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이탈리아

음악가 도니제티의 고향 베르가모

삼생아짐 2020. 4. 19. 19:58
728x90

 

요즘 이탈리아 특히 밀라노의 동북쪽에 위치한 베르가모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최대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작년 크리스마스날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라 많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신문에 부고난이 열장도 넘게 실리고, 미처 시신을 처리 못해 인근 지역으로 군용차량까지 동원되어 내보내고...

불과 두세달전만 해도 그토록 조용하고 아름답던 도시에 이렇게 죽음의 사신이 내려앉을 줄이야......

 

이탈리아 다녀오고 너무 바빠 미처 여행사진도 정리 못했는데...ㅠㅠ

베르가모는 중세시대에 롬바르디아 공국의 중심지였다가 1428년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고, 1815년 오스트리아에 속했다가 1859년에 이탈리아 왕국으로 넘어왔단다.

 

베르가모를 방문했던 날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유럽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모두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동생네도 모처럼 쉬는 날이어서 전날까지 파리를 갈까, 스페인을 갈까, 모나코를 갈까 이리저리 재다가 숙소 예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냥 집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그러다가 제부가 베르가모에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는데...밀라노에서 약 45분 내지는 50분 정도??

 

밀라노의 북서쪽에 위치한 베르가모는 언덕 위에 위치한 치타 알타(Citta alta, 높은 시가)와 언덕 아래 마을 치타 바싸(Citta Bassa, 낮은 시가)로 구분된다.

 

우리가 찾은 곳은 치타 알타...언덕위의 도시다.

이름하여 중세도시...

이탈리아에는 이렇게 중세도시의 모습을 지닌 곳이 의외로 많다.

몇 년 전 다녀왔던 오르비에또도 그렇고...

 

치타 알타로 바로 올라가 주차를 하는데 무인 정산기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주차료를 정산하려 해도 안된다.

지나가던 멋진 아저씨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크리스마스라서 주차료가 무료라고 알려준다.

오오~~친절한 아저씨^^

아마도 이곳의 주민인듯...

 

이탈리아 남자들은 대해보면 정말 친절친절하다.

그래서그런지 우리 조카녀석도 정말 말하는게 장난 아니다.

 

수향이 녀석이 조카는 완전 이탈리아남자라고...ㅎ

하긴 태어나기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지금까지 여기서 자랐으니...그럴밖에...

 

주차 후 베르가모의 옛 모습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다는 구시가지를 향해 Go~Go~

 

유럽의 특히 이탈리아의 차들은 대부분 경차여서 이렇게 골목 사이사이에 많이 세워들 놓는다.

좁은 골목을 빠져 다니기도 용이해서 그럴밖에.

 

우리나라처럼 큰차들이 거의 없다.

 

오래된 도시인만큼 골목골목이 이렇게 낡아보이지만 정겹고 아름답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게를 성탄절답게 디스플레이...

 

옷가게도 있는데, 대부분 중국산...ㅋ

 

한 벌 장만할까 하다가 일단은 아이쇼핑만...

 

가격은 생각보다 꽤 저렴하다.

메이드인 차이나라 그런가??

 

몇 년 전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본 옷들도 대부분 중국산...

큰아들녀석이 이탈리아에서 일년 살고 나올때 아빠 옷 사오라 그랬더니 밀라노에서 기껏 사온 티셔츠가 메이드인 인도네시아였던가?? ㅋ

이곳에 와보니 명품샵 세라발레도 있더구먼.

 

어쨌든 우리나라 제주도도 그렇지만 유럽에는 정말 중국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베네치아도 그렇고 밀라노도 그렇고...다녀본 곳의 가게들이 중국인이 하는 가게들이 정말 많다.)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가면 넓은 광장이 보인다.

바로 베르가모의 중심인 베키아광장(Piazza Vencchia)이다. 

 

광장 정면에는 12세기에 만들어졌다가 16세기에 재건된 라조네 궁(Palazzo della Ragione)이 있다.

 

15세기경에 건설되었다는 이 광장의 중앙에 있는 콘타리니분수는 1780년에 만든 것으로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사자상과 사람머리로 장식된 스핑크스가 원형의 분수를 둘러싸고 있다.

사람머리가 열심히 뱉어내고 있는 물 웅덩이엔 역시나 동전들이 가득^^

 

콘타리니는 베네치아 공화국에서 파송된 베르가모 행정관의 이름으로 1780년 자신의 직무를 끝내고 베르가모를 떠나면서 이별 선물로 이 분수를 지어줬다고 한다. 고지대여서 물이 귀했다고......

