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을 못하게 했더니...
엄마를 위해
'아드리느를 위한 발라드'
대신
'엄마에게 바치는 연주'를 해 주겠다네요...기특...
떠듬떠듬...그냥 치다가 생각해보니...
'댐퍼패달'을 안 밟았대요...
울림효과가 없지요...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더 연주....
(기냥 들었습니다...흐뭇한 마음으로...)
듣다 못한 형이 나섰네요...
몇 번 지도하더니 안되겠는지
밀쳐내고 자신이 직접 연주...
(초등학교 3학년때 친 이후로 처음...
몇 년 만에 치는거 보고 제가 감격...
비록 박자 틀리고 건반음도 헷집고...)
그래도 제가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니까
(컴퓨터 게임 안 하는거만 봐도 얼마나 좋은지...)
이때부터 동생의 방해공작 시작됩니다...
꽝 쳐서 헷갈리게 하기...
다른 음 쳐서 헷갈리게 하기...
지루한 척 하품씩씩 해대기...
실수할 때 마다 키득거리고 웃기...
춤추기...
발레하기...
카메라 시야 가리기...
공기놀이 하기...
(투다닥 공기 알 떨어뜨려 헷갈리게 하기...)
그래도 꿋꿋이 한동안 치던 형녀석..
에이 씨~~~
하더니 건반음을 주르륵~~~~~~~~~~~~~~~~~~~~~
(오늘도 동생의 심술에 한바탕 당하고 만 형녀석...
어쩌겠어요...
셋째는 뱃속에서부터 형과 누나가 하는 걸 보고
경쟁심을 타고나온다는데요...)
그래도 게임에 몰두한 녀석들 대신
서투나마 직접 피아노 연주하는 소릴 오랫만에 들으니
기분이 새롭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