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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덕꾸덕 티각태각 속초 관광 수산시장을 가다

삼생아짐 2017. 2. 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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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제사가 잦은 종가집의 맏딸이라 자랄때 엄마 손을 붙들고 새벽시장이라든가 풍물시장, 그리고 도깨비 시장 등을 즐겨 찾았습니다.


4대조 이상을 모시던 터이라 한달에 두번도 있고 명절날 차례 지내고 그 다음날 제사를 지내는 날들도 두번이나 있어 제사준비를 위해 친정엄마는 보름전부터 장보기를 시작해서 방어라든가 문어, 가자미, 홍어 등의 생선을 사다가 옥상에 널어 꾸덕꾸덕 말리고

과일도 제철 나오는 종류대로, 떡도 시루떡을 높이 괴고, 그위에 찹쌀전을 돌리고 조약이라 해서 찹쌀송편을 빚어 얹고 찰떡을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 등 기본 다섯가지 이상의 떡을 만들곤 하셨죠.





나물도 시금치, 미역, 무채, 콩나물, 도라지, 고사리 등을 대접에 반반씩 색깔별로 담으시고, 전도 생선전, 동그랑땡, 해물전, 메밀전, 버섯전, 야채전 등 기본 다섯가지 이상을 올렸기에 엄마손을 붙들고 제사장보러 다니는 게 어릴적 제 일과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에만 가면 친정집에라도 온 듯 익숙하고 참 좋습니다.



오랜세월이 흐른 지금도 어느 곳에를 가든 꼭 그 지역의 시장에 들려봅니다.

이번에 방문한 속초의 관광 수산 시장은 제가 다녀본 시장중에 가장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시장중의 하나였습니다. 물론 제가 사는 지역과 가까워서 동해안으로 놀러갈 때면 꼭 들렀다오곤 하는 시장이지요.




속초 중앙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그 유명한 설악산 단풍빵이 보입니다. 

설악산 단풍이 짙어질 때면 유난히 더 많아지는 빵이기도 하지요.  

저희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좋아하셔서다녀갈때면 꼭 사갑니다.



입을 잔뜩 벌린 붕어, 요 속에는 단팥대신 마음에 드는 아이스크림을 채워갑니다.



이제는 군것질 거리도 다양성 시대

부드러운 슈크림을 얹고 그 위에 딸기,블루베리, 초코 가루 등을 얹은 데다가 막대기를 꽂아 핫도그처럼 손에 묻지 않고도 먹기 쉽게 진화했습니다.

젊은 세대에 맞게 변해가네요.




속초시장의 명물은 닭강정이긴 하지만 고소한 튀김도 많습니다.

도시락에 포장해서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가끔 맥주안주로 쓰이기도 합니다.



갓 구워낸 전도 발길을 잡는 것들중의 하나이지요.



제사날 아침이면 전 부치는 것은 제 담당

아침 아홉시에 전거리를 붙들고 앉으면 오후 세시나 되어야 끝나곤 했습니다.

동그랑땡도 직접 돼지고기를 갈아 야채랑 섞어 빚고, 깻잎 등도 갈은 돼지고기로 소를 채우고 밀가루 묻히고 달걀물 씌워 하나하나 부쳐내는 그 작업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던지...




하루종일 기름 냄새 맡고나면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아무 것도 먹고 싶어지질 않았습니다.

좀 사다 썼으면 싶었는데...정성이 부족하다고 아버님께 말도 못 꺼내고 엄마 선에서 늘 그 투정이 막히고 말았었지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전 부치는 데는 도가 텄습니다.

시장에서 기름에 자글자글 부쳐지는 전을 볼 때마다 시집오기전 전부치던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곤 하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꼬마김밥

춘천에 왕짱구라고 고등학교때부터 즐겨먹던 분식집 김밥이 있는데 지금도 춘천에 나갈때면 이 꼬마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곤 합니다.

꼬마김밥의 속도 참 다양해졌네요.



오징어먹물을 물들인 만두도 있네요.

바닷가 시장답습니다.


우리 마을 5일장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호떡인데 너무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시장안이라 그런지 조금 손님이 뜸하네요.

그래도 엄마를 따라 다닐 때면 무거운 시장 보따리를 내려놓고 한개 얻어먹던 호떡맛은 정말 꿀맛이었지요.






그 유명한 속초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 순대

가끔 인터넷으로 시켜 먹기도 하는데, 즉석에서 썰어 부쳐줍니다.

한팩 사서 집에 가서 저녁에 밤참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바닷가 시장의 가장 좋은 점은 각종 해산물과 건어물이 넘쳐나는것이겠지요.



제 고향이 경상북도 영덕이라 대게는 많이 맛보았는데 요즘은 속초에서 붉은 대게가 많이 잡혀 축제도 열고 있지요.

 



문어를 고르면 삶아주기도 합니다.

집에 와서 소금물을 넣고 삶아도 되지만, 제바닥에서 바닷물로 삶은 문어의 맛과는 엄청 차이가 나죠.

그래서 문어를 사면 꼭 시장에서 삶아 옵니다.

다리 한가닥씩 분리해서 냉동시켰다가 남편 소주 안주로 하나씩 데워서 썰어놓곤 하지요.



