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출신 주부 트리메이시브예요.
12월 첫째주에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데
집에 컴퓨터가 없어 센터에 와서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시어머니가 손을 꼬옥 붙들고 오셔서 잘 부탁한다고
얼마 줘야하냐고 하셔서 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더니
트리시브메이, 그럼 운영비는 어떻게 하냐고 큰 눈을 깜빡이며 걱정해줍니다.
삼생아짐 ; 제가 열심히 물건 팔아서 수수료 떼어 운영비 벌어요.
했더니 무척 미안한 표정
점심시간때, 밥 사준다고 저보고 식당가자네요.
돈 들이지 말고 우리 집에서 먹자고 델고 갔더니
상도 닦고, 수저도 놓고, 밥도 푸고
얼마나 싹싹하고 이쁜지 정말 이쁜 동생같아요.
게다가 새우젓이랑 얼큰한 청량고추가 들어간 깍두기도 잘 먹고,
오징어를 넣고 푹 삭힌 식혜도 잘 먹어요.
도시락을 싸왔길래
찬 밥 먹지말고 더운밥 먹으라고 더운밥을 떠주니까
자기도시락의 찬밥을 얼릉 밥솥에 부어 채워넣네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지만
남에게 신세지고 싶어하지 않은 그 마음이 느껴져
어쩐지 트리시브메이가 두배로 이뻐 보입니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예의바르고 이쁜지......
마치 이쁜 여동생 한 명이 새로 생긴듯 기분이 좋네요.
이번 주말기간내내 일산에서 열리는 페스타 행사에 참가하는 바람에
센터 개방이 어려워
면사무소에 연락해서 빈 시간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합니다.
세살, 네살짜리 아이들과 집에서 시장한번 가려면 20분이상 걸어내려와
버스를 타야해서 무척 불편한 생활이라
하루빨리 운전면허를 따서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 주부 레이아예요.
여권만료기간이 되어 주한필리핀 대사관에
e-passport 신청서를 작성하는 중입니다.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모두 작성하고 난 후
프린트 에러가 나는 바람에 대사관을 연결하여 신청서없이 가도 되는지 물어보느라
한창 헤맸습니다.
대사관에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았거든요.
다행히 그냥 가도 된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남수씨, 이쁜 색시얻어 알콩달콩 이쁜 아가들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한때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한국어교사 생활을 했었습니다.
낯설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먼 먼 타국으로 시집와서
생소한 문화에 적응하느라 무척 애를 쓰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얼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정보화마을 센터에서 화상상봉 등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겨울에는 컴퓨터 교육을 할 예정인데
많은 주부들이 찾아와서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재미있게 강의할 수 있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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