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에 우리집 창고 벽장안에 둥지를 틀고
처음엔 세알...
나중엔 여섯개의 알을 낳아서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나중에 낳은 세 알이 뻐꾸기알인 것으로 짐작
무지 고민에 빠지게 했던 때가 있었지요.
어느날...
여섯개의 알 중에 세개의 알만 부화해서
결국은 훨 훨 떠나버렸던 그 새들...
작년과 재작년엔 돌아오질 않아서
결국 그 새가 뻐꾸기였나 했는데...
올해 그 창고의 벽장안에 새로이 둥지를 틀고
어느새 일곱마리의 새가 이쁘게 자라고 있었네요.
삼생아짐 ; 까꿍!!! 얘들아 방가방가^^
근데 이넘들이 사람인 제가 나타나자 죽은척...
순간 갑자기 울 최후의 보루가 쬐끔 야속한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자기는 알 낳은거랑 깐거꺼정 다 알고 있었으면서
어쩜 저한테 한마디 언급도 안하고...
예전에는 자기가 흥부라면서 일부러 불러서 알이랑 새랑 보여주더니......
(애정이 식었다 이거죠??? )
더군다나 이넘들마저 고개를 푹 숙이고 촬영 협조를 안해요.
삼생아짐 ; 얘들아, 고개 좀 들어라, 응???
이쁘게 찍어줄께^^
아무리 통사정해도 이넘들 죽은 척...시치미뚝!!!
숨은 할딱할딱 쉬면서두요.
에라, 모르겠다...
삼생아짐 ; 대가리 들란 말이야, 이 새대가리들아!!!!!!!
......
어쨌건...... 녀석들이 돌아와서 넘 반갑고 기뻐요.
며칠전에 제비들도 돌아와서
마당 주변을 나지막하게 뱅뱅 돌면서 인사를 하더니
아침마다 거실창앞 전깃줄에 앉아서 역시나 모닝콜을 해 주죠.
게다가 이녀석들도 배가 불러오는 걸 보니 조만간 알을 낳을 듯 싶어요.
새로운 생명들이 끊임없이 태어나는 봄이네요.
게다가 씨뿌리고, 심느라 모두들 하나같이 바쁜 철이기도 하구요...
모든것이 떠나가고, 사라지고, 침체되어가는 농촌이 아니라
이렇게
새생명들이 태어나는 농촌
활기차고 아름다운 농촌
함께 어우러져
사람 '살만한 농촌'이기를 살며시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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