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창호야, 민주야, 안녕??

삼생아짐 2010. 5. 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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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민주네 가족이 체험을 오셨네요.

 

 

 

여섯살 민주......

 

삼생마을로 오는 도중 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나봐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잠이 덜 깨어 칭얼칭얼.....

 

(삼생아짐, 아이를 달래본 지가 하두 오래되어...이걸 어쩌나... 

 

울 수향이도 요만하던 때가 있었는데......어떻게 달랬더라???)

 

 

삼생아짐 ; 사탕줄까???

 

도리도리...

 

삼생아짐 ; 우리 맛난 주스 마실까??

 

역시 도리도리...

 

삼생아짐 ; 아줌마가 이쁜 비누줄께, 이거 처럼 이쁜 비누 만들어볼까??

 

도리도리...

 

(미치겠다, 정말......)

 

근데...민주 어머님이 민주를 가만히 끌어안고 빨리 비누 만들고 '다른집=펜션'을 가자고

 

비누 못 만들면 어두워져서 다른 집 못간다고

 

차근차근 설득 했더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네요.

 

김병현위원장 ; 고녀석 참 합리적이네...ㅎㅎ

 

이제 울 수향넘은 너무 커버려서 다시 어린 민주를 보니 더 이쁜가 보네요.

 

 

그래서 조금 기분이 풀어진 민주와 함께 비누만들기를 해보고...

 

 

판화찍기도 해 보았지요.

 

 

오빠인 창호는 뭐든지 혼자서도 척척...

 

의젓한 오빠 다워요. 

 

 

체험을 하는 동안 민주 기분은 조금씩 풀어지고

 

 

이쁘게 애교부리며 사진도 찍고... 

 

 

이젠 정말정말  즐겁네요.

 

 

비누가 굳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음메소 먹이주기를 했지요.

 

 

오빠인 창호는 덩치 커다란 소가 조금 무서운 모양......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는데...

 

근데 민주는 넘 신났어요.

 

근데...먹이를 탐내는 소가

 

 볏짚을 받아먹으면서 커다란 혓바닥으로 민주의 손을 쓰윽 핥자 깜짝 놀라더니

 

아예 먹이통 바닥에다 볏짚을 넣어주네요.

 

민주어머님 ; 얘가 약았죠??

 

삼생아짐 ; 그러게요. 소가 또 핥을까봐 바닥에다 넣어주네요.

 

 

옥수수 씨앗 넣기 체험은 이미 지난주에 끝나버려서

 

민주랑 창호한테는

 

찰옥수수 성장 과정을 설명해 줬네요.

 

 

 씨앗을 들고 설명하다가 조금 부족하다 싶었는지

 

 

역시 한 알을 쑥 뽑아 설명하네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이제 말리는 건 포기했네요.

 

(삼생아짐 ; 에궁, 역시 500원 날아갔당...ㅠㅠ)

 

대신에 이젠 조금 더 넉넉하게 부어놓지요. 체험객들 대상으로 설명하는 학습용으로요.

 

 

완전히 기분이 풀어진 민주와 이웃집 마실도 갔지요.

 

 

진달래도 뜯어서 먹어보고

 

민주, 처음 먹어보는 꽃잎이라 인상을 찡그리더니...뱉지도 못하고...울상...

 

요즘은 맛나고 달콤한 간식들에 길들여져서

 

어릴적에 우리 부모님들이 즐겨 먹었다던 진달래 꽃잎이라든가 송진, 밀 등은

 

지금의 우리아이들이 먹기에는 조금...그렇긴 해요.

 

(저도 울 민재 앞에서는 맛나다는 등, 예전에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정말 귀하고 맛난 먹거리였다는 등 자연스레 먹는 시범을 보이지만

 

민재넘 안 볼땐 얼릉 뱉죠.ㅋㅋ

 

게다가 도시에서만 자란 제가 이런걸 먹어봤을 턱이 있나요,

 

촌넘(?)이었던 울 최후의 보루한테서 들은 이야기로 잘 아는 척 시범을... )

 

 

뭘 이렇게 들여다보냐구요??

