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쪽장과와 김장아찌

삼생아짐 2010. 10.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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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에서 살다보니 일차적인 농산물 생산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점차 드네요.

 

몇년전부터 농산물을 가공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좀처럼 시간이랑 기회를 내기 어렵던차에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저장, 발효식품 과정에 등록했네요.

 

첫시간 수업이 바로 쪽장과와 김장아찌

  

 

 

쪽장과 재료랍니다.

 

소고기, 무, 양파, 당근, 통마늘, 생강, 잣가루, 간장 등이 필요하죠.

 

 

 

소고기와 오이, 양파, 당근, 무 등을 약 3센티미터 길이로 자릅니다.

 

 

 

소고기는 핏물을 닦고 역시 야채 길이에 맞게 썰어

 

양념장에 재우죠.

 

양념장은 간장, 설탕, 다진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등이죠.

 

대개 티스푼 하나정도씩 넣으면 되구요^^

 

 

 

식용유를 두르고 쇠고기, 마늘, 생강을 넣고 볶다가

 

(생강과 마늘은 편으로 썰어야하는데

 

함께 하는 조원이 그만 채로 썰어버렸네요.

 

애시당초 칼을 잡고 써는 것은 모두 그 분이 한거라서

 

암말도 못하고...

 

전 노트 손에 들고, 볼펜 잡고, 카메라 들고 열심히 사진만 찍었네요.

 

결국 강사선생님께 지적듣긴 했죠.

 

채로 썰면 지저분해 보인다네요.)

 

(삼생아짐, 속으로 ; 제가 안 썰었걸랑요^^;;)

 

 

 

간장에 절여 건진 야채종류를 넣고 함께 볶아서

 

 

 

기름을 빼고 다진 잣가루를 위에 송송 뿌리면

 

맛난 쪽장과 완성!!!

 

(삼생아짐 ; 이야~오늘 저녁 반찬 벌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김장아찌도 만들었죠.

 

 

 

김을 16등분하여 무명실로 묶어준다음...

 

(저흰 이 과정을 생략했죠.

 

큰 통에 하면 흐트러질까 염려되어 묶어야하지만

 

작은 병에 넣는거니깐 기냥 했죠.)

 

덕분에 일찍 끝났는데

 

다른 조원들은 선생님 말씀을 너무 잘 들어서

 

한묶음 한묶음 정성스레 묶어요.

 

 

 

김장아찌는 간장과 더불어 생강물이 들어가는데

 

이 생강물을 내기 위해 청량고추,마늘, 생강, 대파,

 

굵은 멸치 등을 넣고

 

 

 

약 20분 가량을 뚜껑을 열고 끓인 뒤 다시마를 넣고 5분을 더 끓여줍니다.

 

식힌다음 김을 담아둔 용기에 간장과 생강물을 넣고

 

뚜껑을 닫아주면 서서히 간이 배어들어 그날 저녁에

 

바로 먹을 수 있죠.

 

이 김을 간장에 절이면 다 풀어질 거 같은데

 

전혀 안 그렇더라구요.

 

한장씩 떼어지는데 얼마나 맛난지 밥 한 그릇이 뚝딱이네요.

 

 

 

여러 조에서 만들어낸 쪽장과들

 

 

 

어떤 조는 밤을 썰어올렸다가

 

지저분해 보인다고 선생님께 혼났죠.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구요.

 

차라리 밤을 편으로 썰어 접시 한 귀퉁이에 장식했더라면

 

더 깔끔해 보였을거라네요.

 

(선생님 말씀이 백번 지당한듯 싶어요.)

 

고개가 끄덕끄덕...

 

 

 

이렇게 해서 완성된 쪽장과와 김장아찌

 

음...

 

정말 세시간이 후딱 가버리네요.

 

 

 

다들 분담해서 일하는데...

 

손가락 물고 쳐다보다가 나중에 설거지를 도왔는데

 

예전에 요리학원에서 제 몫을 못하면 다른 조원들한테 눈총받는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근데 다들 주부구단인지라 얼마나 능숙하게 해내는지...

 

뭐 제가 하기싫어서 꾀를 부린게 아니라

 

할 일이 없더라구요.

 

대신 사진은 이렇게 실컷 찍었지요.

 

 

생전처음 요리라는걸 배워봤는데

 

넘 재밌어요.

 

내년에는 일년과정을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리 부탁드렸네요.

 

다음번에는 열무감자물김치와 창란젓 깍두기인데...

 

이것도 무척 기대되네요.

 

음...

 

그동안 매일매일 해왔던 식사준비는

 

가르쳐준 사람도 없는데 어찌했나 모르겠네요.

 

어쩌면...저는 타고난 요리사???

 

 

이참에 요리로 전공을 바꿔볼까 싶기도 한데

 

요리 레시피 큰술, 작은 술 외우기 힘들어서 관둘래요.

 

전 그저 적당량...맛 보면서...감으로...느낌으로...맘내키는대로...이걸랑요.

 

요리사는 아무나 하남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