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자단

[스크랩] 아삭한 맛이 일품! 달고 맛난 가을무 이야기

삼생아짐 2016. 11. 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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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한 맛이 일품! 달고 맛난 가을무 이야기

 

찰옥수수 사이에 들깨를 심고찰옥수수를 베어낸 뒤에는 김장 배추를 심었었습니다.

 

 

 

 

 

하늘 한 개, 땅 한 개, 사람 한 개...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밭에 씨를 뿌릴 때 세 알을 뿌렸다고 합니다.

하늘을 나는 날짐승 몫으로 한 알(그래서인지 까치, 비둘기들이 알고 귀신같이 내려앉아 쪼아 먹습니다.), 땅 속에 사는 벌레들 몫으로 한 알(배추벌레들도 제 몫을 아는지 얼마나 달려들던지, 올해는 열무랑 배추 심어놓고 벌레들 정말 엄청 잡았습니다. 오죽하면 제 서방님더러 저는 이렇게 많은 살생을 했으니 이다음에 죽으면 배추벌레로 태어나거나 아마도 천국은 죽어도 못 갈 거라고 하소연했네요.)

그리고 나머지 한 알로 사람이 먹었다지요.

 

 

 

 

 

이 작은 일에도 더불어 사는 지혜와 배려를 놓지 않았던 조상들을 생각하며 해마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을 되풀이합니다. 그래봤자 제 평생 농사지어야 50번도 안 되지만요^^

 

올해는 이웃집 아저씨가 심어주시면서 한 웅큼씩 뿌려 여러 번 솎아서 열무김치도 해 먹고장국도 끓여먹고 열무 무침도 하고 그랬는데 날이 지나가면서 긴 가뭄도 이겨내고 이렇게 잘 자랐네요.

 

 

 

 

 

서리가 내리면 무는 얼어버리기 때문에 첫서리가 내리고 난 일주일 이내에는 모두 뽑아서 저장을 해야 한답니다.

 

 

 

 

 

올랐다 내렸다 일교차가 클수록 무의 아린 맛을 없애주고 당도를 높여주며 아삭한 맛을 지니게 해 주지만 된서리 내리면 밑동부터 얼어서 먹을 수가 없게 되어버리거든요. 배추는 꽁꽁 얼었어도 한낮의 따스한 햇살 한 자락이면 되살아나지만 무는 투명하게 변하며 물러버려요. 그래서 무는 된서리 내리기 전에 얼른 거두어야 합니다다행히도 올해 무를 수확하자마자 그다음 날 곧바로 된서리 내렸네요.

 

 

 

 

 

꼼짝 마라!

 

해마다 꺼내기 쉽게 이렇게 무를 땅속에 묻고 쇠창살로 감옥을 만들어 주었어요.

실은 숨구멍입니다. 이 파이프 위로 보온덮개를 덮어주면 완전히 묻어놓은 것보다 수시로 꺼내기도 쉽고또 보온도 되어 무가 바람이 들거나 얼지 않게 되지요.

 

 

 

 

 

무를 묻으면서 밭에서 깎아 한 입 먹어보았습니다. 아리지 않고 아삭하면서 물이 주르륵 흐르고 아주 달고 맛납니다. 한입이 두 입이 되고 두입이 세입이 되며, 무 하나를 밭에서 그냥 먹어버렸습니다. 제 서방님, 무를 먹는 저를 보더니 자기도 따라서 깎아 먹습니다. 둘 다 무를 한 움큼씩 베어 물고 마주 보고 웃어버렸습니다.

히히힝~ 말 같다고요.

 

 

 

 

 

무청은 머리를 조금 남긴 채 잘라서 억센 겉 부분이나 지저분한 것들은 다듬어 주고 그늘에 말려 시래기를 만들어 줍니다. 시래기는 섬유질과 비타민이 많고 특히 대장암에 좋다고 해서 저희 시어머니 대장암 수술하신 후부터 이 시래기를 끊이지 않고 대어 드리고 있습니다. 눈 내린 겨울날, 된장 풀고 굵은 멸치 넣고 끓인 시래기 장국 한 그릇이면 한 끼 뚝딱, 참 좋지요. 

