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헨광장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약 3분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 도착한 곳은 두오모광장이다.
아래에서보다 관광객들의 수 엄청 많다.
사진 외의 다른 곳에 더 많음..ㅋ
바로 이 성당때문이다.
오르비에또의 두오모성당
이탈리아에서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이후로 두번째로 큰 성당이란다.
그런데 그 크기보다 건물외관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색채때문에 저절로 탄성이 인다.
조각이며 모자이크며 섬세한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도 전에
첫 인상에서 그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1920년대에서부터 지어지기 시작해 3세기에 걸쳐 아직도 지어지고 있다는 두오모(Duomo di Orvieto) 대성당
우르바노 4세 교황이 머무르기도 했다는 두오모 성당은 성체성혈의 기적으로 유명한 성당이다.
1263년 독일인 사제 베드로가 로마로 순례 여행을 가던 중 이탈리아 볼세냐에 잠시 머물렀다고 한다.
미사를 드릴 때 혹은 예배를 드릴 때 하게 되는 축복의식 즉 성체의식
기독교에서도 세례식이나 부활절날 성체의식을 한다.
카스테라와 포도주로...
카톨릭에서는 밀전병같은 걸로 한다.
이걸 성체 즉 예수님의 몸의 일부분이라 하고
포도주를 성혈이라 일컫는다.
하여튼 미사를 드릴 때 신부님이나 목사님이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면서
성체를 입에 넣어주신다.
미안하게도 나는 이 둘 다를 먹어봤다.
이미 말한 적 있지 않은가, 나는 어려서부터 여러 종교에 관심이 많았다고...ㅋ
성체안에 예수님이 정말 현존하는가 라는 문제는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성직자들에게도 늘 논란의 중심거리였는데
사제이면서도 예수님의 존재를 확신하지 못했던 그는
순례여행을 통해 베드로 사도의 무덤을 찾아 흔들리는 신앙을 회복하고자 했다.
볼세냐의 성 크리스티나의 무덤위에 세워진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그가 밀떡을 축성하자
그 축성된 밀떡에서 피가 흘러내려 손가락을 적시고 제대와 성체포까지 적셨다.
당황한 그는 처음에는 피를 감추려 하였다가 곧 미사를 중단하고
인근 마을인 오르비에또에 거주하고 있던 우르바노 교황 4세를 찾아 보고를 했고,
교황은 곧 피를 흘린 성체와 피묻은 성체포를 오르비에또로 모셔오도록 하고
조사해 보니 진실임이 밝혀졌다.
교황은 곧 '성체의 기적'임을 알렸고
그 후 약 14세기부터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을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성체 성혈의 기적은 세계 곳곳에서 목격된 바 있다...)
(요부분..성체 성혈부분 4단락은 매일신문 최미화기자님 기사를 인용했습니다...)
그래서 카톨릭 신자들은 이곳에 무척이나 오고 싶어한다.
직접 그 눈으로 성체 성혈의 기적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 성당 내부에 1339년에 제작된 성물함안에 바로 그 성체포가 모셔져 있다.
다시 성당 외부 설명으로...
장미모양의 창
맨위의 모자이크는 성모마리아가 왕관을 받은 장면
그리고 장미 문양 창문위의 조각상은 예수님의 12제자들과
두명씩 조각되어 있는 것은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12명의 예언자들이다.
대성당의 앞부분은 뾰족뾰족한 고딕양식 모양,
칼라로 채색된 그림들도 아름답지만
청동문 옆에 대리석을 꼬아만든 조각들이 참으로 멋스럽다.
어떻게 대리석을 이렇게 밀가루 반죽마냥 배배 꼬아 아름다운 조각들을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이것이 과연 돌로 만든 것이라고 누가 짐작할 수 있을까?
나무로 한다 해도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답게 만들긴 어려울터...
보고 또 보아도 신기하고 아름다우며 그 재주가 놀랍기만 하다.
성경의 내용을 묘사한 부조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오르비에또의 두오모 성당은 성경의 내용을 세밀하게 묘사한 33개의 건축물과 152개의 조각품, 90개의 모자이크화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68명의 화가들이 공동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정교한 성당의 전면을 완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문 옆 기둥에는 왼쪽부터 네 복음사가를 상징하는
천사 마테오, 사자 마르코, 독소리 요한, 황소 루카 상을 세웠다.
성당안으로 들어가는 청동문
그리고 성체성혈의 기적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자 하는 순례객들과 미사를 드리는 모습
두오모 성당 내부의 지하 통로
왜 이곳에 불현듯 들어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아마도 호기심 때문이었을게다.
문이 잠겨져 있지 않길래 나도 모르게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아름답고 멋진 타피스트리들이 지하 벽에 걸려있다.
역시 성서의 내용들을 주제로 한 타피스트리들이다.
아주 커다랗고 오래된 문들도 있다.
그리고 벽에 걸린 각종 도구들...
무엇에 쓰였던 것인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도구들이다.
재봉틀처럼 생긴 이 기계도 그 용도를 모르겠다.
밧줄과 깃대봉?? 혹은 아직도 지어지고 있는 중이라더니 그 흔적들
우리나라의 리어카처럼 뭘 나르는 수레일까?
아님 썰매? ㅋ
깨어진 조각작품들..
도대체 이 돌들은 어디에 쓰였던 것일까??
혹 지하묘지 매장용??
하여튼 으스스...
하여튼 이렇게 으스스한 분위기의 지하방들을 거쳐 성당 뒷편으로 나왔다.
끼야~~~~
두오모 성당의 뒷모습이다.
이또한 암녹색 혹은 회색의 모자이크 건물 외벽이 굉장히 독특하다.
앞모습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두오모 성당을 떠나
오르비에또의 또다른 모습들을 보러 떠난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집들이 보이고
역시나 이끼 낀 돌벽을 따라 오르비에또의 삶과 역사를 따라간다.
혼자서...
여행이란 함께 해도 좋지만
이렇게 그 지역만의 분위기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혼자서 걸어보아야 한다.
그런데...남편이 어느새(!) 찍었다.
집에 와서 보니 남편의 카메라에 이 사진이 있다.
결단코 카메라를 의식해 포즈 잡아준 적 없음.
나 혼자 좋아서 활개치고 걸었나보당...ㅋ
PS. 다음편에는 오르비에또의 거리와 마을과 상점들이 이어집니다.
언제가 될런지는 역시...아직도 몰라용^^;;
서방님이 안 놀아주는 잠 안 오는 밤이면 컴퓨터로...ㅋ
'여행기(국외) > 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롬바르디아 밀라노 바질리오 풍경 (0) | 2019.12.19 |
---|---|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서 만난 광대 (0) | 2016.03.17 |
유럽 여행기(10) 중세의 흔적으로 남은 슬로우 시티 오르비에또의 성(A) (0) | 2015.05.13 |
이탈리아 베레트리 아젠지아 아그리콜라 이아켈리 농가 스케치(유럽여행기9) (0) | 2015.05.13 |
이탈리아 베레트리 아젠지아 아그리콜라 이아켈리 농가 스케치(유럽여행기9) (0) | 2015.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