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세상살이의 해법

삼생아짐 2012. 9. 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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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길에서 학부형 한 분을 만나 자식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큰아이, 작은 아이 모두 오랫동안 가르쳤던 터이라, 또 두아이 모두 반듯하게 잘 자라서 무난하게 대학에 입학하고, 생활을 잘 하고 있어 보기 좋았던터라 그 영향은 바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 굳이 잔소리를 하지 않고 늘 지켜봐주고, 응원해 주는 그 힘이 아니었겠느냐 바로 전날 후배랑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터이라 반갑게 인사하고 그 이야기를 전달했더니...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이들을 키울 때, 항상 남에게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욕심도 없고, 남과 경쟁하여 이겨야한다는 생각도 않고, 너무 착하게만 커서 사회에 나가 손해보고 살 것 같다는...그런 염려가 되신다구요.

 

그순간,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쳐왔던 터이라...갑자기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전 아이들에게 늘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서 그 '과정'에 후회는 없는지 반성하라 하거든요. 그 말끝에 좋은 결과는 늘 노력끝에 나온다고..(아이들은 그 말이 더 무섭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었거든요.

 

요즘같이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탐욕스러워지고,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하기보다 제 욕심만 채워 거짓말을 일삼고, 남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에서 착하게만 살라고 가르치는건 부모가 잘못 가르치는게 아닌가 하는 회의마저 드는 것, 씁쓸하면서도 자식교육의 방향마저 바꾸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것, 저만의 잘못된 생각일까요???

 

가끔 남의 눈에 눈물나면 내눈에는 피눈물난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모질어지는 제 심성을 다스리곤하는데...그러면서도 대꾸하곤 하지요. 그럼, 내가 흘린 눈물은 누가 닦아주냐구요.

 

살면 살수록 세상살이의 해법은 참 쉽지 않습니다......

 

(엊그제 우리 막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후배들을 참 잘 돌보아주어서 너무 고마웠다는 어떤 부모님의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남에게 못되게 했다는 소리보다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자식이 더욱 이쁘고 기특합니다. 그래도 착하게 사는 게 맞다는 확신을 가지려합니다. 그래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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