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 보훈의 달
해마다 6월이 되면 현충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
나라사랑의 의미를 한번쯤 되새기게 되는 때가 바로 요즈음입니다.
어느덧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네요.
새정부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남북간의 교류와 대화
통일에 대한 희망을 살며시 가져보기도 하였는데
최근 북한에 설치되었던 남북공동연락소가 파괴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6.25전쟁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학혁명 최후의 전적지로 꼽히는 서석면에는
6.25전쟁 당시 한꺼번에 나란히 잠든 반공투사 10인의 묘가 있습니다.
혁명에 참전했던 지역 주민들의 피가 고개마루에 자작하게 흘러 자작고개라 불리우는 가슴 아픈 역사의 지역, 그 고개마루 옆에 나란히 잠든 반공투사 10인의 묘역은 119센터 뒷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8.15해방과 동시에 조국이 분단되어 1949년과 50년 사이 북한괴뢰군 무장공비가 오대산, 흥정산, 매봉산, 검산지구에 출현함에 따라 군번없는 서석의 청년단원들과 주민들이 맨주먹으로 조국을 사수하기 위해 싸우다가 괴뢰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하고,
산야계곡에 묻혀 있던 것을 1988년 6월에 이곳으로 안장했다고 합니다.
비교적 묘가 깨끗해 보이는 것은 뒤늦게서야 시신을 수습하여 한꺼번에 안치했기 때문입니다.
이 묘소가 생기기 전, 가족을 잃고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던 가족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 동학의 마지막 혼 드높은 충절로 머문 아미산 자작마루
군번도 영광도 없이 나라 위해 몸바쳐 누운 젊은 영령들이여
잊지 않으리
홍정산 싸움의 승리
적들의 심장을 무찌른 그 용맹
그 숭고한 몸바침의 불꽃 생명이여
이땅의 영광으로 통일의 불꽃으로 살아오르라
해마다 현충일 행사를 치르면서 식사 준비를 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생략되었지만
행사때마다 오시는 유족들이 생각보다 많아
이 서석지역이 여러 의미로 역사적인 현장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공투사
홍정산 전투 참가자
강호천 엄택수 지석천 최상수 최상용
검산리전투
천길보 김은근
서석분소습격
고영규 고영호 김영억 김종기 김종원 박종복 심대석 심영택 심홍섭 안상락 이천영 장상순 지승용
홍정산도 검산리도 서석분소도 모두 저희 지역 이름입니다.
지금도 반공투사들의 후손들이 이곳에 살고 계시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산하 어느곳이든 전쟁의 참화를 비켜간 곳은 없겠지만, 적어도 자기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터전을 지키기 위해 사명감 하나로 목숨을 아끼지 않은 투사들의 흔적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라면 더욱더요.
가슴 아픈 동족상잔의 비극 6.25도,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36년간의 치욕도,
더 오랜 옛날 오랑캐의 침입으로 수난을 겪었던 그 역사도 모두 아픈 우리의 역사이며,
그 역사의 곳곳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자유를 누리는 것은 그 분들의 희생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묘역이라도 있는 곳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도 가족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의 유해발굴의 중요성입니다.
긴 세월 모진 비바람속에 외롭게 남겨졌던 호국용사들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묻고...
한방울 눈물비에 한숨지으며
반백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온 유가족들
이제 그 치열했던 전투현장을 누비며
이름모를 산야에 묻힌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수습했건만
그분들의 가족을 확인할 길이 없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호국영령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그 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넋이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마음을 모우는게 살아남은 우리 국민들의 몫인듯 싶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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