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GS마트에서 강원도민의 날 기념 특판행사를 개최한다고해서...
갈까 말까...
요즘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인 찰옥수수도 조금 더 있어야 나오고...
정말 맛있는 잘 여문 맛난 감자도 조금 더 있어야...
그래서 망설망설이다
마을에 어머님들이 팔아달라고 맡기신 몇 몇 소량 품목들
오미자, 참깨, 흑깨, 서리태...
그리고 산속에서 재배한 바람표고등을 준비해서...
나갔지요.
참깨랑 흑깨는 깨끗이 씻어서 모래와 흙을 빼내고
사시는 분이 기냥 볶아서 드시기만 하게...
(사실 볶은깨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깨는 금방 볶아야 더 고소하기에 기냥 씻고 말려서만 준비했어요.)
하여튼...
햇볕에 며칠 동안 장맛비와 실갱이 하면서 들락날락 말리고...
그래도 나오는 꺼풀은 청소기를 대령했다가...
바람으로 날렸어요.
(키질을 할 줄 몰라서요...)
그랬더니 잘 여물지 않은 깨들도 우수수 날아가버려요...
그래서 실한 넘들만 담고...
신영옥님이 재배해서 말리신 오미자도 다시 손질을 해서
줄기랑 하얗게 된 것들을 골라내고...
햇볕에 건조한 거라 자체내 당분이 스며나와 끈적해져요...
기계에서 말린 건 깨끗하지만 향이 그만큼 적죠.
요건 바람표고라는 건데...
등모양이 거북이처럼 쩍쩍 갈라져서
일반 고동색 표고보다 향도 좋고
맛도 쫄깃쫄깃 기가 막히죠.
올해는 젖은 표고가 모자라서
말려놓은 표고를 받아서 요것도 손질하고,
안 좋은 건 센터에서 쓸 요량으로 골라내고
소량이나마 판매 물건을 준비했어요.
아, 우리 마을 이쁜 후배 혜인엄마의 시어머니가 골라놓으신
서리태두요...
(씨앗 하시려고 좋은 넘으로 골라서 준비해놓으셨는데
그만 팔이 부러지셔서...
대신에 제가 요걸 판매했지요.
그랬더니 어떤 분이 넘 굵고 실해서 국산같지 않다고...
너무 좋아도 탈(?)이었네요.
조금 일찍 나갔더니...다들 이제 마악 도착하셔서
판매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우리 마을에선 아직 나올 생각도 않고 있는 찰옥수수인데...
횡성과 원주에서 한차 가득 싣고 나오셨네요.
삼생마을은 일교차가 큰 지역이라
농산물 출하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조금...많이 늦어요.
대개 5월경에 심는데..
여기는 5월달에도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한차례씩 얼거든요.
고추도 두 번 심는 경우가 허다하죠.
대신에 오이나 호박같은 열매채소는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으며 맛도 좋고
찰옥수수 또한 당도가 뛰어나죠.
늘 장터에 참가할 때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혹 비라도 퍼부어서 손님들이 많이 오시지 않음 어쩌지...
또 하나도 팔리지 않아서 도로 가져가야함 어쩌지...
어쩌지...어쩌지...저도 모르게 걱정걱정...
그래도 이렇게 특산물 장터에 참가하면
반가운 정보화마을 식구들을 많이 만나서 좋아요.
그리고 마을 홍보도 할 수 있고...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판로도 확보하고...
봄에 GS마트에서 고로쇠도 판매했는데 나중에 온라인 주문고객으로도이어지고
마을 분들도 많이 파셨다고 넘 좋아하셨대요.
근데 아무 말씀 없으셔서 전 또 고민...
넘 싸게 팔아드렸나 싶어서요.
근데 오늘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농담으로 왜 커피 한 잔 안 주는거야, 했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그 말 한마디 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나네요.
늘 일을 하고도 욕먹는 경우가 더 많아서 맥빠지곤 했는데...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는데...
그 말이 이렇게 힘이 되네요.
국토정중앙 배꼽마을의 허남희관리자님과
필영미 사무장님...
맛난 파프리카랑 조영철위원장님댁 유정란을 가져오셔서
몽~~땅 다 팔았어요.
요즘 저도 이 파프리카로 식단을 짜고 있죠.
간식으로 기냥 먹어도 달콤~~~
백담마을의
아, 전 총각인줄 알았던 조재현님...
자그마치 애 넷을 거느린 가장...
증거를 보이라니깐 지갑을 열어보이는데
정말이네요.
삼생아짐 ; 아들 낳을때꺼정 계속~~ 낳았어요???
했더니 셋째가 아들이라네요.
그럼 넷째가 딸!!!
헐~~
(평소에 애국한다고 자부하던 삼생아짐, 졌다!!!)
울 남동생도 애가 넷인데...
조재현님도 넷!!
저보다 더한 애국자가 이젠 곳곳에서 나타나네요.
어쨌든 다복한 가정, 보기 좋아요.
키우는게 힘들어 그렇지 다 키워놓으면
이 아이들이 이 외롭고 험한 세상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얼마나 의지가 되겠어요.
제 남동생도 이번에 들렀더니 저를 보자마자
파스를 한 뭉치 처~~억 건네주네요.
모처럼만에 국내에 들어온 여동생도 전화로 대뜸 몸부터 챙기라고 염려를...
형제란 얼마나 좋은지요.
양구 펀치볼마을 김영신관리자님
이영준위원장님이 권역 총무이사셔서 무지하게 일 많은 관리자중 한사람...
오늘은 박카스를 두박스 사서
모든 분들 수고한다고 우루사랑 셋트로 한 병씩 돌렸어요.
(마음씀이 넘 이뻐요...)
지난번에 제가 기운없고 피곤해서 졸리다고 했더니
불쑥 요상한 아이콘을 보내서 제가 깜짝!! 잠이 확 깨어버렸어요.
재치도 만점.
---ing----
계속 전화받느라 차분히 정리할 새가 없네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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