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다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삼생아짐 2007. 9.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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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산리 오르막길...

 

첨엔 후다닥 날아가는 까치떼를 보고

 

놀래서 차를 멈추고...

 

한동안 바라보았지요...

 


얘네들이 계모임하나??

 

텃새라 멀리 날아갈 일도 없고...

 

왜 이리 모여있지??

 

거기에 까마귀꺼정...

 

칠월칠석 지난 지도 한참인데..별일일세...


찬 비 그치고

 

어느새 쌀쌀한 바람이 부니

 

벌써 깻단들도 베어서 나란히 세워놓았네요...

 

이거 쓰러지지 않게 서로 잘 엇갈려 세워놓는 것도 기술...

 

 

 

소스라니 바람부니 할머님 키질을 안 하시고

 

바람에 들깨거풀을 휘리릭 날리고 계시네요...

 

(대단한 센스^^ )

 

전 그 전에 키질할 줄 몰라 대형 선풍기 내다놓고 틀어댄 기억이...

 

(나가는 거 반 챙기는 거 반...

 

한심한 농촌아낙이라 콩도 고모양으로..ㅎㅎ)

 


참견하러 가면서도 그 와중에 찍을건 다 찍지요^^

 

누군가 논두렁에 꺾어버린 꽃 한송이...

 

온통 갈빛으로 퇴색한 밭 주위에

 

선명한 분홍색이 나를 보아라 하는 것처럼 시선을 끌어서...

 

비록 버려졌어도

 

그 아름다움은 여전하네요...

 

(연흠이 너 나한테 혼날줄 알아! 할머님들이 네 짓이라 그러셨어!!

 

이쁜꽃을 그냥 꺾어버리다니...이 괘씸...이)

 

 

 

우와~~ 할머님 머리 짱 좋으세요!!

 

(일단 아부부터...)

 


어이구, 이젠 힘들어서 키질 못하겠어....

 

나이가 들었나부야...

 

그래도 깨끗한게 잘 손질되었네요..

 

(아마 아들 며느리에게 보낼 들기름 짜실 모양...)

 


어라?

 

밤도 말리시네요??


응, 우리 손주들 오면 줄라구...

 

 

어? 이건 쑥갓??

 

하려다가...

 

시집오기 전에 쑥갓이라 큰소리 쳤다가 망신당한 기억에 절대 안 까먹는 이것

 

이것의 정체는??

 

바로바로 당근!!!

 

(늘 빨간 뿌리만 보니까 꼭대기가 어찌 생겼는지 몰랐어요...ㅎㅎ)

 


이야, 고구마순도 있네??

 

뜯어다 먹어!!

 

그래도되요??

 

나중에 제가 뜯으러올께요, 쫓지 마세요^^

 

쫓긴 누가 쫓는다고....ㅎㅎ

 

저 밤이나 가서 주워먹어!

 

예??(귀가 솔깃)


이게 웬 횡재냐??

 


가시에 찔리며 까지 않아도

 

잘 여문 밤알들이 여기저기에 후두두두두둑~~

 

(신나라~~)


에궁 이쁜 밤!!

 

토실토실 알도 굵고...


 

심봤따~~~~~~~~~~

 


 

 역시 부지런한 새가 모이를 먹는 법이야..

 

돌아댕기니까 이딴 것도 생기잖아...(신나서...)


할머니, 대신 제가 사진 한 방 박아드릴께요.

 

할머니 젊었을때 진짜 미인이셨겠어요.

 

정보화마을 게시판에서 꼭 확인 해 보세요!!

 

(도시에 나가 사시는 아드님, 김병렬님,

 

이렇게 이쁜 어머님 덕분에 저 군밤 해 먹어요^^;)


이런!!

 

아까 잠시 뵌 경태 아버님이 호박 있나 물어보시더니

 

어느새 차에 호박을

 

후다닥 넣어놓고 가버리셨네....

 

잘 먹을께요, 경태 아버님^^


 

짭짤한 수확을 기뻐하며 돌아오는 길..

 

 

비바람에 쓰러진 벼들이

 

넘 넘 가슴 아픈....

 


제법 높은 둔덕위에 서 계신 할머님..

 

삼생아짐 : 뭐하세요??

 


밤 줍는다우...

 

(미림이 할머님...)

 


벌레가 좀 먹긴 했지만 토종밤이니까

 

고소해요, 먹을 만큼 가져가요..

 

(이런 신나는 일이....)


봉지도 없어서 그냥 종이에 받았는데

 

더 주시겠다고...


 

 고맙습니다, 이걸로도 충분한걸요...

 

너무나 미인이신 미림 할머님...

 

 

검산리 동네를 한바퀴 돌았더니 오늘 수입이 정말 짭짤하네요...

 

그리고

 

우리마을 어머님, 경태 아버님, 그리고 할머님들의

 

인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역시 삼생마을 살만한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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