 

 

바로바로 엊그제께 알에서 깨어난 토종병아리들을 보는거죠.

 

 

요즘은 토종닭을 다시 기르는 농가들이 많이 늘어나서

 

삼생마을 곳곳에서 토종병아리들을 볼 수 있죠.

 

(양계장에서 많이 기르는 닭들은 알을 품지 않지만

 

이 토종닭들은 알을 품어 이쁜 병아리를 깨어나게 해요.) 

 

  

엄마닭이 '구구'하고 울면 요기조기 마악 돌아다니다가도 제 어미 날개밑으로 숨어들고

 

또 엄마닭이 모이통 앞에 가서 '구구'하면 다들 쪼르르 몰려나와서 먹이를 먹곤 하지요.

 

엄마닭과 병아리들 사이에는 서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얘기지요.

 

어쩌면...지난 번에 장상수님이 주신 토종닭의 알들을 삶아먹지 않고

 

일정한 온도로 부화시켰더라면

 

그녀석들도 저를 에미처럼 따랐을런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슬몃...

 

들기도 했지요.

 

 

제가 만져 보고 싶어서 한 마리 잡아달라 그랬더니

 

엄마닭이 난리가 났네요.

 

병아리녀석도 삐약삐약, 바둥바둥 마구 울어대구요...

 

 

그래도 꼬마들, 신기해서 다들 한 번씩 사알짝 만져보았죠.

 

에궁, 보드라운 촉감...

 

병아리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며 따스한 감촉이 손끝에 느껴지지요.

 

 

낯선 손길을 피해 달아나 집 밖으로 왔던 병아리 한 마리

 

마구 헤매고 다니다가 어느샌가 조그만 구멍을 찾아 제 집으로 쏘옥 도로 들어가네요.

 

집을 못찾아 들어갈까봐 걱정하던 아이들

 

박수치며 좋아하네요.

 

 병아리녀석, 얼마나 재빠른지...정말 쏜살같아요.

 

(병아리 경주대회 해도 재미있을 듯 싶네요.)

 

 

대형 하우스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어린모들 구경도 하고...

 

 

다시 음메소들 밥주러 가자고 조르는 민주...

 

 

호밀밭에서 파랗게 올라온 호밀에 관해 설명도 들었지요.

 

이 호밀을 소가 먹고,

 

소가 생산(?)해낸 거름을 밭에 내어 땅의 힘을 기르고

 

또 호밀밭을 갈아엎어서 밭의 지나친 산성화를 막고

 

농약을 적게 치는 자연농법, 순환농법에 관해 설명중입니다. 

 

 

싱그러운 초록을 자랑하는 호밀밭에서 사진도 찍어봤지요...

 

 

다정한 이종원님 가족 사진입니다.

 

여행업에 종사하신다는 이종원님과

 

가수 '이정현'씨를 닮은 이쁜 어머님

 

민주와 창호남매

 

 

참으로 단란한 가족이죠??

 

잠시나마 삼생마을에서 즐거운 추억 쌓으셨기를...

 

그리고 올 여름에 옥수수 수확할 무렵에 다시 오셔서

 

신나는 물놀이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좀 더 있으면 음메소들 먹이로 사라질 호밀들...

 

우리 민재도 내친김에 한 장 찍어줬더니

 

녀석, 이젠 커서 그런지 카메라를 넘 의식하네요.

 

(아님, 이쁜 민주한테 반했남??? )

 

이렇게 체험객이 다녀갈 때마다 우리 민재넘도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과 친해지는 법을 배우네요.

 

지난번에 사귀던 여자친구도 모두 다 헤어지고

 

이제 '돌싱'인 민재녀석...

 

당분간 이쁜 민주 얼굴이 눈에 아롱거리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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