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시작한 저장발효식품 두번째...
오늘은 열무감자 물김치와 창란젓 깍두기를 담아보았답니다.
먼저 감자를 작게 잘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 밀가루 한큰술과 함께 저어가며 풀을 쑵니다.
눌지않도록 저어가며 익히다가 거품이 뽕뽕 튀어오를때
불을 끄고 뜸을 들입니다.
밀가루나 찹쌀가루 같은 풀 등도 뜸을 들이지 않으면
김치에 넣었을때 깊은 맛이 안 나므로 뜸을 잘 들여야 하지요.
실파와 미나리, 오이를 비슷한 길이로 썰어놓고
30분쯤 절여두었던 열무를 헹구어서
감자풀이랑 고추가루, 파, 곱게 간 마늘과 생강등을 넣고
함께 버무립니다.
하룻밤정도 실온에서 숙성시키면
새콤하면서도 감자풀이 잘 어우러진 맛난 열무 물김치가 되지요.
국수에 말아먹거나
음...
술 왕창 마신 다음날 해장국 대신으로 밥 말아서 드시면
속풀이엔 더할나위없이 고만(!)이죠.
근데 오늘은 그만...간을 안 보았네요.
다른 분들이 걱정하시길래 삼생아짐 ; 짜면 국물 더 타고, 싱거우면 소금 더 타면 되죠.
그랬더니 다른 분들, 벙뜨더니 곧 깔깔거리고 웃어요.
간단한걸 뭘 고민해요, 그죠??
이번에는 창란젓 깍두기
먼저, 창란젓은 잘게 다집니다.
보통 새우젓이나 멸치젓을 넣고 김치,깍두기를 담지만
창란젓이 들어가면 또 색다른 맛이 되지요.
많은 양의 깍두기를 할 때에는 소금에 절였다 해야 물이 덜 생기지만
오늘은 적은 양이라 기냥 썰어서
준비해 두었던 쪽파, 마늘, 생강, 붉은고추 등을 고추가루와 함께 버무렸네요.
깍두기를 버무리실땐 무와 고춧가루를 먼저 버무려놓아야
빨간 고추가루 색깔이 깍두기에 배어 먹음직스럽게 보이므로
보기가 훨씬 좋답니다.
완성된 창란젓 깍두기
창란젓의 쫄깃한 맛이 깍두기에 스며들고
단백질 보충도 되고
색다른 맛이 나네요.
예전에 저희 친정어머니는 김장깍두기를 담으실때
생선의 아가미나 북어 등을 넣고 버무려 담아주시기도 하셨는데
잘 삭아진 다음에 먹는 깍두기와 북어맛은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분은 비리다고 싫어하시지만
이또한 야채만으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아니었나 싶네요.
이제 슬슬 김장철도 다가오고
김장 하기전
밭에서 솎아내는 열무나 덜 자란 무를 뽑아내어
임시 먹을 반찬으로 담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아, 감자풀이 들어간 열무김치는
조금 빨리 시어지므로 빨리 드시는 게 좋구요
창란젓이 들어간 깍두기도 오래 놔두고 먹기보다는
금방 먹어야 할 때 담는 것이 좋답니다.
음...오늘도 어김없이 함께 담은 양을 똑같이 나누었네요.
이것으로 당분간 김치걱정은 끝!!!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정말 유익한 교육이 많네요.
전반기에는 떡과 과즐등 우리 전통음식 만들기 과정이 진행되었다는데
어물어물하다 순서를 놓쳐버려 넘 아쉬웠는데
지금 하고 있는 저장, 발효 식품 과정은 넘 넘 재밌어요.
아~~
이러다 정말 요리사로 진로를 바꿔볼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드네요.
대장금이 아니라 백장금??
(그러고 보니 금반지 이름 같네요...)
참고로 요리 레시피 알려드려요.
열무감자 물김치
열무2킬로그램, 오이 1개, 홍고추 7개, 풋고추5개, 쪽파 100g, 마늘 1통(50g), 생강 30g, 소금 적당량
감자밀가루 풀국 2컵: 물2컵, 밀가루2큰술, 감자1개
김칫국물 ; 생수 10컵, 고운소금 3큰술, 설탕 적당량
창란젓 깍두기
무2개(3Kg), 쪽파 100g, 미나리50g, 창란젓 80g, 고춧가루 1컵,마늘1통,생강25g, 설탕3큰술, 고운소금 3큰술
'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국밥 (0) | 2010.11.17 |
---|---|
포도식초와 보리식초 (0) | 2010.11.02 |
쪽장과와 김장아찌 (0) | 2010.10.14 |
능이버섯 (0) | 2010.10.03 |
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닭...... (0) | 201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