 

 

 

 

 

김장용으로 쓸 것들은 열무를 따지 않고 보온덮개로 덮어 창고 한 귀퉁이에 보관했다가 김장할 때 쓰고 나머지 무들은 모두 깨끗하게 씻어서 방으로 가지고 들어와 무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기계가 있으면 편할 터이지만 이것 하자고 수백만 원이나 하는 기계를 들여놓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남편이 큰 덩어리를 나누어 다섯 등분 정도 해주면 제가 무말랭이 만드는 크기로 썰었습니다. (손에 물집이 잡혔습니다.ㅠㅠ)

 

다음날 아침 햇볕에 내어널어 수분을 날려주고 바깥에서 찬바람을 쐬며 얼었다 녹았다 무 특유의 매운맛이 사라지고 말랭이로 완성되었을 때 단맛이 나도록 실컷 볕을 쬐어준 뒤 건조기에 넣어 완전히 수분을 날렸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말랭이는 조금씩 포장하여 밀봉하여 서늘한 곳이나 냉동실에 보관하고 일부는 당장의 반찬으로 무쳐보았습니다.

 

꼬득하고 맛난 무말랭이를 무치려면 물에 오래 불리면 안 됩니다. 미지근한 물에 반 정도 잠기도록 하고 약 5분 정도만 놓아둡니다. 너무 오래 불리면 꼬득한 맛이 사라지고 스펀지처럼 푸석해져 씹는 맛이 사라져버리거든요.

 

 

 

 

 

물엿 조금 넣고 고춧가루에 파, 마늘 양념해서 조물조물 버무린 무말랭이는 오드득 오드득 씹히면서 얼마나 맛있게요~?

 

그리고 또 일부는 감기에 걸렸을 때 따끈한 물에 끓여 보리차처럼 그냥 마셔도 좋고 약간의 꿀을 첨가하여 무말랭이 차로 마셔도 좋답니다.

 

 

 

 

 

 

마을의 한 어머님은 무 썰기 힘드시다고 이렇게 채칼로 밀어서 가늘게 말렸는데, 얘도 나름 맛이 있네요^^ 특히 오징어젓갈 등과 같이 무치면 참 좋습니다.

 

인삼 산삼보다 더 달고 맛난 가을무 요리는 참 다양해서 이 가을무 한 가지면 늦가을 반찬 걱정 없는데요, 그럼 이 가을무로 요리한 것들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먼저 무 숙채입니다.

무는 생채를 해도 좋지만, 이렇게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 빼고 들기름에 달달 볶아도 좋고, 멸치를 넣고 뭇국을 끓여도 국물이 시원하고 달고 맛납니다또 무를 채 썰어 소고기와 다시마를 넣고 밥을 지은 무밥은 예전에 어르신들이 입맛 없을 때 즐겨 드시던 메뉴라고 하네요.

 

 

 

 

 

동치미를 담아도 좋지만이렇게 김장 배추와 함께 빨간 고춧가루 국물을 내어 물김치를 담아 국수를 말아 먹어도 좋죠. 

 

 

 

 

 

하지만 가장 좋은 반찬은 깍둑깍둑 썰어 창란젓과 함께 버무린 깍두기죠.

아삭한 깍두기는 따끈한 소고기 뭇국과도 어울리고 라면이나 국수와도 골고루 잘 어울리는 무로 만든 대표적인 반찬입니다

 

 

 

 

 

그리고 상큼하게 먹을 수 있는 무 요리 또 한 가지는 바로 오이선인데요,

 

 

 

 

 

원래는 오이선 속에 달걀지단과 소고기 볶음, 표고버섯이 들어가는데 무를 채로 썰어 소금, 설탕, 식초에 재웠다가 꽉 짜서 홍고추와 당근과 함께 소를 만들어 속을 도려낸 오이 속에 넣고 단촛물을 끼얹어주면 상큼하니 맛난 반찬이 된답니다. 단촛물 대신에 겨자장을 끼얹어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식생활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무무에는 소화촉진을 돕는 소화효소인 디아스티제라는 성분이 있어서 위와 장이 안 좋은 분들이 많이 먹으면 참 좋다는데요, 예전에 변변한 치료약을 구하기 어려웠을 때체했을 때 민간에서는 무를 즙을 내어 먹기도 했다지요.

 

또 무는 칼슘의 함량도 높고 숙취해소,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몸에 이로운 가을무로 건강밥상 차려보심 어떨까요?

 

 

 

 

 

출처 : 새농이의 농축산식품 이야기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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