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우리집에 꼭 등장하는 메뉴가 있죠.
바로바로 김장김치로 만든 김치말이 국수인데요...
아버지, 아들, 딸 가리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라 요맘때 김장김치 잘 익으면 꼭 하곤합니다.
먼저 잘익은 김장김치를 한포기 꺼내어 속을 털어내고, 쫑쫑 잘게 썰어줍니다.
물을 짜낼 필요도 없고 다른 양념을 할 필요도 없이 요렇게만 썰어놓습니다.
김치통에서 따라낸 김칫국물을 세국자 정도 준비하고
김치국물만 쓰면 너무 맵거나 짜므로 생수를 한국자 정도 넣어 약간 희석시키고
여기에 매실액을 세큰술 정도만 넣어줍니다.
참기름 한큰술 정도, 깨소금을 넉넉히 넣어주면 국물준비는 끝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잘게 썰어놓아두었던 김치를 넣습니다.
김장김치 국물을 준비 한 후엔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한 티스푼 넣고 국수를 삶아 줍니다.
국수가 끓어 넘치려 할 때 찬물을 한 컵 부어주면 넘치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국물에 말았을 때 잘 불지 않고 쫄깃한 국수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수에 김장김치 국물을 넣고, 삶은 달걀 하나를 얹어주면
차가운 겨울날, 땀 흘리면서도 온 식구가 맛나게 먹는 김장김치 국수말이가 되지요.
이번에는 잘게 썰어둔 김치들을 꽉 짜서 물기를 뺀 후
크레이프 반죽에 단무지, 맛살, 팽이버섯,오이피클을 넣고
다진 김치를 길게 깐 후 양겨자 소스를 뿌리거나 아일랜드 드레싱을 길게 뿌려줍니다.
그 후 차분하게 돌돌 말아 썰어주면 김장김치 크레이프가 완성되지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를 위한 김장김치 알밥입니다.
따끈한 밥에 날치알과 물기를 짠 김장김치를 넣고, 소금 반티스푼, 김가루를 넣은 후
조물조물 버무려서
한 입 크기로 말아주면 맛난 알밥이 됩니다.
김장김치 넣은 고소하고 개운한 알밥과 김장김치 국수말이로 식사를 하고
얼얼한 입안을 상큼한 크레이프로 달래주면
온가족이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가 되지요.
이 김장김치말이 국수는 돌아가신 저희 친정아버님이 무척이나 좋아하시던 김치말이국수인데요,
아버지가 술 많이 드시고 들어오신 다음날이며
해장용으로 꼭 이 국수를 드시곤 하셨지요.
시집오자마자 남편에게 해 주었더니 너무너무 좋아해서
해마다 겨울만 되면 이 김치말이 국수를 찾습니다.
김치냉장고가 나오긴 전, 예전에는 밭 가장자리
그늘진 곳에 김장독을 묻어 김치를 보관했던 터라
밤에 김칫국물 뜨러 갈 때면
무섭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하고 좀 어설프기도 해서 짜증도 곧잘 내곤 했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면
어설프던 마음은 사라지고
짜증냈던 것이 미안함으로 남지요.
이렇게 작은 것으로도 온 가족이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데
왜 짜증을 냈을까, 하면서요.
지금은 돌아가셔서 뵐 수 없는 아버님이 몹시 그리워지는 음식이기도 하고
김치가 더 시어지기 전에 할 수 있는 요맘때만의 음식이라
이렇게 김장김치말이 국수 몇 번만 하며 겨울이 지나감을 실감하지요.
김장김치 더 시어지기 전에 여러분들도 한 번 해보셔요
아주아주 쉬우면서도
돈도 적게 들고
가족들 모두 좋아하는 우리 김치로 만든 음식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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