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농식품 가공과정 3강
포도와 보리식초 만들기 편입니다.
강사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데
달콤한 포도향이 코끝에 소올~~솔.......
얘를 어찌 식초로 만드나...궁금궁금했었는데
으잉??
생각보다 무지 쉬운거있죠??
제가 함께 가기로 했던 우리마을 현성이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바빠서 못 간다길래
삼생아짐 ; 수강료 아까워서 어케요??
더군다나 오늘은 식초만드는거라는데??
그랬더니
현성엄마 ; 기냥 놔두면 식초 되잖아요.
그 말을 듣고 뭔 소린가 했었죠.
근데 만들어보니 정말 간단해요.
잘 버무려서 기냥 놔두기만 함 되네요.
먼저 포도를 깨끗이 씻어서 알알이 따요.
바구니에 받쳐서 물기를 잘 빼고......
하얀설탕과
이스트를 넣고 주물럭 주물럭 주물거려서
알알이 으깨어
항아리나 병에 담기만 하면 됩니다.
(주물주물 주물거릴때 미운사람 마구 꼬집는다 생각하고 주무르라네요.
삼생아짐, 속으로 : 음식 만들때 미운 사람 생각함 음식맛 버리는뎅...
)
약 15~17도 정도의 실온에서 2주 놔두면 이렇게 부글부글 끓어오르지요.
이게 알콜발효라는 거래요.
그담에 건더기를 건져내고
즙만 기냥 오래오래 놔두면 됩니다.
약 2~3개월 정도...
그럼 요런
식초가 되지요.
예전에 동생이 이태리에서 오면서 가져온 고급 식초가
'발사믹식초'
우리 아들넘들이 질색하던 맛인데
이태리 사람들은 최고급 소스로 친다지요??
그 발사믹식초가 바로 포도로 만든거지요.
그러고보면 고급 식초도 이름이 그럴듯해서 그렇지
결국은 포도를 발효시킨 거잖아요.
다음은 보리식초
먼저 보리쌀로 죽도 밥도 아닌 것을 짓습니다.
즉 보리쌀의 약 두배에 해당되는 물을 넣고
아주 진 밥을 짓는거지요.
이때 보리밥은 잘 끓어 넘치므로
불을 약하게 해서 천천히 시나브로 지으면 됩니다.
다 지은 보리밥을 서늘하게 식힌 후에
누룩을 넣고 버무립니다.
보리밥을 식히지 않으면 누룩균이 몽땅 익어버려서
발효가 안되죠.
예전에 우리 마을 인옥순 어머님께서
막걸리가 쉰 것은 버리지 말고
잘 놔두었다가 먹으라 하셨었는데
정말 보리식초는 술익는 과정에서 망가져버린
즉 쉬어버린 술을 잘 놔두면 되는게 보리식초더군요.
음...
그러고보면 정말 식초를 만드는 원리는
기냥 내버려두는게 딱(!) 맞네요.
어떤 과일이든지 이렇게 잘 버무려서 내버려두면
식초가 되는거잖아요.
이 식초를 먹어본 후에
맛이 괜찮으면
화학 식초 사지 않고
집에서 천연식초를 만들어 사용하면 참 좋을 듯 싶네요.
참고로 레시피 올려 드려요.
보리식초 ; 보리쌀 1Kg, 누룩가루 150g
포도식초(발사믹식초) ; 포도 2.5Kg, 설탕 750g, 이스트 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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