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신기해서 마구마구 찍었지요...
어떨땐 지붕이 비닐이었다가...
또 어떤 땐 이렇게 파란 포장으로 바뀌기도 하고...
그냥...
그랬어요,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농산물 실어 나를 때 비 맞지 말라고 한 거라고...
그래서 안 웃기로 했어요.
그냥 가슴이 짜안~~ 해서요//////
사실 농촌에서 트럭 한 대 사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에 버스 한 대 꼴
그나마 시간 맞춰 다니지 않으면 멀고 먼 거리...
어떨 때 버스기사아저씨 사람 없는 줄 알고 그냥 지나치면 무지 열 받죠..
(결혼초에 가끔 버스 건너뛰거나 일찍 가버리면 무지 황당...
그런 경험 많이 했죠...)
게다가 농산물 출하하려면 실어나를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너도나도 트럭사서 끌고 다니지만
요즘 기름값이며 차 할부값이며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데 이 경운기의 또다른 용도를 보았네요...
늙으신 어머니와 아내,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가는 거래요...
장날 장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
뒤에 탄 사람들이 그냥 겨울 찬바람 고스란히 맞으면 얼마나 춥겠어요.
비 오는 날 비맞아도 안 되구요...
운전하는 아저씨는 그 비바람과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뒤에 탄 안식구와 가족들에게는
그 바람을 가려주는 마음...
이런게 진정한 가장의 모습 아닌가요??
전 이 경운기의 뒤에 탄 식구들이 이 세상의 그 어떤 비싼 차를 타는 사람들보다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경운기를 �아가면서...
빨랑 비키라고 경적울리지 않고...(옆에 탄 녀석들이 성화)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렇게 한참을 따라갔네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들인 그 분...
그 분의 마음씀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걸 느끼면서요...
이런 마음이 남아있는
그리고 볼 수 있는
......
산골마을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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