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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밈미,나 집에 안 갈거야.
ㅡ밤에 엄마 안 찾을거야.
ㅡ엄마 보고 싶다고 안 울거야.
다니러왔던 지유녀석, 내 품에 코알라처럼 꼬옥 안겨 거듭거듭 집에 안 가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지유랑 영상통화할 때면 밈미 버리고 갔다고 일부러 투정부리곤 했다.
그럴때마다 엄청 미안해 하던 지유...ㅋ)
녀석 엄마 아빠가 아무리 달래어도, 협박해도, 키즈카페 가자고 꼬셔도 요지부동이다.
결국 울 서방님이 애한테 뭘 사정하냐며 놔두고 가는척하면 5분만에 맘 바꿀거라며 그냥 가는 척 하라니까
bye bye 하고 문 닫고 나가자마자 엄마아~~~대성통곡한다.
돌아온 자기 엄마품에 꼬옥 안겨 결국 떠났다.
다섯밤 자고 오겠다며 약속하고서.
민재녀석이랑 사위랑 딸이랑 모두 아빠 도사라며 신기하단다.
ㅡ엄마, 아빠가 우리 다 키웠다는거 맞는말 같아. 엄만 낳기만 했지?
급기야 막내녀석 따지기꺼정...ㅡㅡ;;
할 말 없음.ㅠㅠ
(애들 어릴때 학교에도 나가기도 했지만 서방님이 워낙 잘해 내가 별로 할 일이 없었다.ㅋ)
그래도 어쩐지 억울해서
ㅡ모유는 내가 먹였다,이X아!!!
그러고 말았다.^^;;
요즘 주말이랑 틈을 내어 짬짬이 실습하면서 장애인분들 목욕시켜야 하는데,
울 애들 목욕도 서방님이 모두 시킨지라 자신없어 처음엔 담당사회복지사님이 목욕 시키고
나는 물기 닦아주고 바디로션 바르기와 머리 말려 드리는걸 했다.
그것도 초긴장하며...
한 번씩 다녀올 때마다 정말 많은걸 느끼게 된다.
몸을 쓸 수 없어 식사도 누워서 하셔야하고,
자식들과 오래전에 헤어져 보고 싶은데 만날 수도 없고,
불경기라 그런지 찾아오는 분들도 많이 줄고...
겨울이라 외출도 쉽지않고...
게다가 자식들에게 소식을 전해도 만나려 하질 않는단다.
그래도 낳아준 엄마인데...
수세미를 떠서 팔고, 장애인 근로 작업장에 나가 일하는게 큰 기쁨이란다.
통장에 돈 들어와서 아이들에게 보내줄 수 있다고, 부자라고 좋아한다.
매인 몸이라 자주 못가고 주말을 끼고 갈 때마다 너무너무 반겨준다.
내이름도 금방 외웠다.
갈 때마다 또 언제 오냐고 오는 날 거듭 물어본다.
못 만난 시간 동안 했던 글씨 쓰기며, 수 놓은걸 갖고 와서 자랑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어떤 복지사님이 묻는다.
ㅡ자격증 따서 뭐 하실 계획 있으세요?라고..
ㅡ아니요. 그냥 사람 살아가는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공부가 되네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세상 살아가는게 의미없다 느껴지면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가 궁금하면 사회복지 실천현장에 가 보라 하고 싶다.
정치를 하고 싶다면 사회복지학을 먼저 하라고 하고 싶다.
정말로 사람 살 만한 세상을 만드려면 모두가 차별 받지 않고 불이익을 받지않는,
모두가 소중한 생명이란 인식의 전환부터 가져야한다는 생각이든다.
#삼덕원 #사회복지학 #제대로살아가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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