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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모일 사람은 모이고 만날 사람은 만나는 철, 바로 연말연시죠.
직장인들이나 각종 단체, 그리고 가족모임 등으로 꽉 차는 달, 떠들썩한 회식에 음주·가무도 좋지만 각 가정에서 조촐하게나마 정성이 들어간 상차림으로 소중한 모임을 해보면 어떨까요? 특히,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상차림으로요.
올해,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우리 한식의 아름다움을 살린 푸드스타일링 교육 시간에 배웠던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소개해 드릴 음식은 '퓨전 삼계탕, 삼색 물김치, 한우 소고기 육회, 새우 볼, 핑거푸드'입니다.
제일 먼저 소개하고 싶은 요리는 퓨전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먹어주면 원기를 보호해주는 음식이지만, 사실 닭 요리는 계절에 상관없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의 다 좋아하는 요리 재료죠.
요즘 조류인플루엔자(AI)때문에 매스컴이 떠들썩한데요, 발생하는 지역마다 전염을 막기 위해 살처분되고 있는 닭과 오리 수를 들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발생농장뿐만 아니라 3km 이내의 닭이나 오리 및 달걀은 전부 폐기 조치되고, 3~10km 사이의 조류 및 그 생산물에 대해서도 이동통제를 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에게 오염된 닭, 오리, 달걀이 유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요.
또한, 바이러스 자체가 열에 약해 75℃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하여도 사멸하고 사람이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위장 내에서 분비되는 강한 위산에 의해 바이러스가 사멸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하네요.
그러므로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 매뉴얼 보시고, 우리 함께 이겨내요!" |
문득 제 남편 친구 생각이 나네요.
대학교 졸업하고 강원도 화천에서 닭을 길러 병아리를 파는데 저번에 다니러 갔더니 달걀을 여섯 판이나 주면서 자기는 '알부자'라 하더군요.
그러더니 조류인플루엔자가 한 번 돌면 '알거지' 된다고 농담하면서 순박하게 씨익 웃었는데, 요즘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떠들썩한 걸 보니 남 일 같지 않고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달걀 한 알 한 알을 주워 모아 병아리로 부화시켜 내보내는 그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을 터인데, 자식 같은 그 닭들을 한순간에 살처분 한다면 정말 가슴 아플 듯싶어요.
그러므로 우리 소비자가 현명하게 조류인플루엔자를 이겨내는 것도 필요한 일일 듯싶습니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먼저 퓨전 삼계탕을 소개할게요~
[재료]
삼계닭 두 마리, 닭가슴살, 대추, 밤, 마늘, 수삼(장식용과 닭 국물에 넣을 것 두 가지로 준비해요), 찹쌀, 딸기물이나 오미자액, 대파, 생강, 면보, 발, 소금, 정종, 후추 등
[만드는 법]
1. 찰밥을 지어 딸기물이나 오미자물을 들인 후 두 주걱 정도 팬에 넣고 낮은 온도에서 꾹꾹 눌러가며 누룽지를 만들어줍니다.
2. 가슴살을 제외한 삼계닭은 찜 솥에 넣어 대파, 마늘, 생강, 대추, 정종, 밤 등을 넣고 푹 끓여 익히면서 국물을 내어줍니다.
3. 닭가슴살은 칼집을 낸 후 소금, 후추, 정종에 재워둡니다.
4. 발 위에 물에 적신 면보를 깔고 닭가슴살을 편 후, 물들인 밥을 그 위에 골고루 펴준 후 씨를 발라낸 대추를 넣고, 마늘, 수삼 등을 넣은 후 김밥 말 듯 돌돌 말아줍니다. 이때 단단하게 힘을 주어 말아야 익은 후에 밥알이 터져 나오거나 말아놓은 닭가슴살이 갈라지지 않습니다.
5. 한 김 올린 찜통에 넣고 30분 정도 쪄줍니다.
다 찐 닭가슴살은 꺼내어 살짝 식힌 후에 한입 크기로 어슷 썰고, 누룽지와 수삼으로 장식한 후 삼계탕 끓인 물을 부어 내거나 작은 그릇에 담아 곁들여 냅니다.
오미자액에 물을 탄 후, 배나 잣을 띄워 곁들여 내어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음식은 삼색 물김치입니다.
강원도 이른 산골 마을의 김장은 거의 끝났지만 남쪽 지방이나 도시 쪽은 아직도 김장이 한창일 텐데요, 요즘 흔한 무와 배를 활용하여 삼색 물김치를 담아 즉석에서 먹으면 좋겠네요.
[재료]
무 300g, 청고추, 홍고추 각 1개, 표고버섯 1개(김치 국물 : 양파1/4쪽, 배1/4쪽, 무 50g, 마늘 10g, 생강 10g, 물 5컵, 설탕 반 큰술, 소금 한 큰 술 반...물김치는 김장김치 국물에 물과 매실액이나 오미자액을 타서 만들어도 좋아요.)
[만드는 법]
1. 무는 깨끗이 씻어 두께 2cm 정도로 둥글게 썰어 몰드로 찍어내요.
