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제 2기 SNS서포터즈(2023~2024년)

산책을 부르는 피리골 저수지 둘레길

삼생아짐 2024. 3. 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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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네요. 

아무래도 기후위기에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될 듯 싶어요.

 

 

 

엊그제까지만 해도 강원도 홍천 산간지방에 폭설이 내려 한겨울 설경을 연상케 하더니

 

 

 

오늘은 다시 햇살이 짱짱 내려쬐며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집니다. 

 

 

아무리 겨울이 길고 혹독해도

그래도 봄은 온다고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면서 봄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져서 

집 밖으로 나왔어요.

 

 

 

오랫만에 피리골 저수지 길을 걸었습니다. 

 

 

 

 피리골 저수지에서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새로 놓였네요.

 

 

 

 

다리 난간 옆으로 보이는 저수지 물들은 

이렇게 큰 보를 타고 흘러내려

서석면 일대의 논에 물을 보급해줍니다. 

 

저희도 이 저수지의 물을 받아 벼농사를 짓습니다. 

벼농사에는 생명줄인 셈이지요.

 

 

 

저수지를 끼고 이렇게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1코스 20분

2코스 25분

 

저수지 둘레를 따라 한바퀴 도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짧아서 돌만할듯요.

 

 

 

둘레길에는 이렇게 야자매트가 쭈욱 깔려 있어서

신발에 흙도 묻지않고

발목에 무리도 안 갑니다. 

 

어르신들도 걷기에 좋을 듯 싶어요.

 

 

 

조금 걷다보니 너럭바위가 놓여져 작은 쉼터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 둘레길 한켠에

이렇게 작은 소원을 담아 돌탑을 쌓기 시작했네요.

 

워낙 큰 바위 두개가 마치 눈사람처럼 놓여있어

그 사이사이에 작은 돌들을 올려

소원을 담았나봅니다. 

 

그 소원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작은 돌에라도 마음을 담는 한국 사람들의 소박한 민간 신앙을 보는 듯해 

마음이 아련합니다. 

 

 

 

자연적으로 산에서 흐르는 물도 있습니다.

약수는 아니지만 

이 물을 내려보내는 산꼭대기에는 오염원이 없는지라 마셔도 될 듯 싶습니다.

아니면 잠시 그냥 입안을 축이는 정도???

 

 

 

벌통도 몇 개 있습니다. 

이동네 주민분들 꿀과 화분을 받아 팔아드렸던지라

반갑네요.

 

피리골에서 양봉을 하시는 주민분들은

원래 토종꿀을 받으셨었는데 

어느 한 해 토종벌들이 모조리 죽는 바람에 양봉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래도 토종꿀 받던 습관을 못 버리시고

일년에 한번만 꿀을 뜹니다. 

 

그래서 꿀이 진하고 약효도 좋아

저도 환절기때나 겨울철에 목감기가 올 때면 이 꿀차를 진하게 타서 마십니다. 

 

 

 

둘레길 사이사이에 

자연적으로 자라난 소나무들이 

아담한 정취를 이룹니다.

  

 

 

어느덧 저수지 끝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니

작은 정자와 

운동기구도 있습니다. 

 

산책하다가 운동을 해도 좋고

저녁먹고 나와서 한차례 운동을 해도 좋고

자연스레 이 동네 주민분들 마실 장소가 되겠네요. 

 

 

 

저수지 건너편 큰 길 쪽으로 

이렇게 데크 위에 쉴만한 의자들도 있습니다.

 

 

 

차가 다니는 큰 길 쪽으로는 인도도 있고

 

 

 

이렇게 산책로가 이어지도록 안전길도 만들어 놓았어요.

 

 

 

큰 길 쪽에서 본 건너편 숲

저 숲을 끼고 제가 걸어왔네요.

 

원래는 저수지가에서 낚시를 하던 분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빙어낚시 하시는 분들이 즐겨 찾던 곳이고

저도 시집 온 지 얼마 안 된 해에는 

서방님을 따라 이곳 저수지에서 빙어낚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해빙기에는 얼음이 깨질 우려가 있어 

되도록이면 접근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오래전 '패밀리가 떴다' 라는 프로그램을 유치해서 제작했던 곳이기도 하고

신혼초, 

서방님과 가끔 이곳으로 와서 맑은 저수지 주변을 드라이브 하기도 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제 날씨가 완연히 풀리면

약간의 기분좋은 땀이 날만한 산책코스로 권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