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가장

삼생아짐 2007. 11.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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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신기해서 마구마구 찍었지요...

 

어떨땐 지붕이 비닐이었다가...

 

또 어떤 땐 이렇게 파란 포장으로 바뀌기도 하고...

 

그냥...

 

그랬어요,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농산물 실어 나를 때 비 맞지 말라고 한 거라고...

 

그래서 안 웃기로 했어요.

 

그냥 가슴이 짜안~~ 해서요//////

 

사실 농촌에서 트럭 한 대 사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에 버스 한 대 꼴

 

그나마 시간 맞춰 다니지 않으면 멀고 먼 거리...

 

어떨 때 버스기사아저씨 사람 없는 줄 알고 그냥 지나치면 무지 열 받죠..

 

(결혼초에 가끔 버스 건너뛰거나 일찍 가버리면 무지 황당...

 

그런 경험 많이 했죠...)

 

 

게다가 농산물 출하하려면 실어나를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너도나도 트럭사서 끌고 다니지만

 

요즘 기름값이며 차 할부값이며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데 이 경운기의 또다른 용도를 보았네요...

 


늙으신 어머니와 아내,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가는 거래요...

 

장날 장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

 

뒤에 탄 사람들이 그냥 겨울 찬바람 고스란히 맞으면 얼마나 춥겠어요.

 

비 오는 날 비맞아도 안 되구요...

 

 

운전하는 아저씨는 그 비바람과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뒤에 탄 안식구와 가족들에게는

 

그 바람을 가려주는 마음...

 

 

이런게 진정한 가장의 모습 아닌가요??

 

전 이 경운기의 뒤에 탄 식구들이 이 세상의 그 어떤 비싼 차를 타는 사람들보다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경운기를 �아가면서...

 

빨랑 비키라고 경적울리지 않고...(옆에 탄 녀석들이 성화)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렇게 한참을 따라갔네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들인 그 분...

 

그 분의 마음씀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걸 느끼면서요...

 

이런 마음이 남아있는

 

그리고 볼 수 있는

 

......

 

산골마을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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