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시장에 햇밤이 한창이다. 알밤이 영글어 넘쳐나는 요맘때, 알밤처럼 시침 뚝 떼고 함께 영글어가는 나도밤나무, 일명 마로니에다. 이파리가 일곱장이라 일명 서양칠엽수라 불리는 마로니에는 안네프랑크의 일기에 자주 등장해 안네프랑크의 나무라고도 불리우며, 우리나라에서는 구슬픈 노래 때문에 더 유명해진듯 하다. 춘천에 있던 ‘마로니에’라는 카페에서 저녁 일곱시만 되면 이 노래를 틀어주곤 했는데 친구들과 그 노래 들으려고 가끔 가곤했었다. 5~6월에 붉은 무늬가 있는 하얀 꽃이 피는데 외국에서는 이 꽃 필 무렵에 남녀 모두 바람나는 빈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밤꽃류의 나무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향 때문인듯 싶다. 마로니에 열매를 까보면 정말 밤처럼 생겼다. 사포닌과 글르코사이드 타닌 등의 독성이 있어 의식을 잃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