부위원장 : 머루와인 두 박스면 됩니다.
허걱
삼생아짐 : 애들한테 술 멕여요?????????
디스플레이는요?
부위원장 : 그것도 제가 알아서 준비했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삼생아짐 : 마을 홍보 동영상은요?
부위원장 :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삼생아짐 :네?????
어쨌든 ...상경했지요.
부스안에 의자하나 달랑...
뭘로 채워, 여길...... 한숨만 푹푹...
잔뜩 기죽은 삼생아짐 : 거봐요, 제가 현수막 사진들도 더 뽑고, 액자도 만들고,
기념품도 더 준비하자 그랬잖아요.
다른 참가업체들...호화찬란...
부위원장 : 그럴걸 그랬나??
다시 내려갔다 올까요??
기막힌 삼생아짐 : 난 몰라요, 혼자 다 해요. 차라리 참여나 하지 말지...
부위원장 : 잠깐 지둘려봐요, 생각 좀 해 보게..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다른 참가업체들 줄줄이 늘어놓는거 손가락 물고 빈 부스에 달랑 앉아 구경...
한숨만 포옥 폭...
잠시 후 부위원장, 색도화지 몇 장 사들고 나타났네요.
판화찍고, 노트북에서 마을 사진 여지껏 찍어놓은 것들 슬라이드보기 틀어놓고..
바구니 얻어다 봉숭아꽃 담고..
나무곤충 만든거 PDP 밑에 놓고...
나름대로 땀 뻘뻘 흘리며 디스플레이......
삼일 밤 새워 만든 동영상도 용량이 커서 저장이 안돼 울화통이 터져서
잔뜩 심술나서 손가락 하나 까닥않고 앉아 있었는데...
부위원장이 작업한 거 사진 찍어보니 그런대로 괜찮아서 조금 마음이 풀리네요.
체험당일날...
밀려들기 시작하는 관람객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사람들이 보는 건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체험거리였어요.
한 체험객 어머님: 어머나, 이쁜 언니. 옛날 생각나넹, 열손가락 다 해줘요, 네??
잘 생긴 아저씨가 해 주니까 너무 좋다~~(신난 아줌마들...서로서로 손 내밀어요...)
체험팀 박수연씨 : 남편 손 잡는데 괜찮아요??
삼생아짐 : 이 기회에 이뿐 아줌마들 손 잡아보라 그러죠, 뭐.
(애써 태연한 척 했네요.)
시식용으로 가져간 곡산농장의 머루와인도
순식간에 바닥나 버렸어요.
제가 마실 것도 없이 몽땅 다 나갔어요.
삼생아짐 : 우리 마을에선 가을에 가족이나 회사원들 대상으로 머루 따고, 머루 와인 만들어서
가져가기 체험도 하니까 맛들 보시고 많이 오세요~~
미처 따를 새도 없이 관람객이 밀려드네요.
관람객 아저씨들 : 팔아요, 팔 거 안 가져왔어요?? 이렇게 맛있는 포도주는 첨이야.
삼생아짐 : 포도주가 아니라 머루와인이요, 머루와인!!!
머루 체험하고 나서 만든 머루와인이라구요, 체험사진 가리키며
따라해 보세요, 머루와인!!!(강조, 또 강조)
부위원장 : 삼생마을이 어디 있다구?/
삼생마을 새긴 판화찍던 이쁜 꼬마 : 강원도 홍천이요..
부위원장 : 삼생마을이 뭘로 유명하다구??
이쁜 꼬마 : 찰옥수수요..(에구 이쁜것..)
삼생아짐 : 엄마랑 할머니한테 인터넷으로 사 달라 그래, 알았지??
시계보니 벌써 세 시..허걱..
몸살 나서 아침도 못 먹고,
밀려드는 체험객 상대하느라 의자에 앉아 볼 새도 없이
벌써 오후 세 시!!
강원도청에서 나오신 연송흠 주사님과 ..
(정말 도사더라구요, 봉숭아 물들여 주는 솜씨 하며, 말솜씨 하며, 매듭 묶어 랩으로 감싸는
솜씨꺼정 삼생아짐보다 훨 ~~ 전문가, 감탄 , 또 감탄!!!)
카메라만 들이대면 딴청 부리는 체험관광 김용완팀장.
(인물도 괜찮더구먼...카메라 기피증...)
중앙사업단 박수연씨 덕분에 잠시 밥 먹으러 갔다왔네요 !!
손가락이 곱을 지경인 삼생아짐, 나중엔 : 서로서로 들여줘봐요..
남자분과 여자분 : 우리 부부 아닌데...(직장 상사와 직원인듯..)
우리 자기가 봄 클 나는데...
삼생아짐 : 뭐 어때요, 연습해서 나중에 자기꺼 해 줌 되징~~
(참 .. 제가 생각해도 ...말도 잘해요)
끝나는 시간까지 삼생마을 부스는 체험객이 넘쳤답니다.
손가락 잡고, 옛날 어린시절 봉숭아 물들이던 추억얘기하며,
은근슬쩍 우리 마을 옥수수 자랑도 하며
판화찍어간 아이들이 자기가 한 작품이라며 책상에 걸어놓고 삼생마을 로고 새긴 그림 보며,
손가락에 봉숭아물 없어질때꺼정
삼생마을 아짐과 아찌가 들여준 거라며
삼생마을 얘기 할 생각함 너무 즐거워요.
봉숭아따느라고 왕벌과 싸우고...
(꿀 따먹는 벌들이랑 싸우면서 봉숭아 따러 돌아다니느라 얼굴 까매졌어요...)
비록 삼일 밤 새다시피 하고 몸살까지 나며 만든 삼생마을 홍보 동영상은 못 틀었지만...
(찍어놓은 사진 슬라이드 보기만 해도 충분한걸...)
그래도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쳤던 삼생마을 알리기는 나름대로 훌륭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체험상품이 돈이 안 들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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