2. 밑으로 1cm 정도 남기고 3등분으로 칼집을 넣고 설탕, 식초,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줍니다.
3. 청고추, 홍고추는 1cm 길이로 곱게 채를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짜고,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곱게 채 썰어요.
절여놓은 무 사이에 채 썰어놓은 홍고추, 풋고추, 표고버섯을 넣어줍니다.
4. 김치 국물에 무를 넣으면 삼색 물김치 끝!!
무는 식욕 증진, 감기 예방,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고, 이 삼색 물김치는 고기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전 등과 함께 곁들이면 좋아요.
세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요리는 한우 소고기 육회
[재료]
소고기(살코기) 100g, 배 반개, 설탕이나 꿀(반 큰술), 마늘 5쪽, 잣 20알, 계란 노른자 1알
육회 양념장 : 소금, 설탕이나 꿀, 파, 마늘, 후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만드는 법]
1. 배는 채를 썰어 설탕물에 잠깐 담가 주면 색이 안 변해요.
2. 마늘은 편으로 얇게 썰고, 한 알은 파와 함께 곱게 다져주고, 잣은 하얀 종이를 깔고 다져 기름기를 빼 잣가루로 만들어 줍니다.
3. 소고기는 우둔이나 홍두깨살을 쓰는데, 핏물을 닦고, 얇게 저며서 결 반대 방향으로 썰어주는데, 고기를 살 때 아예 육회용이라 말하고 사면 알아서 곱게 썰어주니까 썰어주는 고기를 사면 편해요.
4. 채 썬 고기는 육회 양념장에 살짝 버무리고 접시 가장자리에 배를 둘러 깐 후 마늘과 달걀노른자로 장식하면 끝.
다음은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여 색다른 맛을 뽐내는 새우 볼!
[재료]
생새우 5마리, 양파 반개, 셀러리 15g, 다진 마늘, 전분 1 큰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달걀노른자 한 개, 빨강, 노랑 파프리카 1/3개, 가지 1/2개, 아스파라거스 1개
[아이올리 소스]
올리브오일 100ml, 머스터드 1큰술, 레몬즙 3큰술, 다진 파슬리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꿀 3큰술, 달걀노른자 1개, 소금 약간
1. 새우는 손질해서 내장을 빼고 곱게 다지고 양파와 셀러리도 다져줍니다.
2. 다진 새우, 양파, 셀러리, 전분, 달걀노른자를 고루 섞어 양념 간을 하고, 준비된 채소에 전분을 발라 새우 양념으로 소를 채워 170℃에서 기름에 튀겨줍니다.
3. 새우 볼과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여 접시에 담아냅니다.
아이올리 소스는 각종 튀김 요리에 소스로 곁들여도 좋습니다. 겨자 맛이 튀김기름의 느끼한 잔맛을 잡아 주므로 해물 튀김이나 고기 튀김 등에 골고루 쓰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요리는 핑거푸드인데요, 핑거푸드란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가벼운 파티 음식으로 와인이나 맥주 같은 가벼운 술안주, 혹은 다과에 쓰면 좋을 듯싶어요.
[만드는 법]
1. 시중에서 파는 크래커를 준비해주세요
2. 삶은 달걀, 수박이나 포도, 귤 같은 과일, 치즈, 무순 등 자신의 취향에 맞춰 준비한 재료를 크래커 위헤 알맞게 얹어줍니다.
3. 핑거푸드 완성! 정말 간단하죠?
함께 곁들이는 가벼운 수프나 죽으로는 우유를 넣고 끓인 단호박 타락죽이 있는데요, 요즘 수확이 끝나 창고에서 단호박이 숙성되어 단맛이 한창 좋을 때죠.
단호박 찐 것과 찹쌀가루를 섞어 체에 내린 후, 우유와 함께 냄비에 넣어 5분 정도 끓여낸 후 소금으로 간합니다.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술 마시기 전에 가볍게 속도 달랠 수 있어 일거양득입니다.
단호박의 부드러운 맛과 우유의 단백질이 위를 코팅해 주어 쉽게 취할 수 있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과일 등을 낼 때도 그냥 막 썰어 내는 것보다는 몰드로 찍어 모양을 내면 한 입에 먹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또는 꽂을 이용하여 내어도 좋고요.
역시 핑거푸드의 하나인 감자 달걀 샐러드!
소금을 넣고 삶은 달걀과 삶아 으깬 감자를 마요네즈나 머스터드 소스에 버무려 잘라놓은 달걀 위에 얹고 노른자나 방울 토마토를 얹어 장식하면 됩니다.
방울토마토 대신에 블루베리 등을 사용해도 좋고, 달걀을 삶을 때에는 저어주며 삶아야 노른자 중심 부분이 예쁘게 삶아집니다.
짜잔! 어떠세요?
만드는 방법도 쉽고, 색다르면서도 아름다워 연말연시 모임 상차림으로 딱이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조용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나누며 힘들었던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하시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양계 농가들도 돕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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