민물 미꾸라지도 있네요.

정말 없는게 없습니다.



소의 내장을 이렇게 담아 팔기도 하네요.

수건고기라 하나요, 천엽.ㅋ

처음 먹었을때에는 축축하니 꼭 수건 씹는 맛이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 음식이 되었네요.


어릴 때 엄마 따라 다닐 때에는 이렇게 파는 소의 부산물들과 돼지피 등이 무서워서 잠을 자다가도 놀래서 깨곤 했었는데...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걸 보니 감성 무뎌진 어른인건 맞나봅니다.





속초시장은 각종 젓갈이 유명합니다.

명란젓도 맛나지만 제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가자미 식혜와 명태젓갈

명태젓갈은 회냉면위에 많이 올라오는데 밥반찬으로도 참 좋아서 속초의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늘 택배로 받곤 합니다.




속초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모습

속초를 다니러 오는 사람들이 꼭 사가지고 가는 닭강정




닭강정도 진화해서 더덕닭강정, 황태 닭강정 등 맛과 영양의 변화를 가져왔네요,



더덕향이 참 좋습니다.

닭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더덕만 집어먹으니 닭고기를 좋아하는 식구들과 의견합일이 됩니다.

닭강정 사가자 그러면 제가 늘 반대했었거든요.ㅎ



더운 여름에는 참 시원한 식혜입니다.

장보다가 꼭 제가 한병씩 사서 마시고 다니지요.

단호박 식혜라 더 진하고 맛납니다.




김치도 종류대로 있네요.

웬만한 김치는 담아먹는 편이지만 이렇게 시장에 올 때면

파김치라든가 국물이 시원한 열무김치등은 사가고 싶기도 해요.



방송에도 소개되었다는 튀각집

직거래 장터를 나가거나 특산물 판매 행사에 나갈때면 꼭 만나곤 하는 부각집이네요.

방송에도 소개되었다는데 연근튀김등은 저도 즐겨 구입했다가 밑반찬으로 씁니다.

사실 밑반찬으로 쓰기보다는 맥주안주로 더 많이 쓰여요.ㅎㅎ



바베큐 오징어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훠~~얼씬 저렴합니다.



땅콩은 서비스

주인의 마켓팅 애교로 보입니다.





천연여성 호르몬이 많다는 석류보다 더 여성호르몬이 많다는 칡즙

갱년기 여성들의 필수 음료죠.

칡의 쓴맛은 싫어하지만 이제 나이가 나이다보니 슬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야 늦서리태나 호랑이콩을 즐겨먹어 천연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곤 하지만

이렇게 음료로 마시는 것도 좋을듯,,,

특히나 위장병에도 좋고 숙취에도 좋다니 한 병 구입해놓고 마실만 해요.



아..블로그에 올리면 생칡즙 3병을 무료로 준다니 이렇게 올려놓고 이 가게 다시 찾아가야겠습니다.ㅎㅎ

이젠 정말 시장 상인들도 마켓팅과 홍보에 관해 앞서가시네요.



철따라 과일도 넘쳐납니다.

이른 봄철에 해풍을 맞은 바닷가 딸기가 얼마나 달콤한지...

속초의 하도문 쌈채 마을의 딸기와 방울 토마토도 제가 즐겨먹는데 바닷가에서 재배한 것들은 유난히 당도가 높습니다.

여름철에는 복숭아도 맛나고요.




중앙시장을 빠져나오면 시장 입구 건너편에 커다란 황소 동상이 있고, 이 길 뒤끝으로는 그 유명한 가을동화의 촬영지, 아바이 마을이 나옵니다.



갯배를 타고 건너가 가을 동화의 촬영지도 보고




아름다운 속초 등대도 보고...




유람선을 타고 돌며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는 것도 참 좋습니다.




밤이 되면 불빛이 아름다운 관광수산시장에서 가까운 분들과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소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고요.



바닷바람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반건조 오징어

얘는 '물고기 누드쇼'가 아니라 '오징어 누드쇼'네요.


우리 아이들 어릴 적에 황태덕장 가자 했더니 두 녀석 다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할 때라 고개를 설레설레 젓길래 물고기 누드쇼 보러 가자 했더니 얼릉 따라 나서더라구요.

이제는 두 녀석 다 모두 자랐지만 이녀석들 더러 오징어 누드쇼 보러 가자 그럼 이제는 씨익 웃어요.

아이들과의 추억도 잠시 떠올려보는 시간.


이래저래 전통시장을 도는 일은 다리 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볼거리도 많고 시장 상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 지루한 줄 모르고 참 재밌어요.


게다가 이제는 판매에 마켓팅이란 개념을 도입해서 나날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신선하기도 하고요.


누군가 그랬다죠.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지루해질때면 시장에 가보라고..

굳이 새벽시장이 아니어도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시장 상인들을 보면 마음자세가 달라지곤 합니다.


강원상품권, 전통시장 상품권이 제 몫을 다하는 곳이 우리의 전통시장입니다.

강원도에 오시면, 속초의 관광수산시장, 속초 중앙시장에 꼭 들러보셔요.

인근의 유명한 관광지와 바닷가의 시원한 바람도 쐬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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