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때때로 우리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우리에게 아픔이 되기도 하고,
시련이 되기도 하고,
혹은 의식조차 할 수 없는 평생의 업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하루종일 N자만 쓰는 ㄱ씨,
지능은 조금 모자라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상냥한 ㅎ씨,
제대로 바라보지도, 말을 할수도, 다리를 접지도 손을 쓸 수도 없지만 한 다리로 2,000피스 퍼즐을 가리키면
불편한 한 손으로 그녀의 퍼즐을 대신 맞춰주는 ㅈ씨,
신랑은 없지만 평생의 소원인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쁜 사진을 찍어 간직하고 있는 ㅂ언니,
가만가만 다가와 안아주고 손잡아주는 ㅇ씨,
모두모두 서로의 불편함을 메워주고 채워주며 배려하고 밝게 웃으며 살아갑니다.
장애는 특히나 선천적인 장애는 죄가 아닙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가정에서 돌보지 못하는 형편의 증증장애인들을 사회복지시설에서 care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지역의 장애인공동체인 삼덕원이나 홍천 노인요양원들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했었지만 정작 엄마인 저는 마음만 있었을뿐 한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었지요.
이번에 시간을 쪼개어 틈틈이 실습을 나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역내에서도 꾸준히 지원을 펼치고 있는 분들이 있어 더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요...)
햇살 따스한 토요일 오후,
한없이 고요한 시간들...
그림을 보지도 않고 오로지 색깔 만으로 한조각 한조각 맞추어 가는 퍼즐
함께 퍼즐을 맞추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가족을 기다리는 원생의 모습과 겹치며 어쩐지 가슴이 한없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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