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날 때 노트북도 놓아두고, 착신전화도 풀어놓고, 홈페이지 상품도 모두 내리고
유심칩을 바꿔 끼어 휴대폰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리고...
모든 걸 내려놓고 철저하게 휴가를 즐기자고 마음 먹었건만...
열 두 시간 비행 후 내린 밀라노 말펜사역에서부터 뭔가 중요한 걸 놓친 듯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동생네 집에서 내다보는 마당 풍경
비 오는 이탈리아
첫눈도 내리고......
아파트가 지겨워서 뜰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는데, 일손이 두배라고...ㅎ
잔디깎고, 나무 손질에^^
농사도 지어본다고 해서 들깨씨도 보내줬는데, 따먹었을라나??
아마도 두 내외 모두 사업에 바빠 텃밭은 못 가꾸어봤을듯.
3층 다락방 풍경
이 집으로 이사오자마자 조카가 다락방에 대한 환상으로 자기방으로 찜했다가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춥고
엄청 후회했다고......
그래도 나는 아침에 눈 뜨면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그리고 가까운 성당에서 들리는 종소리들 덕에
유러피언 생활 제대로 누리는 중......
도착한 날부터 열흘동안 비가 내렸다.ㅠㅠ
으슬으슬 몸살기도 있고, 컨디션 꽝!!!!
열흘 동안 소파에서 소파콕!!
그래도 벽난로의 불빛과 소파담요는 따스해서 좋았다.
제부가 아마존에서 저 담요 구해주었다.
담배 끊고 그 담배값만큼 동생한테 용돈 받아서 쇼핑하는 재미로 산다던데
덕분에 나도 혜택 봤다. ㅋ
(조카가 미국에 있는 사촌 결혼식 갔다 오자마자 담요 좋다고 하니깐 조카한테도 직구.
학기가 시작되어 영국으로 돌아가면 요긴하게 덮을 거라고...ㅎ)
서방님과 제부는 저녁마다 벽난로 앞에 앉아 하루 1와인 한 병 해치우기ㅡㅡ;;
비 잠깐 멎은 날, 서방님과 바질리오 산책에 나섰다.
크리스마스 다가오니 곳곳에 흔적 느껴진다.
산책로의 성모상엔 꽃다발과 화분과 아기예수 탄생인형도 놓여있고. . .
길가에도 아기 예수님 인형이......
카톨릭 국가라 신앙심이 참 좋다.
그 많은 성당과 건축물, 모자이크, 벽화 등은 말할 나위도 없고...
산책&쇼핑 가는 길...
약 한 시간 정도 걸었더니
milano tre밀라노 뜰레 마을 수퍼 (옛날 이름 우네스..지금 이름 비아쟈또레 골로소) 나타남.ㅋ
오늘 점심은 저기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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