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드디어 울 아버지도 컴세대로 진입^^

삼생아짐 2007. 9. 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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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아버지가 오셨어요...

 

 대흥백씨 종손이시고, 종가집 이어가시는 분이라

 

사고방식이 조금 까다로우셔서...

 

딸네집에는 잘 안 오시는 분인데...

 

일년에 한 두 번 오실까말까하신 분이

 

동생들 외국나가고

 

또 나갈 준비하니까...

 

허전하신지 다니러 오셨네요.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인터넷으로 메일주고 받고

 

메신저로 대화하면 돈 안 든다고...꼬셨지요^^

 

웹카메라 사용법은 뒤로 미루고...

 


 

아침 출근길에 모시고 나와

 

인터넷도 가르쳐드리고

 

(그동안 손녀들한테 배우시니까 무척 어려우셨나봐요..

 

제가 그동안 어르신들 컴퓨터 시켜드리던 노하우로..

 

반나절만에 인터넷 사용법

 

 

타자프로그램 사용법

 

메일 사용법 다 익히셨어요...

 

벌써 메신저로 며느리랑 손녀랑 막내 딸이랑 대화꺼정 주고받으시더니...

 

 

어머나, 이를 어째!!

 

어느새 고스톱 프로그램으로...

 


저도 일하다말고 아버지 옆에서 거들게 되더라구요..

 

돈 잃었다고 속상해 하시길래

 

무료 충전도 해 드리고...

 

똥먹으세요..아버지!! 똥이요, 똥!!

 

 


고해요, 고!!

 

못 먹어도 고!!

 


 이를 어째~~

 

 

고바가지 몇 번 쓰시더니

 

절더러

 

물어놓으라고...

 

(무료충천 세 번이 다 끝나버려서...난감...)

 

제가 하도 오랫만에 해 보는 거라서...

 

......

 

아버지 : 바둑 깔아드릴까요??

 

저랑 바둑두실래요??

 

 

제가 또 오빠랑 아버지 등 너머에서 한 '바둑'했지요.

훈수두는 걸로..ㅎㅎ

 

아마 지금쯤 집에서 열심히 바둑두고 계실걸요^^

 

인터넷이 좋긴 좋아요.

 

시간 잘 가지, 손가락 많이 움직여 치매 안 걸리지, 기억력 좋아지지,

 

 전화요금 안 들지, 술 값 안 들지,...

 

삼생마을 어르신들

 

이제 바쁜 일 끝나면 센터로 놀러오셔요~~

 

제가 채팅방도 열어드릴께요^^

 

이쁜 할머니들이랑 채팅도 하시고,

 

손주 손녀들이랑 메신저도 주고받으시고...

 

또 알아요??

 

제가 막걸리라도 한 병 받아다드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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