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시어머니는 기독교, 친정어머니는 불교, 돌아가신 아버지는 유교...조상님을 신으로 모시듯 했다.
종갓집이라 일년에 제사만 열네번...ㅠㅠ)
이탈리아는 카톨릭 국가라 그런지 성당만 둘러보아도 족히 한나절 시간 보내기는 참 좋다.
그 건축물의 섬세함이나 웅장함, 그리고 벽화와 조각작품들은 예술에 문외한인 나조차 하루종일 들여다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젊었을 때에는 그토록 오르기 싫었던 오름이었건만
(이젠 나도 세월의 흐름을 느끼겠다.ㅠㅠ)
어느 순간부터인가
약 일주일동안 제주도에 머무르며 제주도의 올레길만 쭈욱 다 돌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처음 이탈리아에 와서 밀라노의 두오모, 바티칸 대성당, 오르비에또 성당을 보면서 이탈리아의 성당만 쭈욱 돌아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세월의 흐름이 저절로 느껴지는 두오모 성당(Piazza del Duomo)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잘 조화된,
정확한 이름은 꼬모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14~18세기)이다.
두오모 광장(Piazza Duomo)에 있는 이 두오모 성당은 1452년에 착공되었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
문 위의 조각작품들하며 벽색깔 등등이 정말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정에서부터 드리워진 대형 tapestry (태피스트리).
이 성당은 많은 예술품들과 조각작품들이 유명하다는데 그 중 특히 대형 태피스트리가 눈에 들어온다.
12명의 사도들이 마리아를 둘러 있는 모습이란다.
성당 내부 작품들을 설명해 놓은듯...
모자이크 창문의 그림도 설명되어 있다.
성당의 돔은 18세기에 축조되었다고.
저 높은 돔 하나하나의 색칠과 조각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성당 내부 사방 요소요소가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경당이다.
채색이 정말로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장미창...
종교가 없는 나도 이렇게 감격스러운데
하물며 카톨릭 신자들이야...
나처럼 여행중인듯 싶은 여행자들도 처음에 성당에 들어와 둘러보더니
어느새 제대 앞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가곤한다.
가이드 해주던 제부는 열심히 우리 가족 사진 찍어주고...ㅎ
ㅡ 성당을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제부가 그런다.
글쎄...
베트남과 중국에선 사찰을, 유럽에선 성당을 주로 가게 된다.
아마도 여행사에선 무료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에 코스로 넣겠지만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이렇게 유럽의 오래된 성당과 그 조각품, 내부 장식등을 보면 지극한 신앙과
신에 대한 경배
그리고 옛 사람들의 예술성 등을 볼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
없던 신앙심도 절로 생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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