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이탈리아

볼트의 탄생지 꼬모 Como(2019.12.22일)

삼생아짐 2020. 4. 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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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머무는 내내 비가 내렸다.

12월 10일에 밀라노에 도착한 후 13일날 첫 눈을 보고

그다음날부터 무려 열흘이 넘게 비가 왔다.

 

이탈리아는 겨울로 접어서는 10월부터 우기라더니 12월에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왔다.

매일 저녁마다 와인 한 병씩, 그 비싼 죠니워커 블루라벨도 하루 저녁에 해치우는 서방님...

울 제부 열심히 모아놓았던 와이너리 거의 다 털고 왔다. ㅠㅠ

대신 나는 소파에 양털담요 끼고 누워서 매일 몸조리...ㅋ

 

아침나절 잠깐 햇살이 비치길래 오늘은 날이 좋구나, 생각하며

제부랑 영재랑 서방님이랑 꼬모로 출발했다.

 

코모는 율리어스 카이사르가 건설했으며 독일과 스위스를 잇는 요충지이다.

코모라는 이름은 마에스트리 코마치니('코모의 대가들'이라는 뜻), 즉 중세에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롬바르디아 양식을 퍼뜨렸던 석공·건축가·장식가들의 길드를 일컬었던 말에서 딴 것이라 한다.

 

꼬모는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50km 정도의 거리에 있다. 

(모든 도시의 기준이 밀라노...ㅋ)

 

내가 우산 쓰고 사진을 찍고 있자

배에 탄 아저씨들 큰소리로 반갑게 인사한다.

저 뚜껑을 씌운 배에는 조각상들이 실려있다.

 

꼬모는 스위스의 접경 지역으로 꼬모 호수를 끼고 있는 호반의 도시이다.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물안개가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는데

포워딩을 하는 제부는 역시나 직업적인 관점에서 꼬모를 평가해준다.

 

꼬모는 400년 전부터 실크 산업이 발달하여 2,500여 개의 직물공장에서 고급 원단을 만들고 있고,

꼬모에서 가까운 체르놉비오(Cernobbio)에서는 유명한 직물 전시회인 이데아비엘라(Ideabiella)를 매년 수차례 개최하여 많은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그래서 그런지 공방처럼 생긴 옷가게가 많았다.

 

이쁜 색깔의 실크옷 가게들...스카프, 멋지게 디스플렐이 된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근데 얘는 잠옷인듯...

꼬모로 들어서자마자 이쁜 옷이 걸린 가게들을 많이 보았는데 비가 너무 와서 차안에서 스쳐지나며 보았다. ㅎ

 

근데 꼬모에 도착하니 미친듯한 바람과 세찬 비 때문에 미처 도착지의 마을들을 돌아보지도 못하고 호숫가 선착장으로 직행했다.

 

유람선과 배 버스 등을 타는 선착장

 

온라인으로 티켓 구매가능^^

 

비가 와서 완전 미끄럼틀이 따로 없다.

 

키스 존^^

 

맑은 날이면 아름다웠을 호수지만 비바람 때문에 유람선 패스^^

 

우리보다 먼저 다녀간 오빠네와 조카는 유람선을 타고 사진을 찍었다는데

스위스와 가까워서 그런지 예전에 스위스 루체른에서 유람선 타고 돌았던 분위기랑 비슷해서 패스...

 

꼬모 다녀가는 기념으로 사진 찰칵^^

 

물론 유람선(배버스도 있다)을 타도 좋겠지만

우산이 비바람에 뒤집어질 정도로 거센 날씨에 호수의 물살이 장난 아니라서

10중 8,9는 배멀미땜에 죽도록 시달릴까봐 아예 포기.

 

꼬모 호수는 마치 구두신고 달려가는 여자의 모습처럼 신기하게 생겼다.

꼬모호수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 흘러내려 만들어진 호수로 이탈리아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란다.

길이 46Km, 폭 4.3Km, 수심은 420m가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매우 깊어 그 깊이로 말하자면 유렵에서 가장 깊은 호수라고...

 

이 꼬모에는 유명 인사들이랑 헐리우드 배우들의 별장도 많단다.

베르사체, 아랍 왕족, 실베르터 스탤론, 마돈나 특히 내가 좋아하는 조지 클루니의 별장도 이곳에 있단다.

예전에 조지클루니가 온다고 해서 사람들이 잔뜩 기대하고 구경 나왔는데

자가용 비행기에 자가용 보트타고 곧장 별장으로 가버렸다고...주민들이 엄청 실망했단다. ㅋ

 

또 이곳은 전기랑 건전지에 붙은 그 볼트가 탄생한 곳이란다.

산꼭대기에 볼트 기념탑도 있다고....

 

산책로를 잠시 걷다가 우산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홀딱 젖어서 바로 차에 올랐다.

 

비가 오는데 강아지 산책을 시키시는 아저씨

강아지도 우비 입었다.ㅋ

 

호숫가를 끼고 돌아 건너편 마을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건너올 수도 있지만 차를 가져왔으므로 차를 타고 드라이브~~

근데 비가 많이 오긴 왔나보다.

호수물이 넘쳐 도시가 물바다...

급한대로 모래 주머니를 쭈욱 늘어놓았다.ㅋ

 

선착장.

우리는 건너편에서부터 왔다.

건너편이 바로 부자들의 별장이 있다는 곳.

로마시대 때부터 이 꼬모는 많은 사람들의 별장으로 많이 이용되어졌다고 한다.

 

저기 보이는 높은 산은 브리테나 산.

후니쿨라를 타고 산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산 위에서 꼬모 호수와 마을들을 다 둘러볼 수 있다고 하는데 비가 오고 바람 부니 올라가기 싫다.

날씨만 좋으면 몽블랑도 보인단다.

 

그냥 꼬모 시내 순례하기로...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버스...

 

꼬모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열심히 제부를 따라간다.

조 건물 안쪽에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가 있다. ㅋ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골목골목에 각종 등과 알전구, 장식 등을 매달아놓아 아기자기 이쁘다.

밤에 불이 들어오면 환상적일듯...

 

거리가 무척 운치있고 아름답다.

 

한창 장사 준비 중인 카페들

 

이탈리아에선 화장실을 가려면 돈을 내거나

카페를 이용해야 하는데

맘씨 좋은 아저씨가 그냥 사용하게 해 주셨다.

 

아들더러 통역좀 하라니까 해준다.

덕분에 화장실 공짜로 이용했다.

일년동안 헛 살은건 아니네.ㅋ

 

카페 안에도 밖에도 이런 곰돌이 녀석들이 자리차지 하고 있다.

한창 손님이 몰릴 시간이면 자리가 부족할터인데도 요녀석들 자리는 고정석이다.ㅋ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꼬마 대성당으로 향했다.

 

외관에서부터 역시나 감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