 

14세기 성(城) 흔적이 있는 로마 유물박물관(우측)과 리소르지멘토 박물관(정면)

 

분수대 앞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리소르지멘토 박물관(정면) 아래를 지나 베르가모 시가지 탐색...

 

베르가모는 밀라노가 중심인 롬바르디아 공국의 일원으로 계속 비스콘티 가문의 지배를 받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1428년에 베네치아 공화국에 편입된 뒤 구시가지인 치타 알타는 높은 곳에 있어 외부 세력의 방어에 용이한 덕에 이탈리아 통일 시기까지 고스란히 옛모습을 지켜왔다고 한다. 

 

 

베르가모대학, 중고등학교, 시청, 미술관 등 건물들 돌아보고

골목 골목 걸어다니는데 정말 중세로 시간여행을 온 듯 참 좋다.

 

올해 조카가 대학에 입학을 해야해서 동생 내외가 장난으로 공부하기 싫으면 베르가모 대학가라고 했더니 질색한다고..

(그렇다고 베르가모 대학이 성적 낮은 사람이 가는 곳은 아니다, 오해마시길...^^;;)

미국쪽에 원서를 넣어 합격하긴 했는데 요즘 코로나때문에 기숙사에도 못 있게 하고 몽땅 다 쫓아내버려서 불안하다고...

영국에 있는 또다른 조카는 그래도 고국으로 못 가는 학생들을 쫓아내지는 않고 한곳으로 몰아넣어 기숙사에 있게는 한다고 하는데...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동양인 학생을 폭행하는 기사가 나오니 불안하다.

 

경찰도 늦게 출동하고, 학교에서도 보호를 안해주고...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들까지 치료해주고 살펴주는데...

그래도 우리나라가 정말 여러모로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각 국 나라들의 외국인(자국민)을 대하는 입장이 천지차이여서

위기시에 어떻게 인권을 지켜주는가를 잘 봐야 할 듯 싶다.

 

오른쪽 시계탑은 시청 종탑

매일 저녁 10시만 되면 180번 울린단다.

 

베르가모의 두오모 (Duomo of Bergamo) 성당 

베르가모 도시의 수호성인 성 알렉산더 (Saint Alexander the Martyr)에게 헌정을 위해 6세기에 창건된 세인트 빈센트 (St. Vincent)에 헌정된 위에 지오바니 바로치 주교와 함께 1449년 피렌체 (Florence)에서 유명한 건축가 안토니오 아베 리노 (Antonio Averlino)의 손에 의해 고쳐져 재건축 되었다고 한다.

7 세기 후반, 건축가 카를로 폰타나 (Carlo Fontana)가 내부 중간에 돔을 세우고 앞줄을 늘린 놀라운 기술로 재건축 작업을 진행했고, 19세기에는 종탑과 돔에 이어지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어졌다고 한다. 

1853 년 크리벨리 (Crivelli)가 이 돔 (dome)을 만들었다고......

 

 

이탈리아의 정취 물씬~~

 

 

600년이 넘은 우물(1400년대 그러니까 약 15세기에 지어진 우물이란다.)

이곳이 고지대이다 보니 물을 구하기가 어려웠던듯...

 

시청 및 계단

전시회를 알리는 브로마이드 옆 벽에 조각된 작품들도 유럽스럽다.ㅋ

 

이 길을 쭉 따라가면 음악가 도니제티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고...

치타알타의 골목골목을 돌아 다시 베키오 광장으로 돌아왔다.

 

서방님과 제부는 그사이 베르가모 도서관시립도서관(Biblioteca Civica Angelo Mai) 계단에 앉아 쉬고 있다.

 

 

카페들이 문을 닫은 곳도 있고 문을 열은 곳도 있는데 반반이라고...협의 하에^^

 

클리오니 예배당 성소...

 

아름다운 두오모와 산타 마리아 마조레(Santa Maria Maggiore) 예배당, 클레오니 예배당(Cappella Colleoni)을 둘러 보기로...

그중 클레오니 예배당은 아마데오(Amadeo)가 설계한 것으로 1470년~1476년 사이에 만든 롬바르디아 지방 최고의 르네상스식 건물이란다.

 

산타 마조레 예배당을 들어서는데 마악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개도 들어간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