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일산 코엑스 방과후 체험 학습장을 다녀와서

삼생아짐 2007. 9. 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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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산 킨텍스 정보화마을 페스타 참가 이후

 

대형 전시장에서 하는 행사는 처음이네요.

 

(두근두근 마음 설레어~~잠 못이룬 밤도 많지요 )

 

준비과정에서 설왕설래 말도 많았구요...

 

무엇을 전시하고, 어떤 사진을 뽑아 현수막을 만들고,

 

어떤 것을 체험거리로 하며,

 

어떤 기념품을 준비해야 우리 마을을 널리 알릴까...

 

 

 

삼생아짐 : 마을 홍보동영상 만들랴...

(열어보니 2003년 것. 마을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꺼정 2003년거야...한숨...이 기회에 다시 제작...)

 

온 동네 쏘다니며 사진찍고..

 

비누만들기 해서 나눠줘야겠다.( 재료 인터넷 주문해서 제작 준비)

 

먹거리로는 마을 옥수수 찐빵 특산물이니까 한 입 크기로 작게 만들어서 나눠줘야지...(제작의뢰)

 

며칠동안 열심히 일했답니다. 준비도 철저히 하고...

 

 

근데...

 


 부위원장 : 다 필요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준비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따라오기나 하세요...

 

삼생아짐 : 뭘 준비했는데요??

 

부위원장 : 머루와인 두 박스면 됩니다.

 

 

허걱

 

삼생아짐 : 애들한테 술 멕여요?????????

 

디스플레이는요?

 

부위원장 : 그것도 제가 알아서 준비했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삼생아짐 : 마을 홍보 동영상은요?

 

부위원장 :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삼생아짐 :네?????

 

 

어쨌든 ...상경했지요.

 

부스안에 의자하나 달랑...

 

뭘로 채워, 여길...... 한숨만 푹푹...

 

 

잔뜩 기죽은 삼생아짐 : 거봐요, 제가 현수막 사진들도 더 뽑고, 액자도 만들고,

 

 기념품도 더 준비하자 그랬잖아요.

 


다른 참가업체들...호화찬란...

 

부위원장 : 그럴걸 그랬나??

 

다시 내려갔다 올까요??

 

기막힌 삼생아짐 : 난 몰라요, 혼자 다 해요. 차라리 참여나 하지 말지...

 

부위원장 : 잠깐 지둘려봐요, 생각 좀 해 보게..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다른 참가업체들 줄줄이 늘어놓는거 손가락 물고 빈 부스에 달랑 앉아 구경...

 

한숨만 포옥 폭...


 

잠시 후 부위원장, 색도화지 몇 장 사들고 나타났네요.

 

판화찍고, 노트북에서 마을 사진 여지껏 찍어놓은 것들 슬라이드보기 틀어놓고..

 

바구니 얻어다 봉숭아꽃 담고..

 

나무곤충 만든거 PDP 밑에 놓고...

 

나름대로 땀 뻘뻘 흘리며 디스플레이......

 

 삼일 밤 새워 만든 동영상도  용량이 커서 저장이 안돼 울화통이 터져서

 

잔뜩 심술나서 손가락 하나 까닥않고 앉아 있었는데...

 

부위원장이 작업한 거 사진 찍어보니 그런대로 괜찮아서 조금 마음이 풀리네요.

 


체험당일날...

 

밀려들기 시작하는 관람객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사람들이 보는 건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체험거리였어요.

 

한 체험객 어머님: 어머나, 이쁜 언니. 옛날 생각나넹, 열손가락 다 해줘요, 네??

 

 


잘 생긴 아저씨가 해 주니까 너무 좋다~~(신난 아줌마들...서로서로 손 내밀어요...)

 

체험팀 박수연씨  : 남편 손 잡는데 괜찮아요??

 

삼생아짐 : 이 기회에 이뿐 아줌마들 손 잡아보라 그러죠, 뭐.

 

(애써 태연한 척 했네요.)

 

 

시식용으로 가져간 곡산농장의 머루와인도

 

순식간에 바닥나 버렸어요.

 

제가 마실 것도 없이 몽땅 다 나갔어요.

 

삼생아짐 : 우리 마을에선 가을에 가족이나 회사원들 대상으로 머루 따고, 머루 와인 만들어서

 

 가져가기 체험도 하니까 맛들 보시고 많이 오세요~~

 

미처 따를 새도 없이 관람객이 밀려드네요.

 

관람객 아저씨들 : 팔아요, 팔 거 안 가져왔어요?? 이렇게 맛있는 포도주는 첨이야.

 

삼생아짐 : 포도주가 아니라 머루와인이요, 머루와인!!!

 

머루 체험하고 나서 만든 머루와인이라구요, 체험사진 가리키며

 

 따라해 보세요, 머루와인!!!(강조, 또 강조)



부위원장 : 삼생마을이 어디 있다구?/

 

 삼생마을 새긴 판화찍던 이쁜 꼬마 : 강원도 홍천이요..

 

부위원장 : 삼생마을이 뭘로 유명하다구??

 

이쁜 꼬마 : 찰옥수수요..(에구 이쁜것..)

 

삼생아짐 : 엄마랑 할머니한테 인터넷으로 사 달라 그래, 알았지??

 


시계보니 벌써 세 시..허걱..

 

몸살 나서 아침도 못 먹고,

 

밀려드는 체험객 상대하느라 의자에 앉아 볼 새도 없이

 

벌써 오후 세 시!!

 

강원도청에서 나오신 연송흠 주사님과 ..

 

(정말 도사더라구요, 봉숭아 물들여 주는 솜씨 하며, 말솜씨 하며, 매듭 묶어 랩으로 감싸는

 

솜씨꺼정 삼생아짐보다 훨 ~~ 전문가, 감탄 , 또 감탄!!!)

 

카메라만 들이대면 딴청 부리는 체험관광 김용완팀장.

 

(인물도 괜찮더구먼...카메라 기피증...)

 


중앙사업단 박수연씨 덕분에 잠시 밥 먹으러 갔다왔네요 !!

 


손가락이 곱을 지경인 삼생아짐, 나중엔 :  서로서로 들여줘봐요..

 

남자분과 여자분 : 우리 부부 아닌데...(직장 상사와 직원인듯..)

 

우리 자기가 봄 클 나는데...

 

삼생아짐 : 뭐 어때요, 연습해서 나중에 자기꺼 해 줌 되징~~

 

(참 .. 제가 생각해도 ...말도 잘해요)

 

 


끝나는 시간까지 삼생마을 부스는 체험객이 넘쳤답니다.

 

손가락 잡고, 옛날 어린시절 봉숭아 물들이던 추억얘기하며,

 

 은근슬쩍 우리 마을 옥수수 자랑도 하며

 

판화찍어간 아이들이 자기가 한 작품이라며 책상에 걸어놓고 삼생마을 로고 새긴 그림 보며,

 

손가락에 봉숭아물 없어질때꺼정

 

삼생마을 아짐과 아찌가 들여준 거라며

 

삼생마을 얘기 할 생각함 너무 즐거워요.

 

봉숭아따느라고 왕벌과 싸우고...

 

(꿀 따먹는 벌들이랑 싸우면서 봉숭아 따러 돌아다니느라 얼굴 까매졌어요...)

 

비록 삼일 밤 새다시피 하고 몸살까지 나며 만든 삼생마을 홍보 동영상은 못 틀었지만...

 

(찍어놓은 사진 슬라이드 보기만 해도 충분한걸...)

 

그래도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쳤던 삼생마을 알리기는 나름대로 훌륭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체험상품이 돈이 안 들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