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상머리에 앉으면서 아들녀석이 첫마디로 꺼냅니다.
이 말을 들은 녀석아빠...
"그건 아무 것도 아냐. 제대한 후에 다시 입대하는 꿈도 꾼 적 있어"
그순간 아들도 저도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누가 말릴까요, 그 꿈들을..^^;
제가 해 줄 수 있는 게 녀석이 먹고 싶다는 것 해주는 것 밖에 없어 오랫만에 해물찜을 해 주었습니다.
일찍 일어나 낙지도 손질하고 야채도 다듬고 조개도 씻어 맛난 해물찜을 해서 밥상에 올렸는데 아뿔싸,아침밥이 없네요.(-_ど)
해물찜에 필이 꽂혀 아침밥을 안 했어요.
아들녀석들, 5인용 밥솥 가득 해도 한 두끼에 해치우는데 찬밥 한공기 정도만 달랑....남았네요.
그래도 녀석들, 저더러 엄마도 먹으라고 제 앞으로 그 밥을 저마다 내미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다이어트중이라 했습니다. 저도 양심이 있거든요.
"얘들아, 나는 밥을 싫어해"......(나는 국수보다 밥이 좋은뎅ㅠㅠ)
"해물찜도 싫어해"......(고기보다 해물이 좋은뎅...ㅠㅠ)
정말 되게 맛나보이네요.ㅠㅠ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다고 하셨어~~♪뒷편에서 탕수육을 드시고 계셨어~♪♬) 아들녀석 부르던 패러디노래가 생각나네요.
어쨌든 우리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던 초간단 해물찜, 레시피 올려드립니다.
초간단 낙지 해물찜 만들기
재료 : 낙지 다섯마리, 미더덕30마리(낙지 사니깐 단골이라고 아줌마가 그냥 한 봉 주셨어요^^),홍합3천원어치,바지락조개 2천원어치,미나리 한단, 양파 2개, 콩나물 반봉지, 대파 2단, 다진마늘,굵은 소금, 고춧가루, 물엿한큰술, 소주3큰술,찹쌀가루(없으면 찹쌀을 믹서에 갈아도 되고요, 그도 없으면 녹말가루 쓰시면 되요),간장3큰술,겨자1티스푼
먼저 낙지머리를 따서 내장과 먹물을 긁어 내고요, 다리를 굵은 소금으로 훑어줍니다
바지락과 미더덕은 소금물에 헹구어 놓고요
각종 야채도 다듬어서 썰어 놓습니다.
먼저 달구어진 팬에 청량고추 한 쪽과 마늘,고춧가루 등을 넣고 볶다가 낙지와 조개, 미더덕을 넣고 함께 볶아요.
조개와 낙지가 반쯤 익으면 야채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물이 생기기 시작하면 찹쌀가루나 녹말가루를 홍합 국물에 풀어서
함께 넣어주고 휘리릭~~뒤적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미나리와 대파를 굵직 썰어넣고, 간을 맞추면 초간편 해물찜 끝!!!
상에 올린 뒤에 낙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매운 해물찜을 원한다면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반반씩 넣고, 깔끔한 맛을 원하면 고춧가루만으로 매운맛과 색을 내 줍니다.
이 해물찜은 겨자간장을 찍어 먹어야 더 맛이 좋습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기 위해 휴학계를 내고 집으로 들어온 아들녀석도 이제 그 말썽많던 중2를 마치고 중3으로 학년이 올라가는 막내녀석도 적은 밥이지만 조금 심심하게 한 해물찜인지라 모두 맛나게 먹습니다.
이런게 어미의 마음인가 봅니다.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밥상을 차리고 또 그 밥을 맛나게 먹어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
비록 밥을 놓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지만 워낙 건망증이 심한 엄마를 아는지라 아들녀석들, 밥을 못 먹어도 해물찜 하나로 엄청 만족합니다.
낙지 대신에 오징어나 코다리로 해도 될 듯 싶고요, 또 꽃게를 넣어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요.
가족을 위해 올려보셔요, 초간단이지만 꽤 맛난 해물찜!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훨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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